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3 : 크로아티아 여행.. 플리트비체 둘째날.. 2/2
어느 새 하부 호수 산책의 출발점인 2번 포구에 가까워져 간다..
1번과 2번 포구가 있는 호수가 보인다..
상부의 16개 호수 중 하나..
2번 포구에서 보이는 1번 포구..
일단 배를 타고 1번 포구 쪽으로 건너왔다..
(1번과 2번 포구는 몇번이고 배를 타고 오갈 수 있다..)
1번 포구에서 바라본 2번 포구..
1번 포구 쪽에 있는 휴게소에서 물을 큰 거 한통 사서 다리를 쉬며 다 마셔버렸다..
한 무리의 한국 아주머니들이 몰려오기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1번 포구로 돌아간다..
다시 2번 포구로 건너가 3번 포구로 향한다..
2번 포구와 3번 포구 사이의 배는 하루에 한번밖에 탈 수가 없다..
(탑승할 때 입장권에 도장을 찍는다..)
3번 포구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어제와 같은 코스이지만 날씨가 다르니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렇지 않더라도 좋지만.. ^^
어제는 찍지 않았던 폭포의 이름도 찍어보고..
역광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색깔이 예쁘게 안나온다고 투덜대는 한국 아주머니들이 계시기에..
해를 등지고 찍으시라고 말씀드렸다..
이게 크로아티아에 있는 동안 입밖에 내본 유일한 한국어다.. ㅋ
확실히 하부로 내려오니 사람들이 많다..
오후가 된 탓도 있거니와..
당일치기로 이곳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하부 호수를 주로 둘러보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서 시도한 슬로 셔터는 죄다 망했다.. ㅎ
살짝 노출 과다가 된 슬로 셔터..
둘이서 열심히 모델 놀이하던 아가씨들..
한국인들인 줄 알았더니 얘기하는 걸 지나가면서 들으니 아니었다..
이런 곳에서 멋진 프로필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
물론 사진을 잘 찍어야 하겠지만.. ㅋ
거의 하부 호수의 끝까지 왔다..
조금 더 가면 어제 보았던 대형 폭포가 나올 것..
저 아래 길도 개방되어 있으면 가볼텐데..
시간이 남아도는 나 같은 사람은 말이지.. ^^
수량이 적어서 정말 안타까운 폭포의 모습..
그래도 사람들은 열심히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벤치도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다..
여기까지 어제 오후에 둘러본 것인데..
폭포 왼쪽으로 'Sightseeing Point'라는 팻말이 보이고 계단이 위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지? 전망 포인트라도 있는걸까?
어떤 곳인지 정보도 없고..
산 오르는 건 정말 싫어하는 내가 그때 어쩌자고 올라갈 결심을 했던 것인지 지금 생각해도 의아하지만..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많이 후회할뻔 했다..
아니, 무엇이 있었는지도 몰랐을테니 후회도 못했으려나? ㅋ
계단을 다 올라가니 무슨 굴이 나타난다..
이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살짝 걱정이..
그 뒤로 또 계단.. -.-
호수가 저 아래로 보이는 것을 보니 꽤 올라왔다..
폭포가 시작되는 곳과 거의 같은 높이에 전망대 비스무리한 것이 만들어져 있다..
설마 이것을 보라고 하는 것일까?
겨우 이거 보고 다시 내려가야 하는 것이면 제대로 속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
이어지는 표지판도 사라졌다..
갑자기 자동차 도로가 나타나고 공원 밖으로 나와버린 거 같은 쌔~한 느낌..
곰을 주의하라는 표지판도 보이고.. ㅜㅜ
어찌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길을 따라 좀 더 걸어가 보기로 했다..
드문드문 예쁜 집들이 보인다..
플리트비체로 흘러들어가는 물일까?
표지판이 있는 것을 보면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모르겠다.. ㅎ
여기서도 슬로 셔터질..
와우~ 다시 표지판이 나타났다..
이쪽으로 들어가면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 것일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운 길이 계속 이어지고..
나를 안심시키는 표지판..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풍경..
그래 이런 것을 기대한 것이다~~
와우~~~
물이 더 많았다면 호수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이었을텐데..
하지만 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사람들은 그나마 이런 풍경도 못보고 가는 것이 아닌가?
내가 저 길을 두번이나 걸었다는 것인데..
이렇게 보니 정말 감동적이다..
속으로 계속 감탄사를 내지르며 셔터를 눌러본다..
야호~라고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그랬다가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존재를 들킬 거 같아서 꾹 참는다..
지금은 나 혼자 이 풍경을 보고 있다는 묘한 즐거움이 온 몸을 사로잡는다..
여기까지 오길 정말 잘했다.. ^^
조심조심 조금 더 옆으로 자리를 옮겨본다..
폭포 앞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기해야할 정도로 저리 많은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이 없다니..
그런데 그곳에서 한 아저씨를 만났다..
슬로바키아에서 온 러시아계 아저씨.. (이름을 까먹었다.. -.-)
이곳에 두번째 왔다는 아저씨는 단체 관광단에서 잠시 빠져나와 이곳에 올라왔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과일도 나눠먹고 하다가 한 노부부가 올라오자 사진을 부탁했다..
이게 이번 여행에서 남은 나의 유일한 사진이 되었다.. ^^
이야기를 나누며 1번 입구로 가는 길까지 같이 걸어왔다..
아저씨는 일행을 만나러 1번 입구 앞 주차장으로 향했고 나는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1번 정류장으로 향했다..
모두 무사히 여행 잘 마치기를 서로 기원해주며..
어느새 5시가 훌쩍 넘었다..
1번 정류장까지 걸어와 콜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후 도착한 버스에 올라 오늘 아침을 시작했던 2번 정류장으로 향한다..
2번 정류장에 도착해 뒤늦게 찍어보는 공원 출입구..
호텔로 향하는 길의 잔디밭..
이곳이 유고 내전 당시에는 유고 연방군의 막사로 쓰였다니..
이 아름다운 풍경에도 아픈 역사는 남아 있었다..
어제도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잠시 내일의 일정을 고민해 보았다..
공원을 다시 돌아볼까? 이번에는 하부에서 상부로 가면서?
하지만 그건 좀 무의미한 거 같았다..
(플리트비체는 당일치기도 그렇지만 3박까지 할 것은 아닌 거 같다.. 2박3일 정도가 좋을 듯..)
근처에 있는 라스토케는 오면서 본 것처럼 물이 적어서 폭포 마을이라는 명성답지 못했고..
그러다 일정을 짜다 부득이 빼버렸던 자다르가 떠올랐다..
버스로 편도 2시간이 좀 안걸리니 당일치기로 무리가 없을 듯했다..
프런트에서 자다르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받아보고 정류장을 확인하러 나섰다..
그런데 정작 버스 정류장에는 조금 다른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다른 회사가 운영하는 버스인가 보다..
내일 모레 스플리트까지 가는데도 이용하면 될 거 같다..
보통 7쿠나씩 받는 짐칸 이용료가 없다는 것도 맘에 든다..
(그런데 다른 버스보다 조금 비싼 걸 보니 안받는게 아니라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게 맞을 듯.. ㅋ)
호텔방으로 돌아와..
느려터진 데이터망을 이용해 서울로 사진 몇장을 보낸 후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종일 엄청 걸어다닌 덕에 온몸이 쑤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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