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4 : 아이슬란드 여행.. 디르홀레이.. 그리고 비크..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디르홀레이..
오늘 숙박하게 될 비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바위 반도이다..
1번 링로드를 타고 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두개의 갈림길이 나온다..
오늘쪽으로는 등대가 있는 높이 120m의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그대로 직진하면 레이니스피아라 해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가는 길이다..
우선은 직진..
차에서 내리려는데 문을 열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분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주차할 때 차량 사이를 널찍널찍하게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하는 순간..
(옆차를 찍거나 내차 문이 꺾일 수도 있단다.. -.-)
엄청난 바람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싸다구(?)를 맞으며 셔터를 눌러본다..
검은 모래로 이뤄진 저 백사장이 레이니스피아라..
저 끝 절벽을 돌아가면 비크이리라..
이 바위도 주상절리 형태를 하고 있는 걸 봐서는 용암지형이겠지?
먼저 레이니스피아라 해변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본다..
같은 장소에서 카메라360의 HDR 필터로 찍은 것과 기본카메라로 찍은 것의 차이는 이 정도?
전자가 더 드라마틱하게 찍히기는 하지만 가끔은 왜곡이 과도하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전자가 더 가깝기도 하다는.. (먼 소리야?ㅎ)
파노라마도 담아본다..
저 멀리 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가 보이네..
(왼쪽에서 세번째..)
주차장 쪽으로 돌아와 반대편으로 가본다..
주차장 쪽을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는 눈이 덮여있다..
만년설이겠지..
또 다른 전망 포인트가 있는 저 곳까지 여기서부터 하이킹으로 갈 수 있는데..
2시간 걸린단다.. ㅎ
난 차 타고 가야지.. 당근..
어느새 저녁 6시 반이 넘어섰다..
정말 바쁘게 달려온 오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곳이 전망대.. ?!
모 나름의 전망 포인트다.. ㅎ
그런데 저 위에 서면 바람에 몸이 마구 흔들린다..
이런 절벽 근처에도 아무런 보호시설이 없다..
위험은 당신 스스로 감당하라는 거겠지..
바람이 몸을 잡아 흔들어 대니 더 다가서질 못하겠다.. -.-
GM1의 망원으로도 땡겨본다..
차를 몰고 반대편 전망 포인트로 간다..
높이가 120m에 달한다더니 차로 올라가는 거도 만만치 않다..
2륜이지만 디젤 엔진의 힘으로 씩씩하게 올라가는 내 차.. 장하다~ (나까지 싣고.. ㅋ)
차에서 내리는 순간 아래에서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정신 차리기 힘들 정도..
카메라 수평 맞추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
등대로 가기 전에 오른쪽으로 펼쳐진 풍경..
이곳 역시 검은 모래로 이뤄진 해변이다..
때 마침 해도 기울고 있어서 숨막히도록(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ㅋ)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저 절벽에는 여러 종류의 바닷새들이 살고 있다..
여름에는 퍼핀들도 볼 수 있다던데..
너무 깨끗하게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살짝 비현실적이었던 등대..
실제 등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해가 좀 더 기울었다..
오키나와의 만좌모던가? 거기에도 이런 풍경이 있지 않던가?
코끼리 모양의 바위..
모 난 아직 못가봤지만.. ^^
첫번째 전망 포인트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하이킹 트레일..
저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더라.. -.-
벌써 7시 반이다..
슬슬 비크로 이동해서 저녁도 먹고 쉬어야겠다..
오늘 주행거리가 얼마야..
(내일부터는 매일 아침 차량 주행거리를 체크해 두기로 했다.. 기록 차원에서.. ^^)
주차장으로 가면서 계속 셔터를 눌러본다..
무언가 다른 행성인 것만 같은 풍경이다..
파노라마도 한 컷..
절벽에 아까는 안보이던 새들이 보여서 GM1의 망원으로 땡겨보았다..
녀석들도 저녁이 되니 집으로 돌아오는 건가?
나도 문득 집이 그리워진다..
물론, 오늘 나의 집은 호텔이다.. ㅋㅎ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퍼핀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ㅎ
드문드문 있는 저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외롭지 않을까?
아니 저들이 보기에는 다닥다닥 번잡하게 사는 우리들이 불쌍할까?
멋진 노을을 좀 더 바라보다 이동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바람이 너무 무지막지하다.. ㅜㅜ
잠시 가슴에 담아두고 차로 걸어간다..
오늘 머물 곳은 아이슬란드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인 비크..
500명 정도의 주민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다양한 숙박시설과 여행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마을..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많아 항구가 아닌 곳에 남아있는 유일한 바닷가 마을이란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비가 내렸나? ㅎ)
내가 머물 호텔을 아이슬란드에어 호텔인데..
마주 보고 있는 호텔 에다에 비해(심지어 출입구를 같이 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곳..
방도 널찍하니 좋다..
그런데 여기 싱글 침대는 정말 높고 좁다..
잠자면서 몸부림 심한 사람(나처럼.. ㅋ)은 떨어지기 딱 좋다는..
바로 앞에 보이는 이 지붕이 호텔 에다..
저 멀리 디르홀레이에서 내려다 봤던 바위가 보이고..
내일 첫 주유를 해야 할 N1 주유소도 보인다..
잠시 자리에 누웠다가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본 Halldorskaffi.. (트립어드바이저의 소개는 여기~)
유명세 덕인지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
다른 대안이 없어서 서울로 사진들 보내면서 기다렸다는.. ㅎ
모 분위기도 맛도 괜찮았다..
맥주 기운에 알딸딸해져서 호텔로 돌아와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엇~ 하늘에 오로라가 춤을 춘다..
잠시 쳐다보다 방으로 달려가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와서 트렁크에 처박아둔 삼각대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미 오로라는 사라진 후..
그냥 방으로 돌아가려다 조금 더 어두운 주변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아직 하늘이 맑아서 오로라를 다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작년 캐나다에서의 경험으로 눈에 확실히 보이지 않더라도 카메라 장노출로는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오로라로 의심(?)되는 하늘을 담아보니..
아~~~주 약하게 오로라가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곧 구름이 잔뜩 몰려와 하늘을 뒤덮는 바람에..
호텔 방으로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때 카메라 감도를 ISO400으로 올려놓은 것을 깜빡하고..
여행 끝날 때까지 그대로 다녔다는 슬픈 이야기가.. ㅜㅜ
아무튼.. 내일은 또 어떤 풍경들을 만나게 될까..
그나저나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 비가 내리지는 않을까..
이렇게 여행 둘째날이 저물어 간다..
[20160122 추가]
오늘 방송된 <꽃청춘>을 보니 그들이 머문 호텔이 바로 내가 머물렀던 아이슬란드에어 비크 호텔이더라..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한 이유가 이곳은 당연히 취사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ㅋ
그네들이 만난 것처럼 멋지지는 않았지만..
나도 이곳에서 약한 오로라를 만나볼 수 있었다..
작년 옐로나이프에서 머리 위로 오로라가 쏟아질 때의 벅찬 감동을 기억하고 있기에..
오로라 밑에서 펄쩍펄쩍 뛰며 눈물을 흘리는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그때 나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
[20160129 추가]
<꽃청춘>에서 레이캬비크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피자를 먹었던 식당이 내가 갔던 Halldorskaffi더라..
크림수프를 주문하면 무료로 먹을 수 있는 빵이 아주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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