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포 해변..
6년 전.. 역시나 무작정 떠나왔던 길에 만났던 곳..
이후 무던히도 그리워했던 곳이다..
그날의 그곳에 차를 세웠다..
유리창에 일출이 비친다..
차분한 해변..
홀로 떠난 여행에선 늘 인석이 모델이다..
좀 전에 일출을 담은 곳에서 한굽이 돌아왔다..
갈매기도 날아오른다..
그 한굽이가 잘려나가고 있었다.. 길을 내기 위해서인지..
안타깝다..
그래도.. 여전히 평화로운 해변의 아침..
바다에 꽂혀있는 깃발은.. 이곳이 마을 주민들의 '바지락 양식장'이라는
표시란다..
나에겐 그림같은 풍경이지만.. 그들에겐 삶일 뿐이다..
천천히 해변을 걸으며 셔터를 눌렀다..
해변을 따라 놓여있는 벤치..
중국집 전화번호 스티커도 붙어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곳..
그리워하기 위해 떠나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슬슬 움직일 시간이다..
차로 돌아와.. 유리창에 비친 일출을 다시 담아봤다..
해가 많이 높아졌다..
아직 초록빛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다원의 모습을 담아보려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