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4 : 새만금.. 덜덜 떨며 멋진 일몰을 만나다..
금욜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되길래 조금 서둘러 집을 나섰더니..
골프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ㅎ
사진 찍으면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크리스탈 카운티..
퍼블릭이지만.. 비싸고 어렵다.. -.-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창피하게 라운딩을 마치고..
(초반에는 눈까지 내렸다.. ㅋ)
나는 일행들과 헤어져 계획했던 대로 군산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창밖으로 멋진 구름과 빛내림을 볼 수 있었지만..
도착시간 때문에 차를 세울 수는 없었다..
호텔에 체크인하기 전에 우선 비응항 풍력발전기를 보러갔다..
작년에 왔을 때 그냥 차를 타고 지나가기만 하고 사진을 찍지 못했던 곳..
아쉬웠던 건 방파제 출입시간이 지나버렸다는 것..
하지만 다음날에도 여전히 막혀있던 걸 봐서는 시간에 상관없이 막아놓은 듯..
우선 핸폰으로 이리저리 찍어보고..
(어째 D700으로 찍은 거보다 나은 거 같기도 하다.. ㅎ)
24-70을 처음 마운트해서 나온 거지만..
빛이 별로라서 별 감흥이 없다.. ㅎ
사실 빛도 빛이지만.. 저곳은 모델을 델구가야하는 곳이다..
음.. 모델은 내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는데.. ㅍ
호텔로 갈까 하다가..
서쪽하늘이 심상치 않아서 그냥 새만금 방조제로 향했다..
일몰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길래 차를 세웠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산만한 내 몸이 흔들릴 정도이니.. 수평을 맞추며 셔터를 누르는 거도 쉽지 않았다..
손은 조금만 있어도 꽁꽁 얼어.. 주머니에서 수시로 녹여줘야 했다..
그래.. 연인들끼리 오면 이 칼바람도 덜 추울 것이다.. ㅋ
그래도 풍경만 덜렁 있는 거보다 역시 사람이 있는 것이 사진이 낫다..
얼릉 모델을 구해야 하나.. ㅎ
바람이 워낙 세니 파도소리도 꽤 크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고군산 군도..
섬이었던 곳들이 새만금 방조제 덕에 육지가 되어 버렸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 싶다..
누군가 말했다..
육지와 연결된 섬은 더 이상 섬이 아니라고..
그래 나의 모델은 이 녀석이다..
델구 다니는데 비용이 좀 많이 들기는 하지만.. ㅎ
계속 같은 구도로만 찍을 수는 없으니..
좀 더 고군산 군도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쪽이 조금 더 해와 가까워지는 것이기도 하고..
혹시나 계속 달려야하는 것이면 어쩌나 했는데..
자그마한 전망대가 하나 더 나오더라..
여기에 누가 빠지면..
저걸로 구할 수 있을까..
거리가 상당히 먼데.. ㅎ
앉아서 일몰을 보기에는 바람이 너무 세다.. -.-
기둥 뒤에 숨어서 바람을 피하면서 틈틈이 해를 쳐다봐야 했다..
이런 조형물도..
저 뒤에는 고래 꼬리냐? -.-
어느덧 해가 많이 내려왔다..
이런 깨끗한 일몰을 보는 건 국내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외국에서는 오노미치에서 본 일물이 장관이었는데..
아쉬웠던 건 그때처럼 28-300이 달려 있었으면, 아니 가방에 70-200이라도 있었다면..
해를 좀 더 당겨서 담을 수 있었을 거라는 거다..
이래서 모든 렌즈를 챙겨 다녀야 하는 걸까.. ㅎ
이제 수평선에 닿았다..
구름의 방해 없이 이렇게 일몰을 깨끗하게 보는 건 처음이다..
드디어 해가 수평선 아래로 사라졌다..
하지만 하늘은 그 후로도 꽤 오래 환했다..
일몰이 준 감동의 여운처럼..
바람이 어느 정도였는지 남기기 위해 찍은 동영상..
이제 몸을 녹이기 위해 얼릉 호텔로 가야겠다.. ^^
다만 간척지에 덩그러니 서있어서 주변이 휑~하다는 거..
자체 레스토랑 말고는 딱히 식사를 할만한 곳도 없었다..
어찌할까 하다가..
나가서 솜리치킨 한마리 사들고 와서 맥주나 한잔 하기로 했다..
사실 솜리치킨은 익산이 원조여서 오는 길에 사오려다 못사온 것인데..
군산에도 지점이 있다기에 나선 것..
꽤 달려가야 했지만 맛은 만족스러웠다.. ^^
카레를 뿌리고 옛날식으로 가마솥에서 튀겨낸 프라이드 치킨이다..
식어도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 바닷바람에 꽁꽁 언 몸을 녹이며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방에서 히터 트는 건 나에게 정말 드문 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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