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9 : 순천만을 둘러보다..
폭우가 내릴 거라는 예보 속에
회사 선배들과의 1박 2일 여수-순천 나들이를 강행했다..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처음으로 KTX 산천을 타고(일반 KTX보다 내부는 훨씬 좋더라.. 멈추지만 않는다면 돈값 한다는.. ㅋ) 여수에 도착..
역시 선배이신 여수MBC 사장님의 배려로 파인힐스CC에서 라운딩..
비가 내릴 거라는 예상에 라운딩을 많이들 포기한 덕인지 아주 여유롭게 샷을 날릴 수 있었다..
덕분에 성적도 최고..
물론 캐디가 후하게 카운팅을 한 탓이지만 네번째만에 100타를 깰 수 있었다.. ㅋ
17번 홀쯤부터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 비..
단 두홀만 비를 맞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는데 정말 폭우가 쏟아진다..
나중에 들으니 남해안과 제주도에 11월에 내린 비로는 사상 최대였단다.. -.-
돌산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횟집에서 사장님과 저녁을 먹고..
숙소인 디오션 리조트(통일교 거란다.. -.-)에 짐을 풀고 둘째 날 일정을 고민하다 일찍 잠에 빠져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비가 그쳐있기를 바라며.. ㅎ
둘째 날 아침..
일찌감치 눈이 떠져(객지에만 나가면 일찍 일어난다는.. ㅍ) 창밖을 내다보니..
비는 그쳐있고.. 드라마틱한 구름과 해무가 펼쳐져 장관이다..
핸폰으로 찍어보다가..
위 사진을 핸폰 앱(Tilt Shift Maker)으로 장난쳐 본 것..
아무래도 핸폰으로는 아쉬워 GF2를 꺼냈다..
별반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ㅋ
무거워서 포기한 D700이 살짝 아쉬웠던 순간..
향일암을 갈까 순천만을 갈까 고민하다 순천만으로 가기로 했다..
이번엔 가는 방법이 문제..
서울에서 예약해 두었던 렌트카를 찾아서 갈까 그냥 택시로 이동할까 고민하다 택시로 이동하기로..
지방엔 콜택시가 잘 되어 있으니..
결과적으로 편의성이나 금전적으로나 나은 선택이었다.. ^^
순천 시내에 들어와 아침식사를 하고..
택시로 40여분만에 도착한 순천만..
토요일이라서인지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엄청 몰려들고 있었다..
짐을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 가을은 떠나가고 겨울이 다가온다..
서울은 더 추울텐데..
순천만이 내려다 보이는 용산 전망대까 갈까 하다가..
다소 황량한 풍경이고 일몰 때도 아니라 그 전망은 SLR클럽에 넘쳐나는 사진들로 대신하기로 하고..
대신 순천만 S자 물길을 직접 다녀볼 수 있는 관람선을 타기로 했다..
탑승인원이 소수라 금방 매진되는 배를 탄 것도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ㅎ
배 시간까지 좀 남아서 갈대밭을 둘러보았다..
롱셔터로 갈대의 흔들림을 담아볼까 했는데..
ND필터도 없이 GF2로는 무리다.. ㅎ
탐방로 아래에 보이는 갯벌에는 게며 망둥어며 온갖 생물들이 살아 숨쉰다..
땅 넓힌다며 갯벌을 없애버리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이던가..
두 홍선배.. ^^
보이는 것이라고는 갈대밖에 없지만..
열심히 셔터를 눌러본다..
배 시간이 가까워 승선장 쪽으로 돌아오니..
우리가 탈 배가 보인다..
옛날 목선을 재현한 것인가..
일반적인 유람선과 번갈아 운행되는 거 같은데 순서도 잘 걸렸다.. ㅋ
드디어 출발이다..
큰 마이크로 떠드는 게 아니라 개별 수신기를 이용해 설명을 듣도록 해놓은 것도 맘에 든다..
갯벌의 생물들에게 피해도 덜 끼치지 않을까..
이곳 순천만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개발된 것 같아 맘에 든다..
아무리 관광객이 늘어나도 언제까지나 이랬으면 좋겠다..
전망대가 있는 용산..
용으로 승천하려던 이무기가 순천만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냥 눌러앉았다는 산..
산에서 내려다 보면 순천만의 둥그런 갈대 군락이 여의주처럼 보인단다.. ^^
이제 배는 S자 물길로 들어선다..
물이 빠졌을 때만 S자 물길이 나타난다는데..
배 타는 시간도 잘 맞췄다..
이번 여행은 일정을 섬세하게 짠 것도 아닌데 기가 막히게 모든 것이 들어맞는다..
날씨까지도.. ㅎ
저 곳이 전망대다..
사람들은 우리가 탄 배를 피사체로 열심히 사진을 담겠지..
방사능 넘치는 도쿄에서 돌아오신 분..
3개월간 해외추방되실 분.. ㅋ
물길 양 옆으로 드러난 갯벌에는 온갖 철새들이 먹이를 잡고 있었다..
오늘은 적게 보이는 거라는데..
저어새, 흑두루미, 고니 등등 온갖 철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조류독감 걱정을 하는 것은 좀 거시기한가.. ㅋ
이 사진은 촛점을 어디에 맞췄던가..
핀이 나간 듯 하지만 왠지 바랜 필름 사진 느낌이 나서 그냥 둬본다..
(꿈보다 해몽.. ㅋ)
이제 뱃머리를 돌려 돌아갈 시간..
돌아가는 길은 배가 조금 속도를 낸다..
한 무리 새가 날아올라 편대 비행을 한다..
14미리 단렌즈로는 어림없지만 셔터는 눌러본다..
배에서 내리니 다시 비가 후둑거린다..
타이밍 참 절묘하다.. ㅋ
인터넷을 검색해 찾은 흥덕식당이라는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고..
(남도의 음식은 역시 맛깔스럽다.. 배가 불러 많이 못 먹은게 아쉽네.. ㅎ)
기차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골프존에서 보낸 후 서울로 돌아왔다..
허투루 보내는 시간 없이 1박 2일을 보람차게 보낸 거 같다..
불러 주시고 함께 해주신 선배들께 감사를..
(KTX 연수를 만드신 사장께도 감사를..? ㅋ)
그나저나..
오늘 하루에 여독을 풀 수 있을까..
내일은 좀 헤롱거리겠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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