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0 : 나오시마.. 예술로 되살아난 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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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에 새벽같이 눈이 떠졌다..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선 것이 7시도 되기 전..
나오시마행 페리가 8시 넘어 출발하니까 한시간도 넘게 남았기에..
다카마쓰역 광장과 주변을 좀 둘러보았다..
역 광장에는 조수에 따라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해수연못이 있다..
항구도시의 특징을 잘 살려낸 듯..
다카마쓰 성터인 다마모공원..
잠시 들어가볼까 하다가 관뒀다..
페리 터미널로 왔으나..
아직 티켓 창구도 열리지 않았다..
캔커피 하나 뽑아들고 해가 떠오르는 항구의 풍경을 바라본다..
드디어 나오시마행 페리가 들어온다..
다카마쓰 <-> 나오시마(미야노우라) <-> 우노..
나는 나오시마를 거쳐 우노로 갈 것이다..
그동안 오토화밸로 찍다가..
어느 정도 해가 올라왔길래 그레이카드로 화밸을 잡았다..
어느새 나오시마에 가까워졌다..
미야노우라항에 들어설 때 보이는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항에 도착하니 지중미술관으로 가는 임시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지중미술관을 관람할지 말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고..
이에프로젝트에 좀 더 시간을 보낼 생각도 있었는데..
바로 앞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올라탔다..
다만, 베낭을 코인라커에 넣지를 못해 계속 들고 다니느라 좀 힘이 들었다.. ㅎ
나오시마, 불모의 섬이 현대미술의 메카로..
섬 둘레 16㎞, 인구 3,300여명. 크기는 여의도 정도에 불과하지만 나오시마는 요즘 1년에 섬 인구의 100배가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세계적 여행전문지 콘드 나스트 트래블러는 이 작은 섬을 파리, 베를린, 두바이 등과 함께 '세계 7대 관광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나오시마는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죽어가는 섬이었다. 1917년 섬 북쪽에 미쓰비시사가 중공업단지를 건설한 후 70여년 간 구리 제련소에서 나오는 연기와 폐기물로 섬은 황폐화됐다. 1960년대 8,000여명이던 인구는 1980년대 중반 무렵 절반으로 줄었다. 생기를 잃어가던 이 섬의 역사가 바뀐 것은 한 기업의 의지 덕분이다. 일본의 대표적 교육기업 베네세그룹의 전신인 후쿠다케 출판사의 후쿠다케 데쓰히코 대표가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1980년대 중반 이곳에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장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이 계기가 됐다. 후쿠다케 데쓰히코 대표가 1986년 급작스레 사망하자 아들인 후쿠다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이 유지를 이어받았다. 그는 1980년대말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교유하기 시작했고 이 섬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로 마음 먹었다.
안도의 설계로 베네세하우스 미술관(1992년), 지추 미술관(2004년), 이우환 미술관(2010년) 등이 차례로 들어섰고 브루스 나우먼,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으로 섬이 채워졌다. 베네세그룹이 지금까지 나오시마에 투자한 돈은 460억엔. 투자에 비해 수익이 그다지 나지 않는 사업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은 "경제는 문화의 시녀"라고 강조한다. 문화의 힘을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신념의 표현이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현재 나오시마는 가가와현 35개 지자체 중 소득 1위다. 인구감소세도 2001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완만해지고 있다. 60년간 이 섬에 살았다는 주민 오가사라와 마사에(87)씨는 "20년 전만 해도 식당도 잠잘 곳도 한두 군데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한 해에 5~6곳씩 생겨나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예술마을 건설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이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나오시마 주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오시마 효과의 확산..
나오시마의 성공은 이웃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센병 환자들의 요양섬으로 쓰였던 오시마(大島), 일본 최악의 산업폐기물 투기 사건이 발생했던 데시마(豊島), 제련소가 폐쇄되며 쇠락한 이누지마(犬島) 등에서도 이에 프로젝트 같은 작업이 진행되거나, 폐쇄된 산업시설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등 예술섬으로 변모하고 있다.
나오시마, 데시마 등 세토 내해 섬 7곳에서 올해 7월부터 열리고 있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나오시마 모델의 지속성을 예상하게 한다. 당초 예술제 방문객은 40만명 정도로 예상됐지만 10월초까지 벌써 6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전시 작품의 관리와 작가 섭외는 베네세그룹이, 예산 지원과 홍보는 가가와현이, 운영은 2,400명이 넘는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맡는 등 정부와 기업, 민간의 역할 분담이 이상적으로 이뤄진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 예술제의 총감독은 니가타현의 농촌마을에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에치고 쓰마리 트리엔날레를 기획해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 예술축제로 자리잡게 한 기타가와 후라무. 예술제를 통해 나오시마의 기적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그는 "글로벌화, 균질화, 효율화의 물결 속에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고유성을 잃어가던 섬들이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이번 예술제의 성공은 지금까지 조역이었던 장소가 주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쓰다 게이치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추진실 주임은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한 세토우치 예술제의 성공은 외부에 무관심하고 자신들의 삶에 회의적이었던 주민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며 "이는 관광객 증가, 수입 증대 등 외형적 성장보다도 더욱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섬 둘레 16㎞, 인구 3,300여명. 크기는 여의도 정도에 불과하지만 나오시마는 요즘 1년에 섬 인구의 100배가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세계적 여행전문지 콘드 나스트 트래블러는 이 작은 섬을 파리, 베를린, 두바이 등과 함께 '세계 7대 관광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나오시마는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죽어가는 섬이었다. 1917년 섬 북쪽에 미쓰비시사가 중공업단지를 건설한 후 70여년 간 구리 제련소에서 나오는 연기와 폐기물로 섬은 황폐화됐다. 1960년대 8,000여명이던 인구는 1980년대 중반 무렵 절반으로 줄었다. 생기를 잃어가던 이 섬의 역사가 바뀐 것은 한 기업의 의지 덕분이다. 일본의 대표적 교육기업 베네세그룹의 전신인 후쿠다케 출판사의 후쿠다케 데쓰히코 대표가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1980년대 중반 이곳에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장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이 계기가 됐다. 후쿠다케 데쓰히코 대표가 1986년 급작스레 사망하자 아들인 후쿠다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이 유지를 이어받았다. 그는 1980년대말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교유하기 시작했고 이 섬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로 마음 먹었다.
안도의 설계로 베네세하우스 미술관(1992년), 지추 미술관(2004년), 이우환 미술관(2010년) 등이 차례로 들어섰고 브루스 나우먼,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으로 섬이 채워졌다. 베네세그룹이 지금까지 나오시마에 투자한 돈은 460억엔. 투자에 비해 수익이 그다지 나지 않는 사업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은 "경제는 문화의 시녀"라고 강조한다. 문화의 힘을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신념의 표현이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현재 나오시마는 가가와현 35개 지자체 중 소득 1위다. 인구감소세도 2001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완만해지고 있다. 60년간 이 섬에 살았다는 주민 오가사라와 마사에(87)씨는 "20년 전만 해도 식당도 잠잘 곳도 한두 군데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한 해에 5~6곳씩 생겨나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예술마을 건설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이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나오시마 주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오시마 효과의 확산..
나오시마의 성공은 이웃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센병 환자들의 요양섬으로 쓰였던 오시마(大島), 일본 최악의 산업폐기물 투기 사건이 발생했던 데시마(豊島), 제련소가 폐쇄되며 쇠락한 이누지마(犬島) 등에서도 이에 프로젝트 같은 작업이 진행되거나, 폐쇄된 산업시설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등 예술섬으로 변모하고 있다.
나오시마, 데시마 등 세토 내해 섬 7곳에서 올해 7월부터 열리고 있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나오시마 모델의 지속성을 예상하게 한다. 당초 예술제 방문객은 40만명 정도로 예상됐지만 10월초까지 벌써 6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전시 작품의 관리와 작가 섭외는 베네세그룹이, 예산 지원과 홍보는 가가와현이, 운영은 2,400명이 넘는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맡는 등 정부와 기업, 민간의 역할 분담이 이상적으로 이뤄진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 예술제의 총감독은 니가타현의 농촌마을에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에치고 쓰마리 트리엔날레를 기획해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 예술축제로 자리잡게 한 기타가와 후라무. 예술제를 통해 나오시마의 기적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그는 "글로벌화, 균질화, 효율화의 물결 속에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고유성을 잃어가던 섬들이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이번 예술제의 성공은 지금까지 조역이었던 장소가 주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쓰다 게이치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추진실 주임은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한 세토우치 예술제의 성공은 외부에 무관심하고 자신들의 삶에 회의적이었던 주민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며 "이는 관광객 증가, 수입 증대 등 외형적 성장보다도 더욱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 출처 : 한국일보
버스는 금새 티켓 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10시인 오픈 시간까지 30분 정도가 남았다..
번호표를 챙기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미술관 입구..
안도 다다오의 설계답게 입구도 노출콘크리트다.. ㅎ
다시 티켓센터로..
길 오른쪽에 조성되어 있는 정원은
지중미술관의 소장작품이기도 한 모네의 '수련'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꽃이 활짝 피는 때에 오면 정말 예쁠듯..
이제 시간이 되어서 지중미술관으로 들어간다..
내부에서는 당연히 촬영금지..
홈페이지의 사진들로 대신해 본다..
미술관 전경..
이렇게 땅으로 숨어들어 있는 미술관이므로 지하로 내려가면서 관람을 하게 된다..
지하에 있다지만 자연채광을 통해 빛이 들어와서 작품들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미술관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우선 제임스 터렐의 세 작품..
눈에 보이는 것과 사실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들..
직접 작품 속에 들어가볼 수 있는 '오픈 필드'..
한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오픈 스카이'..
미술은 정말 잘 모르지만.. 이런 것이 현대미술인가 싶었다..
다음으로 신발을 벗고 조심스레 들어선 모네의 전시실..
5점의 수련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지막으로 월터 드 마리아의 '타임, 타임리스, 노 타임'..
거대한 공간에 설치된 작품 속에 있다보면 정말 시간의 흐름이 사라진 듯 하다..
잠시 쉬어가는 벤치가 있는 공간마저도
자연채광과 간접조명으로 시각적 효과를 내는 안도 다다오의 작품..
바로 이 미술관 자체다..
관람을 마치고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카페로 갔다..
이제 이에프로젝트가 있는 혼무라항 쪽으로 가야 한다..
우선 미술관 티켓센터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츠츠지소까지 가야한다..
중간중간 다른 스팟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구라시키까지 가야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그럴 수는 없다..
언젠가 좀 더 여유로운 일정으로 찾아올 수 있기를 기약해 본다..
츠츠지소에서 혼무라항까지 가는 버스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다..
그래서 조금 떨어진 해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곳에도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설치되어 있다..
'그 존재만으로 주변을 다른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설치 목적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무언가 이 세상 같지 않은 풍경을 만드는 것 같다..
알록달록한 인석들도 모두 작품들..
물도 무척 맑다..
이제 버스를 타고 이에프로젝트를 둘러보러 간다..
시간은 벌써 12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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