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일간의 파업 종료가 결정된 날 저녁..
대규모 인사발령이 있었다..
비열하고 치졸한 보복인사..
그 와중에 나도 발령이 났다..
물론 나는 파업 시작 전에 이동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보복인사는 아닌데..
가끔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ㅎ
준비하던 사법시험을 때려치우고 수출입은행에 입사했던 것이 2000년 초..
멀쩡히 다니다가 MBC로 옮긴 것이 2001년 말..
그동안 여의도에서만 근무했었는데..
새로운 사무실은 을지로에 있는 센터원 빌딩에 있어 13년(정확히는 12년 반 정도? ^^)만에 근무지가 바뀌게 되었다..
사진은 센터원 홈페이지에서..
워낙에 옮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발령이 나고 사흘만에 짐을 옮겼다..
그동안 쌓인 엄청나게 많은 서류들을 버리고 나니 달랑 바구니 2개더라.. ㅋ
새로운 부서는 뉴미디어글로벌사업국(이거도 사장 때문에 생긴 기형적 명칭.. -.-)의 국내사업부..
'국내'라고는 하지만 그런 지역적 구분보다는..
회사 콘텐츠의 직접적 판매를 제외한 부가사업 및 신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요즘 엄마들에게 인기있다는 '키자니아'를 들여와 런칭한 곳이기도 하고..
사실 내 성향이 비즈니스와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동안 해 온 일과는 영 딴판인 일이라 살짝 두렵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을 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되기도 한다..
살인적인 주차비 때문에 대중교통 출퇴근을 잠깐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미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녀석을 떼어놓고 다닐 수 없어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단, 이번 달은 주차권을 구입하지 못해 그냥 지하철로 다녀야 한다는.. -.-
얼마나 땀을 흘릴지 걱정.. ㅜㅜ
암튼, 이젠 여의도맨이 아니라 을지로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