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5 : 파리 여행기.. 1/21
(영어과정을 제외한) 3주간의 수업 중 두번째주의 수업이 어제(목요일)에 끝났다.. 다음주
수업은 화요일에 시작하니.. 금, 토, 일, 월의 4일 연휴가 주어진 것이다..
물론.. 교수가 충분한(?) 숙제를 내주긴 했지만.. 월요일 하루동안 열심히 하리라 맘을 먹고
과감히 파리행을 감행한다.. ^^
오전 9시 9분에 'Waterloo International역'을 출발하는 유로스타를 타야 한다.. 늦어도 출발
30분 전에 체크인을 해야 한다..
학교에 갈 때는 튜브 쥬빌리라인 워터루역에서 내려 버스를 탔는데.. 오늘은 '유로스타'
표지판을 따라 열심히 걸어간다.. 직접 연결되는 통로 입구에서도 표를 검사한다.. 아무래도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테러가 일어난 요즘같이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역에 도착을 했다.. 우선 카운터에 가서 티켓을 교환했다.. '학생'
으로 예약을 했기 땜에 티켓 교환시 국제학생증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왕복 2장의 티켓을
준다..
티켓을 받아들고.. 체크인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워터루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짤막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워터루역이다.. 작년에 유레일패스로 유럽을 여행
하면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 두명이 내가 다가왔다.. 아주 공손한 태도로 잠깐 시간을 내달라는
것이다.. 따라갔더니 가방을 좀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너무나도 친절하게
설명을 했다..
원래는 역 구내에서 사진 찍는다고 모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즘 때가 때인만큼
민감해졌기 때문에 부득이 확인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동양인이고.. 카메라도 큼지막한 DSLR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테러를 위해
사전정보라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인가? ㅍㅎ
암튼.. 옷가지와 카메라용품 조금 들어있는 가방을 보여주고 나서.. 이런저런 질문에 대답을
하고 나니 그 내용을 적은 'Stops and Searches'라는 서류를 하나 준다.. '이넘은 이미 뒤져
본 넘이다'는 서류겠지? ㅍㅍ
여행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뒤로 하고 체크인을 위해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아무래도 '출국'을 하는 것이기 땜에 공항에 준해서 짐검사도 하고 이런저런 질문도 한다..
그래도 LSE에서 서머스쿨을 듣고 있다고 하니 조금 더 신뢰를 하는 듯 하다.. ^^
암튼.. 앞서와 같은 이유로 유로스타는 물론 역 구내의 사진은 없다.. 조그만 5200을 가져
갔더라면 그거로라도 찍었을텐데.. D70만 들고 온 건 영 잘못 생각한 거 같다.. 더군다나
마지막날 고장까지 났으니.. (출발할 땐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지만.. -.-)
시간이 되자 열차는 스르르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유로스타도 TGV의 자식이다 보니.. 작년에 탔던 유로스타 이탈리아나 우리나라의 KTX와
실내는 큰 차이가 없다..
비가 흩뿌리는 흐린 날씨다.. 파리의 날씨는 이렇지 않아얄텐데.. ^^
기차는 도버를 향해 달려간다..
1시간여를 달렸을까? 유로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한 역(이름을 까먹었다..)에 정차를 한다..
이곳에서 내릴 수는 없고, 탈 수는 있는 듯 하다..
건너편 플랫폼에 보이는 다른 기차..
다시 출발한 기차는 20여분만에 도버해협을 통과해 프랑스 땅에 닿았다.. 시차 때문에 1시간이
휙~ 날아갔지만.. ^^
영국의 철도가 좋지를 않아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유로스타는 프랑스 땅에 들어오자 맘껏
속도를 낸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프랑스 농촌의 풍경은 아무래도 영국과는 느낌이 다르다..
다시 1시간 30분여를 달려 드디어 파리에 도착했다.. 유로스타가 도착하는 역은 '파리 북역
(Gare du Nord)'이다.. 호텔도 이 근처로 잡았는데 나중에 보니 별로 깔끔한 동네는 아니었다..
아주 빈민가도 아니었지만.. ^^
기차를 내려 지도를 펴들고 호텔을 찾고 있자니 한 할아버지가 자기가 찾아주겠단다.. 악의가
있어보이진 않았지만.. 술 냄새도 풍기고 낯선 곳에서는 최대한 주의를 해야지 싶어 사양
하고 역을 나섰다..
멀지 않은 곳이지만 쉽게 찾지는 못했다.. -.- 지도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찾아간 호텔은
다행히 아주 깔끔했다.. 방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창문을 여니 꽤 전망이 트여
있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것이 영 아쉽다.. -.-a 그러고 보니 호텔 사진이 하나도
없다.. 떠나는 날 찍으려고 했었는데 카메라가 고장났으니.. ㅎㅎ
암튼.. 호텔에 체크인한 것이 2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짐을 풀어놓고, 침대에 누워 잠시
쉬다가 카메라와 지도를 둘러메고 방을 나섰다..
우선 빈 속을 채우기 위해 파리 북역 앞에 있는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먹었다..
불어로만 되어 있으니 일일이 손으로 가리키면서 주문할 수밖에.. ㅎㅎ
배를 채우고 파리 북역으로 갔다.. 지하로 내려가면 메트로나 RER을 탈 수 있다.. 우선,
'Paris Visite'라고 불리우는 교통패스를 사야 한다.. 3일권이 19유로쯤 했던 거 같다..
이제 메트로와 RER, 버스를 맘대로 탈 수 있으니 든든~하다.. ㅎㅎ (사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버스는 한번도 타질 않았다.. 불어로 되어 있는 목적지를 찾아갈 자신이 없었기 땜에
메트로와 RER만을 이용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 반이다..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 멀지 않은 몽마르트 언덕에
우선 올라가 보기로 했다.. 메트로 4호선을 타고 'Barbes Rochechouart'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Pigalle'역에서 내렸다..
그런데 표지판이 보이질 않아서 잠시 당황하다가.. 그냥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틀리진 않았으나 덕분에 몽마르트 언덕을 오르는 케이블카는 타질 못했다..
열심히 길을 걷다 보니.. 몽마르트 언덕으로 이어지는 듯 보이는 골목길에 이르렀다..
빨간 꽃이 인상적이었던 발코니..
저 계단을 올라가면 그 많은 영화에서 봤었고.. 웬만한 사람들의 유럽여행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그 장소에 가게 되겠지? ^^
계단을 오르기 전 뒤돌아 본 모습.. 흐~ 내가 저 길을 걸어올라왔단 말인가?
마냥~ 걷는 것에는 강하지만.. 언덕이나 계단 오르는 거엔 정말 약하다.. 땀을 삐질거리고
헥헥~ 숨차하며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다 올라오니.. 집들의 지붕과 눈높이가 같아졌다..
저 계단을 올라온 것이다.. 바로 옆에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두고.. 흑~
드디어 도착했다.. 탁 트인 파리 전경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그리고 '몽마르트 사원'이라고 불리우는 ' 시크레쾨르 대사원'.. 사람들 정말 많다..
숨을 고르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야지~ 결심한 그 순간..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발생을
했으니..
D70의 셔터가 릴리즈되지 않는 것이다.. 다른 모든 기능은 정상인데.. 버튼을 눌러도 티틱~
거리기만 할 뿐 사진이 찍히질 않는 것이다..
OTL.. 5200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잠시 패닉 상태에 빠져 열심히 버튼을 눌러댔다.. 다행히 철커덕~ 소리와 함께 정상작동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앞이 깜깜했었는지.. (결국 마지막날 같은 증세를 다시 보인 뒤
회복되지 못했다.. 흑~)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사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갔는데.. 착한 몸매(^^;;)의 모델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스포츠룩이 컨셉이었던 듯..
번들의 망원이 아쉬웠던 상황.. ^^a (당근 주변에 사람들 *때같이 모여있었다..)
촬영은 금새 끝이 나고(한참 전부터 하고 있었던 듯).. 사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다시 성당을 한번 올려다 보고..
뒤돌아 보고..
계단에 편히 앉아있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
다시 한번 뒤돌아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본다..
이제 정말 사원 안으로 들어간다..
노틀담과 달리 이곳은 절대로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한다.. 찍지 말라면 찍지 않는다.. ㅎㅎ
차분하게 내부를 둘러보고.. 초도 하나 켜놓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잠시 기도도
해보았다..
5시가 조금 못되어서 사원을 나왔다.. 어라? 아까랑 다른, 그러나 역시 착한 몸매의 모델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냥 가는 건 예의가 아닐 듯 했다.. ㅋㄷ
물론.. 여기서 계속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ㅎㅎ
내려갈 때는 '예술가의 광장'이 있는 사원의 뒤쪽으로 해서 '물랑루즈' 쪽으로 가기로 했다..
사원을 다시 한번 올려다 보고 걸음을 옮긴다..
모녀로 보였던 두 사람..
사원의 괴수 조각.. 문득 노틀담이 떠올랐다.. 내일 찾아갈 계획이다.. ^^
사원을 오른쪽에 끼고 예술가의 광장쪽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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