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2 : 크로아티아 여행.. 플리트비체 첫째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어제 확인해 두었던 출발지점으로 걸어갔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너무 일찍 나왔는지 꽤 오래 기다렸는데..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고..
출발시간이 다되도록 사람들도 별로 안보이고..
불안해 하는 와중에 나를 포함한 플리트비체 여행객들을 태워갈 버스가 도착을 했다..
어라? 조그만 봉고차다?
이 차를 타고 몇시간을 달려가는건가? 조금 당황하고 있는데..
행선지를 잘못 알고 탄 아주머니들을 내려주고 버스가 달려 도착한 곳은 한 휴게소..
거기서 내리라고 하더니 대형버스를 타고 온 한 무리의 관광객들과 합류를 한다..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을 모아서 가는 시스템인가 보다..
아무튼 외계인 언어같은 러시아어로 떠드는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며 플리트비체로 출발~
가이드가 영어도 잘해서..
"나는 로비니로 돌아오지 않을 거니까 플리트비체 도착하면 입장권을 나에게 전달해 주고 빠이빠이하자"고 얘기했더니..
친절하게도 호텔까지는 태워다 주겠단다..
땡큐지 모.. ^^
잔뜩 찌푸린 날씨가 걱정이다..
모 나야 사흘이나 머물 예정이니 당장 오늘의 날씨가 안좋아도 상관없지만..
같이 가는 당일치기 관광객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날씨..
버스 안의 분위기는 대략 이랬다.. ㅋ
(좀 흔들렸네..)
가이드의 말은 먼 소리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내다볼 수밖에..
서울에 있는 친구와 메신저로 이야기하면서.. ^^
한참을 달려 플리드비체 도착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바로 폭포의 마을 라스토케이다..
플리트비체에 머무는 동안 잠시 들러보려고 마음 먹었던 곳이었는데..
그동안 가물었는지 폭포의 물줄기가 영 시원치 않다.. -.-
여행오기 전에 봤던 그 모습이 전혀 아니다..
집 밑으로 엄청난 수량의 폭포가 쏟아져야 하는데..
결국 셋째날 이곳이 아닌 자다르를 다녀왔다는..
플리트비체에 도착하기 직전에 도로변의 한 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패키지 비용에 다 포함된 것이니 음식 맛은 좀 떨어졌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다..
버스 갈아타면서 오지 않고 이 당일치기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ㅎ
식당의 외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달려온 것이다..
플리트비체에는 입구가 2개가 있다..
자그레브 쪽에 가까운 입구 1과 자다르 쪽에 가까운 입구 2..
사람들은 입구 1에서 내려 가이드로부터 입장권을 받고 공원으로 들어갔다..
(지금 보니 입장권 가격이 100쿠나..)
나는 가이드에게 입장권을 전달받은 후에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 입구 2까지 이동했다..
내가 머무는 곳은 공원 내에 몇 안되는 호텔 중 하나인 플리트비체 호텔..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은 후에 바로 공원으로 들어갔다..
그전에 입장권에 호텔 확인을 받아야 한다..
공원 내에 있는 호텔이 가격 대비 퀄리티는 좀 떨어지지만 장점 중 하나가 숙박기간 내내 추가 비용 없이 공원 입장이 가능하다는 거..
그러기 위해서는 프런트에서 입장권에 이런 확인을 받아야 한다..
입장권의 뒷면..
물이 적어서 이런 풍경까지는 펼쳐지지 않았다는.. ㅋ
입장권 확인까지 마쳤으니 이제 공원으로 들어갈 시간..
앞으로 사흘을 머물면서 공원을 충분히 즐길 예정이므로 서둘지 않고 천천히 걸어본다..
날은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정말 울창한 나무들..
아직 호수는 보이질 않는다..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300미리로 최대한 당겨서..
내일 아침 저곳에서 정말로 멋진 모습을 만나게 된다는.. ^^
입장권을 보여주고 공원으로 들어선다..
입구에는 공원을 돌아보는 다양한 산책코스가 제시되어 있다..
시간과 체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난 오늘은 일단 아래쪽을 둘러본 후에..
내일은 하루종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걸어볼 생각이다..
헉.. 이 계단을 내려가는 건 좋은데..
다시 올라와야 하는건 아니겠지? -.-
(입구 1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이 계단을 올라오기도 하더라는.. ㅎ)
드디어 호수를 마주했다..
중국의 구채구와 비교되는 이곳인데 물빛이 생각보다 곱지는 않다..
맑기는 정말 맑지만..
날이 흐려서 그런가..
살짝 실망도 밀려온다..
이곳에서 반대편으로 오가는 배는 몇번이고 탈 수가 있다..
하지만 저쪽에서 호수를 가로질러 가는 배는 하루에 한번밖에 탑승을 못한다는..
이 물고기들이 공원 내 식당에서 서빙되는 것일까? ㅎ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긴 이곳은 너무나도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가..
이제 배를 타고 가장 큰 호수를 건넌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배라 조용히 물살을 가르고 나아간다..
영롱한 물빛이 보이기는 하는데..
날이 흐려서인가 조금은 바랜 느낌이다..
반대편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간단히 음료수만 마시고 산책을 계속한다..
조금 걷다보니 나무 사이사이로 아름다운 물빛이 보인다..
처음에 느꼈던 실망감은 조금씩 사라지고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런 숲길을 지나다 보면..
이런 풍경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물이 낮은 호수로 내려가는 곳은 어김없이 크고 작은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숲 속의 고요함을 깨며 힘차게 흘러 내린다..
날도 흐리고..
VR 렌즈를 달고 있으니..
슬로 셔터를 시도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ㅋ
늦은 여름에 이런 연두빛의 잎사귀라니..
그리고 저 옥빛 호수라니..
다시 슬로 셔터..
저 멀리 있는 폭포도 힘차게 쏟아진다..
또 슬로 셔터질.. ㅋ
아까의 그 큰 호수가 아니라 이 자그마한(?) 호수들이 이곳을 유명하게 한 빛깔을 뽐내고 있구나..
구채구와 정말 닮아 있는 물빛..
하지만 이곳의 호수들이 더 깊은 것 같다..
물론 구채구에도 장해와 같은 곳이 있긴 하지만..
문득 구채구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몰려온다..
물빛에 취해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걷다 보니..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친다..
이제 좀 더 화려한 풍경이 펼쳐지려나..
해가 나면서 노출 오버가 나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슬로 셔터가 가능했다.. ^^
그냥도 담아보고..
다시 슬로 셔터도 시도해 보고..
햇살이 비치니 나뭇잎의 연두빛이 더 선명해진다..
역광지만 잘 이용하면 잎사귀의 투명한 빛깔을 담을 수 있다..
다시 슬로 셔터..
실제로는 이런 모습~
다시 마냥 걸으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잠깐씩 카메라를 내려놓고 눈에도 담아본다..
호숫가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이렇게 나무로 탐방로를 만들어 두었다..
우리 순천만 같은 방법..
잔잔한 호수에는 반영이 그대로 비친다..
대형 폭포가 있는 곳까지 왔다..
성수기에는 저 아래에 있는 탐방로까지 개방되는 거 같은데..
지금은 폐쇄되어 있다..
('꽃보다 누나'에서 저 아래도 갈 수 있다고 나오던데 사실과 다르다.. ㅋ)
폭포 앞까지 내려갈 수 있는데 그건 내일로 미루고 입구 1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비가 적게 와서인지 폭포의 물줄기가 영 빈약하다..
그래도 명색이 'The Big Waterfall'인데.. -.-
라스토케의 폭포가 마른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입구 1 쪽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 공원 내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아래로는 가장 유명한 구도의 이곳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도 물이 좀 더 많았으면 멋있었을텐데..
위에서 보는 풍경은 또 사뭇 다르다..
무료 셔틀을 타고 호텔이 있는 입구 2 쪽으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처음의 그 계단을 올라오지는 않아도 된다.. ㅋ
무료 셔틀버스는 이런 모습..
그런데 배는 전기로 움직였는데 이 버스는 디젤 엔진인 듯..
매연을 살짝 뿜던데 전기차로 바꿔야는 거 아닌가?
호텔로 다시 들어와 피곤한 다리를 잠시 쉬었다..
저녁은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간단하게 했는데..
갑자기 라이브 연주를 하더라는.. ㅋ
자~
내일은 하루종일 걸어다녀야 한다.. ^^
참.. 이곳은 산속이라 그런지 3G가 아니라 GSM(2G?)으로 연결이 된다..
친구에게 사진 몇장 보내는데도 한참 시간이 걸렸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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