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다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린다..
Highway가 아닌 Parkway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다..
버스 유리창에 선팅이 되어 있어..
보이는 이 빛깔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니겠지만..
셔터질을 멈출 수가 없다..
(셔터음이 안나는 GM1으로 바꿔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니었으면 진짜 민폐.. ㅋ)
여기는 그 모습이 마치 까마귀 발톱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크로우풋 빙하..
해발 3050m 높이의 크로우풋 산의 기슭을 타고 내리고 있다..
세 갈래의 빙하 중 맨 아래 것은 산사태로 잘려나갔다고..
크로우풋 빙하를 지나자..
가이드를 겸하는 기사가 잠시 정차를 하겠단다..
10분 정도밖에 없다며 얼릉 보고 오란다..
무엇을 보란 거지? 의아해 하고 있으니..
보우 호수(Bow Lake)란다..
활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나..
옐로나이프에서의 오로라 외에는 제대로 된 사전 정보없이 떠나온 여행이기에..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알지 못하던 나는..
심지어 귀찮음에 버스를 내리지 않을까 생각도 잠시 했었다.. -.-
하지만..
천천히 주차를 하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서 달려가 보고 싶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여분 남짓..
D700을 꺼내 세팅할 시간은 없겠기에..
들고 있던 GM1과 아이폰으로만 열심히 담아본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늦게 출발하는 진상(?)을 부리더라도..
D700으로 담아보는 것인데..
많이 아쉽다..
크로우풋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흘러 들어와 만들어진 호수..
정말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런 곳에서 고작 10분이라니!!! ㅜㅜ
아쉽지만 버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언젠가 다시 찾아와서 한없이 바라봐 줄테다~~
조금 더 오른 쪽으로 고급 롯지가 하나 있는데..
숙박비가 엄청 비싸다지만..
이곳에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만할 듯..
이제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