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Miserables OST 'On My Own'
오후 수업에서 버벅거린 기분을 바꾸기 위해.. 수업이 끝나고 다시 또
레스터 스퀘어로 향했다.. (거의 매일 출퇴근이다.. ㅎㅎ)
어제 마음 먹었던 '레미제라블'과 '맘마미아!'.. 다행히도(?) tkts에 있는
half-price 티켓이 '레미제라블' 뿐이어서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3년 전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본 적이 있지만 그에 비할 바는 아니
겠지.. 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갔다..
별로 크지 않은 극장.. 자리는 왼쪽으로 치우치긴 했지만 stalls의 앞에서
8번째 줄이었다.. 역시나 배우들의 표정을 손에 잡힐듯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공허하게 큰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빈약해 보이던 무대는.. 제 자리에선
쓸데없는 공간 하나 없이 꽉~ 차 있었다.. 그 안에서 배우들의 움직임과
노래는 더욱 생생하게 온 몸을 휘감았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는 또 다른 숀버그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노래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리고 말았다.. ^^a
"I love him, but only on my own.."이라고 노래하는 에포닌(정말 소름
끼치도록 노래를 잘했다..)의 모습에서.. "Bring him home"이라고 간절
하게 기도하는 쟝발장의 모습에서.. 그리고 마지막의 비장한 합창에서..
런던에 와서 7번째 본(ㅎㅎ) 뮤지컬이지만.. 기립박수를 보내기는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였다.. ^^
돌아오는 길.. 가랑비가 흩뿌렸지만 가슴은 벅차있었다..
ps.
그나저나.. 이렇게 멋진 공연을 5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퇴근길 마트
들리듯 볼 수 있는 런던에서 서울로 돌아가면.. 적응하기 힘들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