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5 : 아이슬란드 여행.. 요쿨살롱..
사실 나를 아이슬란드까지 이끈 결정적인 풍경이 바로 요쿨살롱이다..
호수 위에 빙하가 떠있는 그 환상적인 풍경이 아이슬란드 여행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것..
바로 그곳에 이제 도착한다..
시간은 어느새 6시가 훌쩍 넘어섰다..
하늘에는 다시 구름이 몰려들었고..
이미 보트 투어는 놓쳤지만.. 주변에서라도 제대로 둘러볼 시간을 놓칠까 조바심이 나 악셀에 힘을 줬다..
사실 요쿨살롱 도착 전에 왼쪽으로 피얄살롱이라는 곳도 있고..
언덕 위에서 요쿨살롱을 내려다볼 수 있는 스팟도 있다고 했는데..
시간에 쫓겨 그대로 요쿨살롱 주차장까지 내달렸다.. -.-
그렇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여니..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온다.. ㅜㅜ
그래도 힐끗힐끗 보이는 빙하의 모습에 떨리는 가슴을 안고 호숫가로 다가간다..
그곳에서 처음 렌즈를 들이댄 것은..
전체 풍경이 아니라 물가로 밀려와 있던 얼음 한 조각이었다..
상처처럼 화산재를 품에 안고..
까만 돌 위에 얹혀있는 이 얼음 조각이 가장 먼저 내 시선을 빼았았다..
(지금 보니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ㅎ)
저 멀리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겠지..
얼음 조각을 담으려 쪼그려 앉았던 자세를 펴고.. (사진 찍는 자세는 좀 민망했었다는.. ㅎ)
눈 앞에 펼쳐진 빙하호수를 바라본다..
빙하에 화산재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다..
다른 얼음 조각도 담아보고..
천천히 호수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서 셔터를 누른다..
강한 바람에 물결이 인다..
잔뜩 흐려질 것만 같던 하늘이 구름 사이로 파란 빛을 보여준다..
강한 바람 덕분인가?
덕분에 왠지 좀 더 분위기가 있는 풍경이 된 거 같다..
살짝 몽환적이기도 하면서..
하지만 볼을 사정없이 때리는 바람 때문에 금새 정신이 돌아온다.. ㅎ
이 녀석은 꽤 앏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서있는지..
누가 세워놓았을까?
빙산 조각들이 천천히 바다쪽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마침 지나가는 녀석이 있어서 하이퍼랩스로 담아본다..
보트 투어를 이용하면 저 빙하에 가까이 다가가서 만져보기도 하고..
얼음 조각을 떼어내 위스키를 마시기도 한다는데..
아쉽네..
바람 탓에 수평이 안맞았네.. ㅎ
스카프타펠 쪽에서 요쿨살롱에 도착하는 길이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이다..
저 다리를 건너면서 왼쪽으로 펼쳐지는 요쿨살롱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온다는.. ^^
(다른 다리들처럼 한대씩 교행으로 건너야 한다..)
이쯤에서 뒤늦은 요쿨살롱 소개..
요쿨살롱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요쿨살롱은 남부 아이슬란드를 덮고 있는 유럽 최대의 빙하 바트나요쿨이 녹아서 흘러내린 빙하가 수천년의 시간에 걸쳐 바닷물과 합쳐져 만들어진 빙하 라군이다.
빙산들이 둥둥 떠다니는 맑고 푸른 빛의 이 거대한 라군은 마치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듯 몽환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특히 검은색과 흰색, 파란색이 오묘하게 섞여 있는 빙산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해변을 거닐다 보면 잘게 부서지고 희한한 모양으로 깎인 빙산 조각들이 파도를 타고 밀려와 검은 모래 해변에 반짝이는 보석처럼 흩어져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요쿨살롱의 이 대체 불가능한 매력은 수많은 사진작가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007 시리즈, 배트맨 비긴즈, 툼레이더 등의 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출처 : 아이슬란드101
시간에 쫓긴 나는 저 다리 반대편의 해변에 가보지를 못해 아쉬웠다는..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트나요쿨 빙하..
이 빙산들이 모두 저곳에서 내려온 것이다..
빙산 모습이 강아지가 앉아 있는 것 같다..
그래.. 어디든 커플은 넘쳐난다..
망원으로 당겨 본 바트나요쿨 빙하..
파노라마도 한장..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니 수많은 얼음 조각들이 호숫가에 밀려와 있다..
처음에 만난 녀석은 아주 동글동글했었는데..
여기에 있는 녀석들은 아주 날카롭다..
세월에 좀 더 깎여야겠다.. 너희들은..
인석처럼.. ㅋ
어느새 7시가 가까워진다..
아직 해가 남아있지만 이곳을 나서 숙소가 있는 호픈까지는 1시간 넘게 달려가야 하기에 슬슬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로등도 없는 아이슬란드의 밤길을 운전하는 것은 꽤 위험할 것이기에..
그래도 셔터를 누르느라 걸음은 계속 늦어진다..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ㅋ
저렇게 투명한 빙산은 호숫물에 씻겨서이겠지?
맨들맨들한 표면을 함 만져보고 싶다..
망원으로 좀 더 당겨본다..
이쯤에서 내가 이곳에 왔다 간다는 인증샷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얼음 조각을 집어들었다..
차가운 바람까지 더해져 손가락이 정말 차가웠지만 셀카를 찍을 수는 없으니 이렇게라도 인증을 해야지.. ㅎ
몇장 안되는 내 사진(?)이기에 석장 모두 올려본다.. ㅋ
이곳이 보트 투어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곳..
내가 지나갈 때쯤 마지막 보트가 도착하더라는..
어쩌면 저렇게 파~란 빛을 띠고 있는지..
날씨가 좀 더 맑았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드라마틱한 하늘을 보여준 것만도 감사해야겠지..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와 봤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의 풍경은 또 느낌이 다르다..
그래.. 커플이 와서 좋겠다.. ㅎ
커플이라서가 아니라 이 멋진 풍경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
(아쉬운대로 나는 서울로 사진을 보내봤다.. ^^)
구글 포토가 만든 파노라마..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 풍경을 뒤로 하고..
숙소가 있는 호픈을 향해 달려간다..
가는 내내 내일 아침에 다시 이곳에 왔다가 갈까 고민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기에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곳에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이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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