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30 : 크로아티아 여행.. 풀라 둘째날..
풀라에서의 둘째날(이자 마지막 날)이 밝았다..
좁고 더운 방이었지만 피곤한 덕인지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잘 자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다..
오~ 그런데 아침식사 장소가 테라스다..
메뉴야 유럽의 일반적인 호텔 조식과 같지만 상쾌한 공기 맞으며 먹는 분위기가 괜찮아서 꽤 맘에 들었다..
(물론 깔금하게 청소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ㅋ)
평소에는 거의 먹지를 않는 아침을 여행을 나서면 꼭 챙겨먹는다..
그것도 꾸역꾸역..
그래야 체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
아침을 든든히 먹고서 일단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내일 아침에 로비니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 시간도 알아보고 아예 티켓도 끊어두기 위해서..
버스로 1시간이 채 안걸리는 거리이다 보니 버스가 자주 있다..
굳이 예매는 안해도 될 것 같았지만 나온 김에 10시 표를 미리 끊었다..
36쿠나..
그리고 이제 어디로 움직여 볼까나..
제대로 된 아드리아해와 그 푸른 빛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해변이 있는 곳으로 일단 움직이기로 했다..
(바다에 발을 담궈볼 생각으로 아쿠아슈즈를 신고 나섰다.. ㅋ)
풀라 관광지도를 보면 스토야 지역이나 베루델라 지역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 중에 스토야 지역이 종점인 버스가 있길래 그냥 올라탔다..
버스비는 11쿠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보통 Tisak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매점들..) 돈을 내면 이런 영수증을 주는데 이게 티켓이다..
지금 보니 풀라에서 총 4번의 버스를 탔구나..
버스 터미널 -> 스토야.. 스토야 -> 기아디니 광장.. 기아디니 광장 -> 베루델라.. 베르델라 -> 기아디니 광장..
요렇게였던 듯..
버스는 골목골목을 돌아 스토야 지역에 도착했다..
아~ 이게 진정한 아드리아해의 푸른 빛이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선 서울로 보내기 위해 핸폰에 담았다..
도시에 인접한 바닷물이 이렇게 맑다니..
HDR로도 찍어봤는데..
굳이 이렇게 과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눈부신 푸르름이다..
이제 차분히 D700으로 담아본다..
발을 담그니 너무나 시원하다..
당장 뛰어들어 수영을 해볼까 싶었지만 참고서 계속 셔터를 눌러본다..
다이빙대와 같은 걸 만들어 놨다..
한창 휴가철에는 사람들로 북적일듯..
아침부터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다..
지도에 스토야성이 그려져 있기에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 그 일대가 캠핑장이다..
성만 보려 가려고 해도 입장료를 내야 한단다.. -.-
그런데 매표소에 있는 직원이 베루델라 지역으로 가면 그곳에도 성이 있는데 전망이 더 좋다고 알려준다..
그 안에 있는 아쿠아리움도 구경할 수 있다고..
그래서 다시 버스를 기다린다..
시간이 좀 남아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고..
일단 버스를 타고 기아디니 광장으로 왔다..
그새 하늘이 좀 흐려졌다..
잠시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 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쌍동이 문으로 향했다..
2세기에 지어졌다는 이 문을 지나면 고고학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안들어가더라도 콘서트 장소로도 쓰인다는 정원과 로마시대 극장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두둥~
공사로 문을 닫았다.. -.-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며 D700을 꺼내 한컷..
다시 천천히 포럼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걷는다..
포럼에 도착하니 다시 하늘이 맑아졌다..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다.. ㅎ
골목길 끝에는 다시 개선문을 지나 기아디니 광장이 나온다..
여기서 길을 건너 시장 골목으로 들어섰다..
시장 구경도 좀 하고..
론리 플래닛에서 소개하고 있는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하려고 가는 길이다..
구글 지도에 주소를 찍어놓고 꽤 한참을 걸어갔다..
결국 어느 주택가에서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이곳..
생선구이와 맥주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서 버스를 타고 베루델라 지역으로 향했다..
스토야 지역보다 거리가 더 있어서 버스가 꽤 달려간다..
높은 언덕도 넘어가고..
종점을 앞두고 버스 왼쪽으로 요트들이 늘어서 있고..
리조트 형태의 숙소들이 많이 보인다..
가족끼리 여행을 왔다면 이곳에 숙소를 잡아놓고 휴식을 취하다가 올드타운 관광을 나오면 좋겠다 싶었다..
나야 반대지만.. ㅋ
버스를 내려 성이 있다는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걸어갔다..
수영복 차림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는 걸 보니 주변에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 있나 보다..
약간의 언덕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성이 나온다..
재미있게도 그 높은 언덕에 있는 성 안에 아쿠아리움을 만들어 놨다..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덤으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이다..
어제 해양역사박물관도 그렇더니만 이런 식으로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 ㅋ
입장료 60쿠나를 내고 들어간다..
아쉬운대로 일단 아쿠아리움부터 둘러본다..
오래된 성 안에서 비린내가 풍겨오니 좀 거시기하다.. ㅎ
이 커플은 내 앞에서 계속 애정행각을 벌이며 다니더니..
다음 날 아침 버스 터미널에서까지 만났다는.. ㅋ
아래로 깊이 내려가는 곳도 있다..
머 특별한 것이 없을 거 같고..
올라올 때 힘들 거 같기도 하고 해서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괜히 나중에 아쉬움이 남을까봐 내려가 본다..
쥬라기 공원? ㅎ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게들도 있고..
나 노려보는 거냐?
생뚱맞은 커피 자판기..
이제 이곳에 온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의 맨 위로 올라간다..
따로 전망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야가 확~ 틔어있지는 않지만..
아드리아해의 푸른 빛을 여기서도 충분히 볼 수가 있었다..
많은 요트들이 떠 있는 저쪽이 고급 호텔들이 많은 지역인 듯..
이제 성을 나선다..
이제 보니 해파리를 표현한 것일까? ㅋ
성으로 올라온 길 반대편으로 가면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변이 있다고 지도에 나와 있길래 내려가 본다..
정말로 조금 내려가니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크로아티아 해변의 특징인 돌 해변..
그래서 물이 더 깨끗한 것 같다..
이렇게 발을 담궈보기 위해 아쿠아 슈즈를 신고 왔다는.. ㅎ
너무나 시원~하다..
내 사진이 거의 없는데..
(나중에 플리트비체에서 찍은 것이 유일한 한장..)
진짜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증거로 이런 거라도 남겨 놔야지.. ㅎ
물빛깔이 어찌 이럴 수 있을까..
다시 버스를 타고 기아디니 광장으로 돌아와서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늦기 전에 들어가 봐야지..
가는 길에 한 건물의 벽에 커다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입장료는 40쿠나..
성수기에는 이곳에서 연극같은 공연도 열리나 보다..
그 옛날에는 검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던 곳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기분이 좀 서늘하기도 하다..
로마의 그것보다 규모는 작지만..
정말 원형은 더 잘 보존되어 있는 듯..
오늘은 아니던데..
조만간 또 공연이 있나보다..
서늘한 밤공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긴다면 정말 멋질 거 같다..
콜로세움을 나와 옆에 있는 성당으로 걸어갔다..
완전 새 건물인 것을 보니 역사적인 건물은 아닌 듯 하지만 살짝 들어가 본다..
다시 기아디니 광장까지 걸어왔다..
역시 론리 플래닛에 나와있는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매번 적었듯이 크로아티아 여행 중에 먹고 마신 것들은 별도로 포스팅해 두었다.. 여기에.. ^^)
오전에 둘러보았던 시장 거리..
다시 광장 쪽으로 나왔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가?
이곳은 교통 체증이 꽤 심하다..
그래 이곳도 사람들이 사는 도시인 거다..
어느덧 해가 개선문 뒤로 기울고 있다..
무거운 D700은 가방에 넣어두고..
가벼운 GF2를 꺼내 셔터를 눌러본다..
제임스 조이스의 동상은 왜 여기에 있는 걸까?
혹시 이곳에 왔던 걸까?
흠.. 너무 클로즈업해서 찍는 거 아닌가? ^^
역광 속에서 사진을 담는 커플의 모습이 예뻐서 담아봤다..
이런 사진 전해주면 좋아하려나? ㅎ
여자친구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거 같은데..
남자친구는 미련없이 가버리네.. ㅋ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숙소다..
여러번 걸어다녔지만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걸음이 더 느려진다..
깔금한 벽 사이에 오랜 흔적이 보인다..
일부러 저렇게 만든 것인지..
옛 건물의 외벽 일부를 그대로 살린 것인지..
풀라 올드 타운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두었다..
물이 떨어지는 곳은 바다..
무언가 치열한 투쟁을 기념하는 것 같은 동상이다..
숙소 쪽으로 걸어간다..
배들이 정박하는 항구의 물이 맑은 것도 놀랍지만..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이 바로 보이는 게 더 놀랍다..
식당에서 파는 물고기들이 이 녀석들인가? ㅍ
저 배는 택시로 쓰이나 보다..
정말 많다.. ^^;;
오늘 석양은 어제 같지가 않다..
어제의 그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 고마운 선물이었는지 다시 실감한다..
오른쪽에 있는 저곳이 밤새도록 소음을 만들어 내는 범인이다..
저곳에서 맥주라도 한잔 하고 올걸 그랬나? ㅋ
숙소로 들어가다가 로비를 한번 찍어봤다..
이곳은 방만 빼고 다 널찍널찍하다..
로비도 식당도 복도도 계단도..
그런데 방은 무지 좁다.. ㅋㅎ
방 안에서 내다보는 석양이 예쁘다..
저 해와 함께 풀라에서의 일정도 저물어 간다..
젖은 아쿠아 슈즈를 말리려고 창문에 널어놓았다..
노을에 물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핸폰으로 한컷 찍어본다..
조금은 처량하게 보이는 거 같다..
여행 6일차..
이제 슬슬 혼자 떠나온 외로움이 몰려올 시간이다..
모 늘 느끼고 즐기는 것이지만..
내일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로비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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