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3 : 루체른 -> 인터라켄..
피렌체, 빈과 더불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일정의 하나인 인터라켄으로
가는 날입니다..
그런데..
구름이 잔뜩 낀 것이..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
모.. 어제도 이러다가 날씨가 맑게 개었었기 땜에.. 인터라켄에 도착하면 날이 좋아지겠
지.. 하는 심정으로 호텔을 나섰습니다..
눈이 일찍 떠져서.. 원래 일정보다 1시간 정도 먼저 역에 나왔더니.. 제가 타려던 기차보다
앞선 기차가 있었습니다..
원래 루체른에서 인터라켄 구간에는 'Golden Panoramic View'라는 전망열차가 있는
데.. 오늘은 편성이 안되었다더군요.. (어제 역에서 들은 이야기..)
해서 그냥 올라타기로 하고 잠시 역 구내를 둘러봤습니다.. 떠나는 아쉬움에.. ^^
이태리에서부터 자주 보던 광고판.. 해서 한장~
역 오른쪽에 있는 시립박물관.. 한번 들러볼걸 그랬나.. ㅎㅎ
기차에 올랐더니.. 좌석 옆에 잼있는 게 눈에 띕니다.. 자그마한 테이블인데.. 그 위에
기차 좌우 어느쪽으로 호수의 전망을 할 수 있는지 표시해 두었습니다..
기차가 출발합니다.. 루체른을 빠져나가 곧 가파르게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드디어
좌우로 알프스가 펼쳐집니다..
파란 초원과 하얀 눈.. 그런데.. 눈발이 점점 심해지더니.. 폭설이 됩니다.. -.-
기차가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인터라켄은 괜찮겠지.. 아니, 괜찮아야 해.. 생각하면서 달리기를 두시간여..
인터라켄 동쪽에 있는 브리엔츠 호수가 나타났지만.. 눈은 비로 바뀌었을 뿐.. 전혀
개일 기미가 없습니다..
동역에서 내려.. 호텔이 있는 서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바꿔탔습니다.. 멀지 않은
길 원래는 걸어가려고 했는데.. 비 땜에 엄두가 나질 않아서.. ㅎㅎ
3분만에 도착한 서역.. 우산을 받쳐들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호텔에 거의
도착해서 여행가방의 바퀴 한쪽이 빠져버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낑낑거리며 겨우 들고 오긴 했는데.. 아직 절반이나 남은 여행일정을 어찌해야할지
걱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바퀴를 다시 밀어넣고 천천히 움직이면 괜찮을
듯 싶어 새로 가방을 사거나 그러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두어시간 눈을 붙인 후.. 여전히 비가 내리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산 위로 구름이
낮게 끼어있어서 어디 가까운 전망대에도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흐,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
할 수 없이 시내까지 들어가서 광장을 지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Backpacker's
Villa'를 찾아나섰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로마공항으로 들어올 때 만났던 여자분을
길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 다 궃은 날씨에 당황해 하고 있었습니다.. ^^
달리 할 일도 없었기에.. Backpacker's Villa에서 각자 이메일도 확인하고, 한국소식도
알아보고..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고.. 스위스에 왔으니, '퐁듀'를 먹어보자고 책자에 나와있는
레스토랑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문을 안연다나.. 갈수록 태산이구만.. -.-
여기저기 좀 헤매다가 '한, 중, 일' 3개 국어로 메뉴를 써놓은 퐁듀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흠, 원래 저런 곳은 관광객들만 상대하는 곳이라 별로인데.. 싶었지만, 대안이 없었기에
그냥 들어섰습니다..
둘다 오랜 여행으로 지쳐있는 상태이기에.. ^^ 치즈퐁듀보다는 고기퐁듀를 먹기로 하고,
뢰스티와 함께 주문을 했습니다..
웨이트리스(아.. 이 집은 대만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더군요.. ^^)가 적극 추천한 'Draft
Beer with Lemon Soda'를 시켰습니다.. 생맥주와 스프라이트를 1:1로 섞은 거라는데
맥주의 맛이 부드러워져서 정말 괜찮았습니다.. 서울에 가서도 한번 만들어 봐야지
결심했습니다.. ㅍㅍ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음식은 아주 괜찮았습니다.. 특히나 따뜻하고 매콤한 야채스프가
나와서 아주 반가웠지요.. 국물있는 음식을 별로 접할 수 없었기에.. ㅎㅎ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저녁을 마치고는.. 내일 아침 일찍 함께 융프라우요흐에 올라
가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내일은 제발 비도 그치고 날이 개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침대로 파고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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