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6 : 잘쯔부르크..
모짜르트의 탄생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 잘쯔부르크..
설레임에 눈이 일찍 떠졌습니다..
그.러.나...
날씨는 여전합니다.. 아니, 어제밤에는 그쳤던 눈이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눈은 비가 되었다, 눈이 되었다를 반복하고.. 아침 기온은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휴우~ 한숨만 나오지만.. 그렇다고 호텔방에서 보낼 수도 없는 것이고..
어머니와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간만에 우리말을 해 봤습니다.. ㅍㅍ
카메라와 지도를 들고 나섭니다.. 어제까지는 행여 렌즈에 물이라도 들어갈까 조심
했지만.. 이젠 막 찍어야겠습니다.. 그러다가는 아무 것도 찍지 못할 거 같아서.. ㅍㅍ
호텔 문을 나선 제 앞에 펼쳐진 풍경..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누가 원조일까요? ㅋㅋ
중앙역과 호텔이 있는 신시가지에서 볼거리들이 몰려있는 구시가지로 가기 위해
호텔 뒤쪽으로 돌아갔지만.. 주택가에서 잠시 길을 헤맸습니다..
무조건 '잘자흐강' 쪽으로 향했습니다.. 드디어 강변.. 그리고 잘쯔부르크의 상징
'호엔잘쯔부르크성'..
강변을 따라 조금 걸으니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불렀던 바로 그 '미라벨 정원'에 도착했습니다..
특별히 입구가 없고.. 그냥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깜빡 지나칠 뻔 했지요.. ㅎㅎ
이곳에서 바라보는 호엔잘쯔부르크성의 모습이 일품이라는데.. 날씨가 이러니 원..
나무도 잔디도 수선화도.. 하얀 눈에 묻혀 있습니다..
제 앞에서 자꾸 카메라 앵글을 방해하던 한 노부부.. 아름다운 뒷모습을 제게 남기고
사라지셨습니다.. 은퇴여행이라도 오신 거겠죠?
잠시나마 제 노후가 걱정되었다는.. ㅋㅋ
다시 호엔잘쯔부르크성을 올려다보면서 미라벨정원을 나섭니다..
눈바람이 부는 날이 너무 춥습니다.. 해서 마냥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 거 같아서 볼만한
공연이 있나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미라벨정원 근처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형극장 '마리오네트 극장'이 있습
니다.. 인형들이 오페라를 공연하는 건데 놓치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해서 찾아가 입구 사진 한장 찍고..
안에 들어서니.. 어라? 썰렁합니다.. 날이 추워서 관객들이 없나?싶었는데.. 아뿔싸~~~
1년 중에 3월에만 공연이 없다는 겁니다.. 설상가상입니다.. -.-
이젠 얼어죽더라도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는 근교의 잘쯔감머굿을 찾아
가려고 했었는데.. 지금 같은 날씨에는 의미없는 짓일 거 같아.. 잘쯔부르크 시내를
열심히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다시 구시가로 향하는데.. 카라얀이 살던 집이라는 표지가 보입니다..
다시 잘자흐강변..
구시가의 중심지인 '레지덴츠'로 향했습니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던 사진가.. (무얼 찍으려던 걸까요? ^^)
20센트를 넣고 사용하는 저울.. 인간용인지, 화물용인지.. ㅎㅎ
레지덴츠의 분수.. 모짜르트광장의 동상.. 모두 눈에서 보호하려는지 보호막에 덮여
있습니다.. -.- 할 수 없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는 '게트라이데 거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모짜르트 생가.. 많은 사람들의 충고대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빛깔이 넘 예뻐서..
그리고 아름다운 철제간판들.. '맥도날드'마저 멋스러운.. ㅍㅍ
게트라이데 거리를 나와.. 잘쯔부르크를 내려보려고 '묀히스베르크 언덕'을 오릅니다..
등산 싫어하는 저에게는 만만치 않은 계단들이 펼쳐졌습니다.. ㅎㅎ
드디어 전망 포인트..
발걸음을 '호엔잘쯔부르크성' 쪽으로 돌렸습니다.. 안내판에 보니 길이 이어져 있었
습니다.. 레지덴츠 쪽에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지만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
멀지 않았습니다.. ㅋㅋ
입장료를 내고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눈발이 더욱 거세집니다.. -.-
안에는 이런저런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습니다..
고문기구를 전시해 놓은 곳에 있던 이것은 무엇일까요? ^^;;
안을 둘러보던 중 반가운 곳을 만났습니다.. '마리오네트 극장 전시관'.. 유후~
입구에선 공연모습을 담은 DVD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NTSC TV에서도 볼 수 있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는데.. 왠걸.. 돌아와서 플레이시켜
보니.. 그냥 PAL입니다.. 모, 다행히 PC에서 보면 되지만, 친구한테 보여주려던
계획은 무산이 되었네요.. ㅍㅍ
암튼,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전시관은 무지하게 썰렁했습니다.. -.-
다시 밖으로 나와 잘쯔부르크 남쪽을 내려다 봅니다..
성을 내려와 다시 잘자흐 강을 건너 호텔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잘쯔부르크 대학..
눈발이 더 거세집니다.. 더 이상 돌아다니는 게 힘들거 같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기
로 했습니다.. -.-
돌아가는 길.. 못내 아쉬워 미라벨 정원에 다시 들렀습니다..
호텔 앞에 있는 Eurospar에 들러 장을 봤습니다.. 젤 중요한 건 가방 바퀴를 고정할
순간접착제.. 그런데.. 흐, 독어로만 적혀있습니다..
다행히 떠오른 단어, 'blitz(번개)', 'schnell(빨리)'.. 모 이런 단어를 찾아서 골랐습니다..
맞았더군요.. ㅋㅋ
빵, 샐러드, 미네랄 워터.. 저녁거리도 사들고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겨우 오후 5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벌써 날은 어두워져 갑니다..
푹 쉬기로 했습니다.. 일정이 막바지로 다가가니 피곤이 더 금방 몰려옵니다..
내일은 빈으로 갑니다.. 날이 개일까요? 별 기대 안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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