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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우중충한 하늘로 시작한 월요일..

써머스쿨의 메인세션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환영행사를 위해 평소보다
(수업은 10시에 시작) 30여분 일찍 LSE에 도착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1,200명의 많은 학생들이 강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간단한
행사 후 각자의 교실로 흩어져서 첫날 수업이 진행되었다..

다행스럽게 내가 듣는 'Bargaing & Negotiation' 수업은 일정에 좀 여유를 가지고
진행된다고 한다.. 오전에 3시간의 강의와 오후에 1시간의 협상실습이 있는데..
하루는 오후에 2시간의 실습을 하고, 다음날은 아예 오후 시간이 비게 된다.. 유후~

그동안 런던 시내에서만 뱅뱅 돌았었는데.. 오후 시간이 비는 날에는 주변부로
나가봐야겠다.. 노팅힐이나 그리니치 같은 곳으로.. ^^

그런데, 같이 온 동료는 수업스케쥴이 장난이 아니게 빡빡하단다.. 담주에 바로
시험도 있고.. 아주 울상이다.. ^^a

그래서..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을 듯한 오늘 저녁에 뮤지컬을 한편 보기로 했다..
(나는 런던에서 보는 6번째 뮤지컬이다.. ㅎㅎ)

지난 주말부터 보고 싶었던 '빌리 엘리엇'은 2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기에 미리 예약해서 마지막주에 보기로 하였고.. 개인적으로는 '레미제라블'이나
'맘마미아!'를 다시 보거나 '스톰프'를 보고 싶었는데..

우울해 하는 동료가 보고 싶어하는 'The Producers'를 보기로 했다.. 사실, 오늘
저녁은 코미디를 볼 기분이 전혀 아니었는데.. ㅍㅎ

이제 수도 없이 들락거린 래스터 스퀘어에 가서 half-price 티켓을 샀다.. tkts에선
full-price로만 판매하길래 주변의 사설 부스에서 28파운드에 샀는데, 2층 맨앞열
로 자리는 아주 좋았다.. ^^













스토리에 대해서는 신문기사 인용.. ㅎㅎ (별 흥미를 못 느꼈기 땜에 직접 적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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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음악에 맞춰 막이 열리면 무대는 1960년대 브로드웨이 극장가..

뮤지컬 제작자 맥스의 야심작 ‘퍼니 보이’가 평론가와 관객들의 야유속에 개막
하루 만에 간판을 내린다.. 실의에 빠진 맥스..

하지만 결산차 사무실에 온 회계사 레오로부터 뜻밖의 희소식을 듣는다.. 투자금을
모아 공연을 망하게 하면 투자자들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아도 돼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것..

맥스는 레오를 꼬드겨 크게 한탕을 친 뒤 달아날 계획을 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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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영화의 귀재라는 '멜 브룩스'가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인데..

브로드웨이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미국식 말장난 유머와 화려한 댄스가 볼거리인
전형적인 상업 뮤지컬이다..

내 취향은 전혀 아니다.. -.-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른 나라(독일, 스웨덴 등)에 대한 희화화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이 세계에 자기 나라 외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Made in America' 라는 라벨
때문이겠지.. ㅍㅍ (써머스쿨에 온 사람들 중에도 미국애들은 유난히 버릇이 없다.. 쯧..)

극장문을 나서면서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도, 가슴 한 구석에 남는 무언가도 전혀
없다.. 하긴, 모든 뮤지컬이 그럴 수는 없을테고 보는 동안만 즐거우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년 1월에 라이센스 공연으로 국내에도 들어온다고 하는데.. 글쎄..

내일은 혼자서라도 '레미제라블'이나 '맘마미아!'를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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