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5 : 아이슬란드 여행.. 회픈 가는 길의 저녁 노을..
요쿨살롱을 출발해 오늘의 숙소가 있는 회픈으로 열심히 달려간다..
벌써 7시 반에 가까운 시간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또 차를 길가에 세운다..
멀리 사라져가는 빙하를 마지막으로 담아보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카메라는 꺼낼 생각도 못하고 핸폰으로만 급히 몇장 찍고 차로 돌아왔다..
가로등도 없는 아이슬란드의 밤길을 운전한다는 것은 그닥 바람직하지 않기에..
최대한 빨리 회픈까지 가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아무리 멋진 풍경이 펼쳐져도 눈으로만 담으며 지나갔는데..
(어느새 왠만한 풍경에는 놀라지도 않게 된 것인가? ㅎ)
30여분을 달렸을까..
나는 다시 차를 길가에 세울 수밖에 없었다..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 펼쳐져 있는 것을 백미러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불어오는 세찬 바람도 상관없었다..
밤길 운전하게 되어도 상관없었다.. ㅋ
아래쪽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보면..
지금 이 풍경이 얼마나 장엄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자연이 그린 그림이다..
어떻게 이런 구름이 하늘에 떠 있을 수 있을까?
이곳에서는 그냥 흔한 모습일까?
생전 처음 이곳을 찾은 여행객의 눈에만 위대해 보이는 걸까?
어찌 되었든..
평생에 또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는 여행객에게 이런 풍경을 선사해 주는..
위대한 자연의 너그러움에 감사할 뿐이다..
정말 눈물나도록.. 가슴 벅차도록 아름답다..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내 차 옆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를 든 한 사람이 나와 눈이 마주쳤다..
눈인사만 나누고 서로 말은 안했지만.. 우리 둘 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하고 있었다..
파노라마도 찍어본다..
하지만 바람이 워낙 세게 불어서 수평을 맞출 수가 없다.. -.-a
어느새 해는 산 너머로 넘어가고..
어둠이 내려앉은 링로드를 달려 9시가 조금 못된 시간 회픈에 도착했다..
오늘까지 주행거리 695.2km.. ^^
깔끔했던 프론트에 비해 룸 컨디션이 영 별로였던(-.-) 호텔에 짐을 풀고..
(아주)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이곳 회픈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인 Humarhöfnin..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인 링귀스틴 구이를 주문..
(사진을 안 찍었지만.. 구글에서 검색하면 가게와 요리 사진 정도는 금방 찾을 수 있다.. ^^)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그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로 가득했고..
나처럼 혼자 온 손님도 있었다..
로컬 맥주와 함께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빡센 일정이었다.. 휴..
내일부터는 아이슬란드 남부를 지나 동부로 접어들게 된다..
이제 특정 포인트를 찾아가는 것보다 드라이브 자체가 더 매력적인 일정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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