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6 : 무작정 떠나기.. 보성.. 1/4
지난 3월 무작정 떠났었던 보성..
갑갑한 마음을 풀어보려 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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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오랜만의 휴가였다..
습관적으로 사무실에 나오기도 했지만..
휴가를 낸다고 해도 달리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도..
그럴 이유도 없었던 듯..
금요일 하루 휴가를 냈다..
어디로든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무작정 떠나던 예전과는 달리 망설임이 여전했다..
일단 오랜만에 점심약속을 한 친구와
여의도를 벗어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햇살 탓인지 빛깔이 고왔던 한강을 내려다 보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 2시가 가까운 시간..
일단 서해안고속도로에 올라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진동호회 사이트에서 남도의 여러 출사지를 찾아두긴 했지만..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리는 날씨 탓에 적절치 않을 것 같아..
결국 보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속도로가 많이 개통이 되어서 그 시절의 기억과 길이 많이 달랐다..
결국 네비게이션의 힘을 빌릴 수밖에.. -.-
광주를 지나 보성에 접근해 가는 동안 어느덧 해는 기울어 가고 있었다..
차밭이든 율포 해안이든 어디서든 일몰을 담아보기는 틀린 것 같다..
조바심에 악셀을 밟는 오른 다리에 힘이 들어갔는데..
결국 율포리로 넘어가는 봇재 위에서 차를 세웠다..
칼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서 산 위로 넘어가는 일몰을 담아 보았다..
저 아래 저수지와 마을.. 그리고 다도해..
산을 넘어가는 해는 마지막 아름다운 빛깔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산 위의 나무들의 실루엣을 담아볼까 싶어 망원렌즈를 마운팅했다..
먼 남도.. 칼바람 불어오는 언덕.. 석양..
외로울 수 있는 조건은 모두 갖추었다.. ㅎ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도.. 봄을 기다리는 앙상한 가지도 외로워 보인다..
하늘은 계속해서 변화무쌍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친구에게 문자를 하나 보냈다..
떠나오면, 그것도 혼자 떠나오면 늘 그리운 법..
해가 거의 넘어갔다..
달도 두둥실 떠올라 있다..
차를 율포리로 향했다..
예전에는 없던 콘도도 생기고.. 동네가 좀 더 번화해졌다..
그닥 반갑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어둠이 많이 내린 시간..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율포리 해변에 가보고 싶었다..
빛이 조금은 남아있었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그렇게 반갑고 그리울 수 없다..
율포에 오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곳.. 해수녹차탕.. ^^
짭짤한 바닷물을 데워 녹차를 우려낸 탕에 몸을 담그고
오랜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씻어본다..
수퍼 아주머니에게 물어 민박집을 잡고 간단하게 저녁을 때웠다..
멀리 떠나왔다는 것을 절감하게 해주는 낯선 방..
내일 아침 일찍 나서자고 다짐하며 몸을 뉘운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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