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0 : 바다를 보고 오다..
바다를 보고 싶다..
하지만..
강원도에 내린 눈이 녹은 다음에.. 라며
미루고 마는 것은..
그저 게으름 때문일까..
아니면 의욕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일까..
(같은 얘기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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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늘은 우리 회사만 노는 날일 것이다.. ^^
요즘 들어 휴일이면 집에서 컴퓨터 끌어안고 데굴거리기만 했다.. 틈만 나면 카메라 메고
길을 나서던 열정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ㅎ
그런데.. 오늘은 문득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졌다.. 날씨도 흐렸지만..
어디로 갈까?
그래.. 오랜만에 바다를, 동해를 보러 가자.. 예전에는 밤새워 운전하며 갔다오곤 했지
않았나 말이다.. ㅎ
정동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그곳에 가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모습이 싫기에..
98년엔가 처음 친구들과 찾아갔을 때는 이랬는데.. ㅍㅎ
그래서.. 정동진 못미쳐 자그마한 동네인 안인진에서 차를 세웠다.. 서울을 떠난지 2시간
조금 넘어..
그런데.. 이곳도 그때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번화해지는(아~ 이 얼마나 안어울리는 단어인가..) 정동진의 덕을 보려는 듯 배후단지
처럼 변해버렸다.. -.- 심지어 '안인진'이라는 이름도 사라졌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나..
잔뜩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카메라를 꺼내들고 철길이라도 담아보려고 차에서 내렸다..
주차장 옆에 밤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밤송이가 '가을이야~'라고 외치고 있다.. ^^
구멍가게는 문도 열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 외지인이라고는 나 하나뿐인가 보다..
얼마 전 떠나보낼까 했던 나의 EF.. 한동안 더 나와 함께 하게 되었다.. ㅎ
마을은 변했어도.. 철길은 그대로이겠지..
그때는 이랬는데..
철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마을이 변하다 보니.. 그 느낌은 전혀 달라졌다.. -.-
주변은 다 쳐내고.. 철길만 담아본다.. (참, 오늘은 이번에 새로 장만한 탐론 17-50 f2.8을
처음 들고 나간.. 일종의 필드테스트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리개 최대개방으로 담은
사진들이 많다.. ^^)
철길 건너 백사장으로 간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바닷 모래.. ^^
멀~리 정동진쪽.. 아무리 생각해도 저 산 위의 배는 흉물이다.. -.-
맑고 푸른 날의 바닷빛이 무엇보다 예쁘겠지만.. 흐린 날의 바다도 나름 꽤 괜찮다..
무엇을 낚으려는 것일까..
당연히.. 물고기? ㅋㄷ
비릿~한 바다내음과 파도소리가 좋다..
내 발자욱.. 나는 어떤 자취를 남기면서 한번뿐인 인생을 살고 있는걸까..
날씨 탓인가.. 가을바다가 겨울바다처럼 쓸쓸하다..
출발이 늦어서 시간도 꽤 되었고.. 돌아가야겠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바로 돌아가기는 못내 아쉽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속초공항까지 가서 오랜만에 '실로암 막국수'를 맛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차를 몰았다..
새로운 동해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어서인지.. 이전의 동해고속도로가 7번 국도로 변해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탓이겠지.. 네비게이션 덕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흐~ 이건
아닌데.. -.-)
그런데.. 아뿔싸.. 주인 할머니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셔서 주일에 쉬던 그곳이.. '매주 수요일'에
쉰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
아는 곳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갈 수는 없으니.. 근처 집에 들어갔다.. 기분 탓인지 못내
맛이 모자라는 느낌이었지만.. 막국수 한그릇과 감자전 반쪽(반쪽은 싸가지고 왔다.. ㅎ)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제 열심히 서울로 돌아가야지.. 더군다나 고속도로도 아니고 국도로 가야하니까..
그런데 조금 가다가 '물치항'에 있는 등대 두개가 눈에 확~ 들어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내친 김에 자그만 항구의 다른 모습도 좀 담아볼까..
방파제..
자그마한 항구, 아니 포구의 모습.. ^^
멀~리 설악..
포구로 돌아오는 배 한척.. 많이 잡으셨으려나? ^^ (글고 보니 조업을 나갔다 오는게 아닐
수도.. ㅎ)
속초 시내 방향.. 저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파제와 등대..
너무 늦어지기 전에 서울로 향했다..
미시령으로 넘어왔는데.. 미시령 관통 터널을 처음으로 지나게 되었다.. 요금 2,800원.. -.-
터널 뿐만 아니라 소양강변을 지나는 길도 교량으로 직선화 되어서 시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
운전하기는 편하지만.. 구불구불하던 옛길 생각이 나는건.. 내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
ㅋㄷ
그렇게 한나절의 드라이브는 끝이 나고.. 내일은 다시 출근이다.. 휴우~
* 조~ 위에 말했던 '실로암 막국수'는 이제 완전히 맛이 갔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으로 다시 찾아갈 일은 없을듯.. 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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