20120517 : 봄의 끝자락..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선운사를 나와 수많은 풍천장어집들을 지나쳐 학원농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곳 청보리밭이 이번 여행을 떠나게 만든 이유..
청보리밭 축제가 지난 주말에 끝나서 여유로울 것이고..
그래서 어쩌면 푸르름은 덜하겠지만 한적함이 이를 충분히 보상해 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바람에 물결치는 보리밭을 걸으며 느끼고 싶었다..
그 느낌을 사진에 제대로 담을 수는 없을테니..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눈앞에 펼쳐진 보리밭 풍경에 가슴이 벅차다..
그런데.. 이런 벅찬 순간에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ㅜㅜ
모 제대로 먹은 게 없긴 하지만 참 때가 안좋다.. ㅎ
보리밭 길을 걸으려면 이대로는 안될 거 같아 학원농장 직영 식당에 들어가 보리비빔밥을 시켰다..
맛은.. 허기를 채운 것만으로 만족한다.. ㅋ
어느새 해가 꽤 기울었기에 서둘러 보리밭으로 들어간다..
우선 친구에게 보내주기 위해 핸폰으로 찍어본다..
사무실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사람에게 약올리기가 좀 심한가 잠깐 생각했지만.. ㅎ
이제 D700으로 열심히 셔터를..
본의 아니게 사진의 일부가 되어주신 다른 사진사분..
정말 이곳은 모델과 함께 와야 하는 곳인데..
모델이 이렇게 아쉽기도 참 오랜만이다..
보리가 익어가기 시작하면서 군데군데 황금빛이 비치고..
서쪽으로 기우는 해가 구름 사이사이로 얼굴을 내밀면서..
보리밭의 풍경이 다채롭게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똑같은 듯 다양한 표정의 사진을 담아볼 수 있었다..
비록 모델은 없었지만.. ㅋ
군데군데 있는 저 오두막은 단순 촬영용이므로..
올라가면 무너진다고 한다.. ^^
지난 주에는 유채꽃도 한창이었던 거 같은데..
이제 몇송이 남지를 않았다..
축제 기간에는 저 길이 사람들로 그득했겠지..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후드에 살짝 걸치게 찍으니..
역광 사진도 나름 괜찮네..
윈도우XP 배경화면 시도.. ㅋ
모 수평 좀 틀어져도 어떤가..
(그래도 풍경사진은 기본적으로 수평이 맞아야 한다.. 왠만한 감성샷이 아니라면.. ㅎ)
구름 사이 빛내림도 좋다..
어느새 해가 꽤 서쪽으로 기울었다..
이게 더 XP 배경화면 같은가? ^^
핸폰 사진으로는 조금 다른 느낌..
나름 내 사진..
그림자뿐이지만.. ㅋ
문득 비에이의 풍경을 떠올렸다..
햇살 비치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인물사진에서 꼭 한번 시도해 보고 싶네..
이곳에도 대숲이 있다..
여러 곳의 대숲을 가봤지만..
이렇게 거대한 죽순이 자라고 있는 모습은 처음 봤다..
약간은 기괴한 느낌도.. ㅎ
대숲을 걷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바람에 흔들리며 댓잎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곧 해가 떨어지겠다..
이른바 매직아워인가..
사람이 없어서 좋고..
내 주위에 가득한 보리 내음과 바람 소리가 좋다..
핸폰으로도..
이곳은 경계선이 대나무가 아니라 그냥 나일론 줄로 되어 있어서 아쉽네..
이곳에도 왕따 나무는 있네..
모 사진으로 만들어낸 왕따지만.. ^^
해가 넘어간다..
HDR 사진이 가능하면 노을과 보리밭을 같이 담을 수 있을텐데..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D800으로 기변한다면 가능하겠지?
(안돼 안돼 안돼~~~ 다짐!!!)
나름 분위기 있는 저녁 노을 사진이 되었다..
이 정도라도 담기는 것이 어디냐..
HDR 기능의 부재를 안타까워 하다가..
핸폰에 있는 앱의 HDR 기능으로 함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나름 괜찮지 않을까?
헐..
괜찮은게 아니라 대박이다..
특히 아래 사진..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든다..
진정 HDR 기능을 위해 D800으로 기변해야 하는건가?
(다시 한번 안돼 안돼 안돼!!! ㅜㅜ)
해는 떨어지고..
시간은 6시가 넘었다..
숙소로 알아봐 둔 곳은 영광읍에 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깔끔한 모텔이었는데..
혹시라도 방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단다..
맥북은 두고 갔는데 방에 컴퓨터가 있길래 늦은 저녁을 해결할 곳을 찾아봤지만..
이 동네 맛집이라고는 한정식 아니면 굴비 정식(영광이니까!)인데 죄다 2인분 이상.. -.-
혼자 여행 다니는 설움을 달래러 편의점서 맥주 두캔과 그 건너편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래도 굽네치킨에서 사은품 돛자리를 얻었다.. ㅋ)
그러고 보니 지난번 군산 여행 때도 맥주와 치킨이었구나.. ㅎ
치킨을 뜯고 맥주를 마시며 내일 일정을 생각해 봤다..
문득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세량지가 멀지 않은 화순에 있다는 걸 떠올렸고..
예정에도 없이 그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거리가 좀 있어서 새벽에 일찍 나서야 하니 서둘러 잠자리에 든다..
그래도 낯선 곳에서는 알콜이 좀 들어가지 않으면 잠들기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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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7 추가]
핸드폰으로 찍었던 동영상..
바람에 보리와 댓잎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담길까 싶었는데..
바람소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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