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8 : 양평 구둔역..
뒤늦게 본 영화 '건축학개론'에 이곳이 나오더라..
중앙선 전철 개통으로 지금은 기차가 끊어진 폐역이 되었겠지..
당시 워낙 심난하던 때라 끄적인 글이 오글거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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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벼르다 게으름에 못갔던 구둔역..
이번 주말은 며칠째 이어진 안개로 날씨도 좋지 못하고..
어제부터 몸이 으슬으슬한 것이 컨디션도 나빴지만..
무작정 나섰다..
돌아올 길 정체가 걱정되었지만.. 오후 3시가 조금 못된 시간
집을 나섰다..
지난 여름 짧은 여행의 추억이 되살아오는 길을 한시간여 달려
도착한 구둔역..
오지라면 오지일 수 있는 곳..
피자집 광고도 이렇게.. ^^
일제시대인 1940년 영업을 시작한 구둔역..
10년 전까지만해도 제법 북적이던 곳이었다는데.. 이제는 하루 90여대의
열차가 통과해 버리고.. 정차하는 열차는 3대란다..
그나마 2010년 원주까지 중앙선 전철화가 끝나면 아예 열차가 지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다행히 역사는 2006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지만
열차가 지나지 않는 역사라니.. 김이 빠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역 구내로 들어가 봤다..
역 끝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본다..
꽁꽁 얼었다 녹은 땅이 물컹하다..
오가는 승객들이 많았다면 딱딱하게 다져졌을텐데..
정지..
계속 가고만 싶은데.. 이제 그만 멈추란다..
철길..
나란히 함께 아득히 이어지지만.. 결코 서로 만날 수 없는 운명..
손 뻗으면 닿을듯한 거리이지만.. 평생을 닿을 수 없는 잔인한 그리움..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도
이 철길의 운명 같을 수도 있는 걸까..
겨울이라 황량한 풍경이 더 쓸쓸하다..
역 구내에서 바라본 역사..
또 다시 정지..
철길을 건너가 보았다..
내 그림자..
철길 중간에서 좌우를 담아보았다..
사진을 찍고나서 바로 저쪽에서 무궁화 열차가 달려왔다..
얼릉 반대편으로 건너갔지만.. 역무원이 놀란 표정으로 달려나왔다는.. ㅎ
그렇게 짧은 시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아담한 구둔역 역사..
한시간여를 둘러본 후 차를 두물머리로 향했지만..
역시 일요일 저녁..
엄청난 정체로 포기했다..
차창 너머로 해 넘어가는 서쪽 하늘을 찍어봤다..
막히는 6번 국도를 피해 곤지암까지 돌고돌아 고속도로에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안개가 사라지지 않은 날씨에 몇시간 동안의 짧은 드라이브..
떨쳐버리고 싶은 것 어느 하나 떨치지 못하고 돌아왔고..
무거운 머리와 몸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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