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3 : 미야지마.. 단풍에 눈이 멀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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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은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계속 이어지는 단풍들에 셔터를 눌러대기도 살짝 지쳤고..
여행 막바지에 몸 컨디션도 별로였기에..
하지만 그러지 않고 사람들이 올라가는 곳으로 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
이곳을 보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아니, 존재조차 몰랐을테니 후회라는 게 없었을까? ㅋ
이미 한장을 공개한 바 있는 도촬사진.. -.-a
큰 키나 스타일이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눈에 띄어 셔터를 눌러봤다..
동행하신 남자분께 전해드릴걸 그랬나?
(객지에서 봉변 좀 당했겠지? ㅍㅎ)
일본도 DSLR 이용자가 정말 많이 늘었다..
그래도 대부분은 핸폰으로 사진들을 담고 있었지만..
이제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갈 시간..
오늘 날씨는 정말 맑다..
공기도 기분좋게 상쾌하고..
이게 다 어제 내린 비 덕분일테니..
빗속에서 고생한 아쉬움은 다 날려보낸다..
눈이 얼얼할 정도로 미야지마의 단풍을 즐겼으니 이제는 돌아갈 시간..
지난 봄에는 JR산요패스를 이용했으니 페리든 열차든 JR계열로만 이용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다 현금빵(^^)이니 마츠다이 기선과 히로덴을 이용해 히로시마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전에..
늦은 점심(아침도 안먹었다.. ㅎ)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번에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가지도 못했던 '우에노'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점심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이번에도 한참 대기해야 한단다..
그래도 이번은 일정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해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아주머니는 한시간 이상 걸릴 거라고 얘기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한 50분 정도? ㅋ
안내를 받고 들어가 주문한 것은 당근 이곳의 명물 '아나고메시(붕장어덮밥)'..
그중에서도 '상'으로 시켰다.. ^^
잠시 후 내 앞에 놓인 아나고메시를 한젓가락 떠 입에 넣으니..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다 보상되고도 남는다..
지난 봄에 기다릴 시간이 없어 옆집에서 먹은 건 아나고메시가 아니었다..
이것이 진정한 맛이다.. ㅎ
야나가와에서 먹은 장어덮밥(우나기세이로메시)과 비교하면..
좀 더 담백하고 고소하달까..
암튼.. 미야지마에 온다면 얼마를 기다리더라도 반드시 맛보아야한다.. ^^
JR 미야지마구치역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바로다..
모미지만두 한팩을 사들고 히로덴에 올랐다..
목적지인 히로시마역이 종점이기 때문에..
앉아가기 위해 몇대를 보내고나서.. ^^
JR과는 달리 천천히 달리는 히로덴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서울에서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을 쏟아붓고 있단다.. -.-
전쟁나기 전에 얼릉 돌아오라고.. ㅜㅜ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전부 '돌아오지 말라'고 하는데, 얼릉 돌아오라니 고맙네(?).. ㅎ)
히로시마역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하고 TV를 켜봤다..
일본TV는 그리 크게 다루지 않고 있었다..
(아마 초기에 화면이 없고.. 사태가 정확히 파악이 안되어서였겠지..)
놋북을 꺼내 뉴스를 보니 난리가 났다..
메신저를 켜니 다들 일본 체류를 연장하란다.. ㅋ
이리저리 기사를 찾아봤지만..
내가 모 어쩔 수가 있겠는가..
예정대로 낼 아침에 돌아가야지..
문제는 비행기가 제대로 운행될 것인가 하는 점인데..
그 정도까지 번지지는 않겠지..
잠시 호텔방에 머무는 동안 어둠이 내려와 버렸다..
지난 봄에 맛보지 못했던 츠케멘이나 맛보자는 생각으로 히로시마역으로 갔다..
'바쿠탄야'라는 곳을 찾아 잠시 헤매었다..
낼 아침에 공항버스를 탈 곳도 알아보고..
동방신기가 와서 먹었다고 자랑하고 있는 가게에 들어가 첨으로 츠케멘을 맛보았다..
한국사람들은 많이 매운 맛으로 주문해얄듯.. ^^
이미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터라 어디 갈 곳은 없고..
몸이 피곤하니 어디 들어가기도 그렇고 해서..
역 지하 대형 마트에서 이것저것 장을 봐서 호텔로 돌아왔다..
사진도 옮기고 포격사태에 대한 기사도 찾아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낼 아침 일찍 서울로 돌아간다..
이렇게 또 한번의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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