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6 : 당일치기 군산여행.. 4/4
월명동은 나즈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은 동네다..
그 속에 '구 히로쓰 가옥'이라는 일본식 가옥이 자리잡고 있다..
영화 '타짜'의 촬영장소라는 그곳(행정구역은 신흥동이라고 한다)으로 향했다..
(영화는 안봤다.. ㅎ)
그런데 길을 놓쳤는지 그 다음 목표였던 '초원사진관'을 먼저 만나버렸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의 사진관이 있던 자리..
원래 창고 자리에 세운 세트였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 바로 철거를 했었다는데..
그냥 보존해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저 초원사진관이라는 간판은 현수막이다.. ㅋ
[20130417 추가]
이번에 군산CC로 1박2일 라운딩을 다녀오면서 들렀더니..
반갑게도 이곳을 이렇게 복원해 놨다..
이곳 주변으로 영화에 등장한 이런저런 공간들이 있는데..
영화를 본지가 좀 되어서 찾아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니, 찾아내더라도 달라진 모습에 괜시리 실망할까봐 그냥 두기로 했다..
'아사코도 마지막에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ㅍㅎ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는 비디오가게 간판..
이곳은 대체 언제까지 영업을 했던 것일까..
국적불명의 이 집은 머하는 곳일까..
차를 세워둔 내항 근처에 있는 '옛 군산세관'..
동국사 앞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대한제국의 예산 8만5천원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
세관 건물 앞에 있다던 '옛 나가사키 18은행' 건물은 사라지고 박물관을 짓고 있었다..
5월에 오픈이라는 그곳은 외관도 색깔도 넘 이질적이어서 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
그런데.. '나가사키 18은행'이라는 곳이..
혹시 예전 규슈여행 때 사세보에서 신기한 이름이라 생각하며 간판을 찍었던 이것을 말하는 걸까?
늦은 점심을 하러 미리 알아두었던 '진미식당'으로 향했다..
(처음 들렀던 철길마을에서 가깝다..)
간장게장 백반이 맛나다는 진미식당..
그런데, 준비한 반찬이 다 떨어져 점심 영업은 끝났단다.. -.-
예약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 멍멍이도 예약을 해야 대접받는다는 것을 아까 간판에서 확인하지 않았던가.. ㅜㅜ
할 수 없이 건너편의 '금강식당'으로 들어갔다..
그곳도 유명한 곳이라는데.. 간장게장에서 물엿맛이 넘 강해서 실망..
진미식당도 소문 뿐일거라 괜시리 트집 잡으며 위안을 삼아본다.. ㅍㅎ
점심을 먹고 해망굴로 향했다..
해신동 주민센터 앞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망굴로 걸어갔다..
(군산은 주차가 다 무료라 좋다.. ^^)
가는 길에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과 다림이 달리기를 하던 군산서초등학교도 있고..
다림과 동료가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던 벤치도 나온다..
(다 조사한거냐? ㅋㅋ)
서늘한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해망굴을 나서면 먼가 감동적인 경치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그런 것은 없었고.. ㅎ
색깔 인상적인 집 한채..
그러고 보니, 해망굴은 사진도 찍질 않았네..
이때부터 셔터질은 현저하게 게을러졌다.. ^^;;
해망굴 위에는 월명공원이 있다..
계단 오르기에 살짝 두려움이 몰려왔으나..
시원한 바다바람 맞으며 천천히 올라가 보았다..
벚꽃들은 아직이고..
목련은 막 피어나고 있었다..
아까 못보고 지나친 '구 히로쓰 가옥'을 찾아간다..
역시나 잠깐 헤맨 후에 도착을 했다..
도착하고 보니 아까 헤맨 것이 부끄러운 위치다.. ^^
새로 칠한 빨간 담장과 빛바랜 파란 대문이 묘~한 느낌을 준다..
이 사진도 맘에 든다.. ㅎ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 2칸이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가옥 밀집지인 신흥동 지역의 대규모 일식 주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의 촬영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전라북도 군산시 신흥동 58-2번지에 있다.
2009년 6월 18일 등록문화재 제183호 "군산 신흥동 구히로쓰 가옥"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8월 21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이라경이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정원에 물이 빠져있어 살짝 아쉬움이..
정원을 향한 문이 없거나 열려있으면 좋지 않을까..
마루에 걸터앉아 정원을 내다보고 있으면 편안할텐데..
뒤쪽으로 돌아가니 목련이 활짝 피어있다..
햇살에 빛나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 몇컷..
2층에 올라가 내려다 본 모습..
노란 외벽..
파란 대문과 빨간 담장과 묘하게 어울린다..
차를 비응항 근처의 풍력발전기로 향했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그곳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길 주변은 군산국가산업단지다..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꾼 대우자동차도 있고, 현대중공업도 있다..
한참을 달려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망굴에서처럼 도착하면 별것 없는 게 아닐까 살짝 걱정도 했으나 기대 이상..
바로 밑에서 본 풍력발전기는 규모가 상당히 컸고..
차창으로 불어들어오는 바닷바람은 세찼다..
선루프까지 활짝 열고 천천히 달렸다..
사진은 찍지 않았다..
(CF나 뮤직비디오 찍기 좋겠더라.. 모델 사진도 좋겠다 싶었지만 모델이 없으니 나랑은 상관없는.. ㅋㅎ)
계획을 세웠던 곳은 이제 다 둘러보았다..
저녁을 챙겨 먹고 열심히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
내려오기 전에 알아봤던 저렴한 횟집을 겨우 찾아갔으나 삼겹살집으로 변해 있었고..
(돌아와 여길 소개한 블로그에 다시 찾아가보니.. 댓글에 '없어졌다'는 정보가 이미 있었다.. ㅜㅜ)
그냥 유명한 군산회집으로 갔다..
이십년도 전에.. 대학 합격하고 어머니와 함께 들렀었던 군산회집은 변한 게 별로 없더라..
가격 빼고는.. ㅍ
자리에 앉는데 창 너머로 수평선 아래 가라앉는 태양이 큼지막~하게 보였다..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감탄하고 있는 사이 사라져 버렸지만..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전북 최대의 커피점이라는 '산타로사'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고 열심히 달려 올라왔다..
기대에 못미친 부분도 있지만..
군산이라는 도시도 참 매력이 있는 공간이었다..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똑같아~라고 투덜거리기 전에 많이 다녀봐야겠다 싶다..
똑같은 것들 속에서 다른 모습을 찾아내는 것도 능력이 아니겠는가.. ㅋㅋ
다음은 또 어디로 떠나볼까....
* 이번 당일치기 여행의 주행거리는 584.6km..
15,000km에서 엔진오일 갈아야는데 훌쩍 넘어버렸네..
낼 당장 갈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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