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3 : 부산 당일치기.. 해동 용궁사..
완~전 즉흥적으로 정한 부산행이었다..
주말에 마음 맞는 선후배들과 1박 2일의 라운딩이 예정되어 있어 피곤할 것이 분명했음에도..
무엇에 홀린 듯이 나는 휴가를 신청하고 부산행 KTX를 예약하고 있었다.. ㅎ
사실 이번 여행을 결정한 이유는 해동 용궁사였는데..
돌아와서 사진들 돌려보니 다음에 올릴 영선동 흰여울길의 사진들이 더 맘에 든다.. ^^
아무튼 나는 월요일 아침 8시 25분에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에 앉아 있었다..
일요일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는데..
하늘이 개이고 있다..
이러면 하늘과 구름이 더 드라마틱할텐데..
살짝 기대가 된다.. ^^
그러나 왠걸..
드라마틱한 건 날씨의 변화였다..
부산역에 도착하기 얼마 전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부산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냥 비만 내리면 그나마 나으련만..
뜨거워진 도시에 그닥 많지 않은 비가 내리니 공기가 엄청 후덥지근하다.. -.-
우선 배부터 채우자..
나름 소문난 '본전 돼지국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땀을 식히려 역 앞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벌써 땀이 비오듯 흐르니 남은 일정이 걱정이다.. ㅜㅜ
그냥 서울로 다시 올라갈까도 잠시 생각하다가.. ㅋ
마음을 다잡고 거리로 나선다..
그동안 부산에 와서는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했었는데..
오늘은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에어컨이 훨씬 시원하니까.. ㅎ
(서울에서 쓰는 교통카드 중 '후불교통카드'는 부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티머니'는 안된다..)
첫번째로 가야할 곳은 해동 용궁사..
우선 1001번 버스를 타고 일단 해운대역까지 가서 181번을 타고 간다..
버스 안에서 해동 용궁사 가는 외국인이 내릴 정류장을 묻자 부산 아주머니가 구수한 사투리로 대답을 해주시길래..
옆에 가서 나도 가니 같이 내리자고 해주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용궁사까지는 꽤 걸어들어가야 한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후덥지근한 날씨..
결국 돌아가는 길은 해운대까지 택시를 타고 말았다..
기사 아저씨가 땀에 절은 나를 보며 불쌍하다는 듯 에어컨을 최고로 틀어주셨고.. ㅎ
아무튼 해동 용궁사에 도착했다..
해동 용궁사
고려시대 1376년(우왕 2)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 혜근(惠勤)이
창건하였다. 혜근이 경주 분황사(芬皇寺)에서 수도할 때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인심이 흉흉하였는데, 하루는 꿈에 용왕이 나타나 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가뭄이나 바람으로 근심하는 일이 없고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이곳에 절을 짓고 산 이름을 봉래산,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하였다.
그후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의 운강(雲崗)이
중창하였다. 1974년 정암(晸菴)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는데,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을 비롯하여 굴법당·용왕당(용궁단)·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은 주지 정암이 1970년대에 중창하였다.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하여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고 부른다.
대웅전 앞에는 사사자 3층석탑이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3m 높이의
바위(미륵바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절이 폐허가 되고 6·25전쟁 때 해안경비망
구축으로 파괴됨에 따라, 1990년에 정암이 파석을 모으고 손상된 암벽을 보축하여
이 석탑을 세우고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불사리 7과를 봉안하였다.
이밖에 단일 석재로는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도 하는 약사여래불이 있다. 절 입구에는 교통안전기원탑과
108계단이 있고, 계단 초입에 달마상이 있는데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전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입구에는 십이지신상이 서 있다..
한가지 소원이라도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내 소원은...... ^^
날만 이렇게 무덥지 않다면 저 숲 속 산책길도 걸어볼텐데..
저쪽이 주차장쪽..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 있다..
무언가..
중국스럽다.. ㅎ
백팔 장수계단..
내려갈 때는 좋은데..
올라올 때 힘들다.. ㅋ
절로 들어가기 전에 왼쪽으로 난 길을 걸어가면..
이런 다리도 있고..
등대도 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용궁사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셔츠는 이미 땀이 흥건하다.. ㅜㅜ
동전만 있었으면 한번 던져 보았을텐데..
딱 어프로치 거리.. (흑.. 골프 용어는 자제를..)
아까 절의 전경을 담았던 곳이 바로 저쪽이다..
자그마한 동자승들이 깨알같이 모여있다..
얼마 전 강화 보문사에서 봤던 것들보다 퀄리티가 훨 뛰어나다..
용궁사이니 용도 있어야지..
아주 화려하고 후덕하셔서..
복을 마구 주실 거 같긴 하다.. ㅋ
대웅전 앞에서 바라 보이는 풍경..
오른쪽에 있는 찻집에서 바닷바람에 땀을 식히며 생수 한통을 다 들이켰다..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
우산 받치고 사진 찍기도 힘들다..
이럴 때 대비해서 50.4를 가져올 걸 그랬다는 생각을 잠시..
이제 해수관음대불로 올라갔다가 얼릉 시내로 들어가야겠다..
나에겐 에어컨 바람이 필요해.. -.-
올라가는 길..
잠시 교토의 구라마에서의 풍경이 떠올랐다..
잠시 내려다 보다가..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시간도 어느새 2시에 가까워진다..
덥다고 이동이 너무 느릿느릿했나 보다..
택시를 타고 해운대역으로 가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탈까 하다가..
작년 겨울에 왔을 때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했던 곳이 떠올라 아쿠아리움 앞으로 왔다..
엇, 그런데 그곳이 인테리어는 거의 그대로인데 카페베네로 바뀌었다..
카페베네의 번식력이란.. 바퀴베네라 불릴만 하다.. -.-
암튼 땀도 식힐 겸 들어가서 해운대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거의 한시간을 퍼져 있었다.. ㅋ
덕분에 당초 계획했던 흰여울길과 다대포 중 다대포를 포기했다..
일몰이 제대로 펼쳐질 거 같지도 않고 너무 멀기도 하고..
제대로 된 다대포 일몰은 언제나 만나려나..
개발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는데..
조만간 다시 찾아야겠다..
한여름의 해운대..피서의 절정이다..
혹시라도 몰카범으로 몰릴까 입구에서 인증샷만 후다닥..
이제 두번째이자 마지막 목적지인 영선동 흰여울길로 간다..
1003번을 타고 부산역까지 와서 택시를 탔다..
참, 버스 안에서 만난 일본 아줌마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한국 여행사에서 일을 했었기에 우리말을 곧잘 하던 분인데..
그분은 우리말로, 나는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다..
신기하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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