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3 : 뮤지컬 'Chitty Chitty Bang Bang'..
토요일이라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밀린 빨래에 청소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가 집을 늦게 나서게 되었다..
원래는 '빌리 엘리엇'을 보고 싶었으나.. 당근 표가 남아있을리 없었다..
주말인데.. -.-
해서 산 것이 '치티치티 뱅뱅'.. 전형적인 '가족뮤지컬'이라고 하는데..
이런 거 한번쯤 봐줘도 나쁘지 않겠지.. ^^
(치티치티 뱅뱅은 자동차 엔진소리의 의성어라고 한다..)
그런데.. 옥스포드 서커스 근방의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쪼금 당황스러
웠다.. 애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ㅎㅎ
뮤지컬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신났다.. 같이 온 어른들도 박수를 치면서
너무 좋아한다.. 근데, 정작 나는 좀 당황스럽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족'스럽고 '어린이'스러웠던 것이다..
후에 알아 보니.. 치티치티 뱅뱅은 007로 유명한 이언 플레밍의 소설이
원작으로.. 원작소설은 유럽에서 아주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1968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암튼, 그 내용은.. 재능은 뛰어나지만 크게 성공은 못하고 있는 한 과학자가
쌍동이 아들, 딸이 폐차장에서 발견한 차를 고치게 되는데..
이 차는 옛날 벌가리아 왕국(Vulgaria.. 불가리아(Bulgaria)가 아님.. ㅎㅎ)에서
유명했던 뛰어난 자동차로.. 배처럼 물 위를 갈 수도 있고..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아갈 수도 있다.. ^^
어느날 이를 노린 벌가리아 왕국에서 온 멍청한 2인조 스파이가 잘못해서
과학자의 아버지를 납치해 가자 아이들과 과자공장 딸 '트룰리(Truly)'와
함께 치티치티 뱅뱅을 타고 구하러 가는데..
벌가리아 왕국은 왕비가 아이들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모두 추방
되어 있고.. 무서운(?) 'Child catcher'가 밤마다 아이들을 찾아 다니는 그런
곳이었다..
결국은 할아버지는 물론 아이들도 모두 구하고.. 과학자와 트룰리는 사랑에
빠지고(그래서 쌍동이에게는 새 엄마가 생길테고.. ㅎㅎ).. 치티치티 뱅뱅을
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모 이런 스토리다.. ^^
신기한 무대장치(자동차가 날아다니고 군함에 쫓기고 하는 장면들이 생생
하게 재연된다)와 화려한 의상과 군무는 일품이지만.. 옛날 영화에서 그대로
가져온 음악이 무척 실망스럽다..
'Truly scrumptious' 같은 아름다운 노래는 귀에도 익고 반가웠지만.. 다른
음악들은 모랄까.. 너무 구식이었다.. 화려하고 모던한 첨단 무대와 구식
음악.. 너무 어색했다.. -.-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최고.. ㅎㅎ
9월에 막을 내린다고 한다.. 브로드웨이에는 올 봄에 진출한 거 같은데..
옛날의 향수를 가진 나이 지긋하신 분들과 모든 것이 신기하고 꿈많은
아이들이 함께 보면 좋을 듯 싶다.. 나 같은 사람 말고.. ㅋㄷ
(글을 적고 있는 건 일요일 아침.. ^^)
오늘도 잔뜩 찌푸린 하늘에 간간이 비도 흩뿌린다.. 느즈막히 나가서
갤러리나 박물관을 좀 둘러보고.. 혹시 표가 있으면 다른 뮤지컬을 좀
봐볼까 싶다.. 낼부터 수업 시작하면 또 정신이 없을 터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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