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9 : 크로아티아 여행.. 풀라 첫째날..
숙소 밖으로 나와 D700을 꺼내 들었다..
이스트라 반도에 위치한 이곳은 자그레브와는 달리 햇살이 강하고 따뜻하다..
이제야 상상하던 크로아티아의 날씨인 것이다.. ^^
썬크림을 가져오긴 했지만 그냥 다니기로 했다..
언제 다시 이곳의 햇살을 이리 받아보겠는가 싶어서..
(물론 집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살짝 후회를 했지만.. ㅋ)
일단 호텔 주위를 조금 둘러보다 그리 멀지 않은 올드타운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2층의 테라스가 조식을 먹는 곳..
이 숙소에서 유일하게 맘에 들었던 게 저 곳이었다.. ㅋ
풀라에 온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저 콜로세움..
현재 남아있는 로마시대의 콜로세움은 로마에 있는 것과 이것 두개 뿐이란다..
풀라에 있는 이곳이 로마의 것보다 더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안에는 내일 들어가 볼 예정이다..
핸폰으로도 찍어서 서울로 보내본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살짝 뿌렸지만 금방 화창한 하늘을 되찾는다..
이곳도 날씨가 변화무쌍하네..
콜로세움을 지나 올드타운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항구도시답게 이런 상징물이 놓여있다..
유럽의 골목길들은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특히나 이런 소도시의 소박한 골목길은 더욱..
관광객들은 이리로는 잘 안오는지 너무 한적해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다.. ㅎ
흔한 아웃포커싱 놀이도 해보고..
남의 집 정원도 살짝 훔쳐보고..
그렇게 야트막한 산을 올라가니 정상에 성곽 형태의 건축물이 나타난다..
저 멀리 보이는 항구..
저쪽은 이곳 올드타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그냥 도시처럼 보인다..
즐겁게들 사진을 찍고 계시고.. ^^
깨끗한 공기 속에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은 멋지구리하다..
하늘도 바다도 파랗다..
몸도 마음도 좀 더 여유를 가져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지금 휴가 중이라구.. ㅋ
이곳은 해양역사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입장료가 20쿠나이다..
전시물을 볼 생각은 없었지만 안에서 전망을 내려다 보고 싶어서 들어갔다..
왠지 여기도 그걸 노리고 돈을 받는 것이 아닐까?
전시물은 별게 없을거야 라고 혼자 맘대로 생각하며 주변을 돌아다녔다..아무튼 이곳의 전체적인 외관은 이 티켓에 잘 나타나 있다..
열심히 셀카를 찍는 커플..
거리가 가까웠으면 내가 찍어줬을텐데.. ㅎ
그냥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하늘빛.. 바다빛.. 구름과 지붕의 색깔..
모든 컬러가 조화롭게 아름답다..
이국 땅이라는 게 실감난다..
아무도 찾지않는 허접한 저곳도 이 햇살 아래에서는 로맨틱해 보인다..
앉아서 커피라도 했으면 싶어지도록..
전망대 역할을 하는 조그마한 탑이 있기에 올라가 본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
크로아티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홀로인 관광객은 나뿐만이 아니다.. ^^
저~쪽이 신시가지인듯..
이제 아래로 내려가야할 시간..
갈매기 한마리..
굳이 지도를 살피지 않고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로 했다..
일정이 여유로운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기 위해..
그러다 오른쪽으로 프란치스코 수도원이 나타났다..
수도원답게 아주 조용한 분위기..
일단 정원으로 조심스레 들어간다..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관람료를 내야 했다..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ㅎ
입구에 방명록을 남길 수 있어 몇자 적어봤다..
(오늘이 다섯번째 날인데 잘못 썼다.. 날짜 감각이 무뎌졌나.. ㅋ)
자그마한 정원을 안에 품고 있다..
예배당 안으로도 들어가 본다..
무척 소박한 모습이지만 서늘한 공기가 오랜 역사를 느끼게 해준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래에 있는 공책이 내가 끄적였던 방명록..
그 오른쪽에 놓여있는 것은 풀라의 공식 관광지도다..
천천히 골목길을 걸어..
올드타운의 입구이자 번화가인 기아디니 광장으로 나왔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조금 전까지의 한적한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개선문이 있다..
BC 27년 세워진 이 문은 19세기까지는 올드타운의 출입문으로 주변에 성곽이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이후 도시가 확장되면서 이렇게 문만 남게 되었다고..
사실 이곳이 풀라 올드타운 관광의 시작점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여기서 출발하다 보니 늘 북적거린다..
나는 거꾸로 올라온 것..
덕분에 여유로운 산책이었지만.. ^^
입구에서부터 카페와 상점들이 쭉~ 이어진다..
중간중간 오른쪽으로 골목길이 펼쳐진다..
메인 스트릿보다는 당연히 이런 골목길들이 매력적인데..
올라가기는 좀 힘들어 보이고.. ㅋ
셔터만 눌러본다..
세월을 말해주는 반질반질한 길바닥..
그렇게 걷다 보면.. 올드타운의 중심인 포럼에 도착한다..
왼쪽에 있는 것이 아우구스투스 신전이고 오른쪽은 시청사다..
주변 골목길 한번 더 둘러봐주고..
포럼에는 많은 식당들이 야외 좌석을 펼쳐두었다..
이따가 저곳에서 저녁을 할 생각이다..
이곳이 아우구스투스 신전..
BC 2년에서 AD 14년에 걸쳐 세워진 것으로..
로마인들이 떠난 후에는 교회가 되었다가 곡물창고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1944년(2차 대전 중?)에 폭격을 받은 후 재건축되어 지금은 자그마한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기둥에서 역사가 느껴진다..
일단 골목길을 따라 숙소 쪽으로..
그러니까 내가 올드타운 산책을 시작한 쪽으로 걸어가 본다..
여전히 많은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이어진다..
다들 생계를 이어갈 수는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많은 가게들..
그리고 왼쪽으로 성당이 하나 또 나타났다..
그 앞은 바로 바다..
수많은 요트들이 한가로이 떠있다..
성당의 외부 모습..
다시 골목으로 들어와 포럼 쪽으로 향한다..
저녁을 해결할 시간이다..
식당 앞에 있는 메뉴판을 살펴보며 걷다가..
그냥 포럼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이런 곳은 자리값으로 좀 더 비싸지만 날씨도 좋고 로마의 오래된 유적을 바라보며 먹는 것만으로 용서가 된다.. ^^
오징어 튀김과 맥주로 배를 채웠다..
(사진은 여기에..)
그리고는 다시 골목길을 거닐다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앰프를 타고 흘러나오는 소리이지만 가만히 듣고 있자니 마냥 좋다..
동영상으로도 담아봤다..
연주의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고(^^;;)..
이제 숙소로 향한다..
다시 만난 콜로세움..
석양빛을 받아 느낌이 좀 다르다..
숙소 앞에 철길이 있다..
크로아티아는 정말 철도는 부실한지..
철길은 있는데 그 위를 달리는 열차를 본 적이 없다..
그렇게 숙소로 향하는데..
왼쪽으로 해가 넘어가는 서쪽 하늘이 장관이다..
항구 쪽으로 걸어가서 연신 셔터를 눌러본다..
이곳에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관광객에게 이런 장관을 선물해 주다니..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다..
반대편 숙소 쪽도 석양에 물들어 간다..
저런 고급 요트를 타고 나가서 석양을 만나면 더 멋지겠지만..
지금 이렇게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정말 눈물나게 아름다운 빛깔이다..
도저히 혼자만 보고 있을 수 없어서 핸폰으로도 담아 서울로 보냈다..
그곳은 새벽일텐데.. ㅎ
숙소 방에서 내다보이는 풍경도 아름답다..
이걸로 좁고 낡은 숙소를 용서하기로 했다.. ㅋ
그런데 밤이 되자 이 숙소의 단점이 또 하나 드러났다..
바로 앞에 나이트클럽이 있어서 밤새 시끄러운 음악들이 쿵쾅거린다는 거..
다행히 이중창을 닫으면 소리는 작아지는데..
민감한 사람이라면 잠을 설칠듯..
나는 잘 잤다.. ㅋㅋ
이렇게 풀라에서의 첫날이 지나간다..
내일은 하루종일 어디를 또 돌아다녀야할까..
여유가 너무 많은 것도 살짝 당황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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