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1 : 뮤지컬 'Billy Elliot'..
영화는 DVD로 사서 드문드문 보다가 미처 다 보질 못했는데.. -.-
이곳 런던에서 뮤지컬로 공연되고 있다(게다가 음악은 '엘튼 존'이
맡았단다..)는 걸 알고 꼭! 봐야지~ 맘은 먹고 있었으나.. half-price는
커녕 제값을 주고도 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꼭 봐야겠다고 맘 먹고 수업시간 전에 레스터 스퀘어에 들러서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는 티켓샵에서 3층 앞쪽 표를 겨우 살 수 있었다..
흠.. 이곳에 와서 1층 아니면 2층에서 봤었는데.. 3층이라니 쫌 거시기
했지만 워낙 표를 구하기 어렵기 땜에 그냥 보기로 했다..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예습(-.-)을 좀 하다가 6시쯤 극장이 위치해
있는 빅토리아역으로 향했다.. 길이 좀 막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테러로 피카딜리 라인이 멈춰 서있는 탓에 튜브로는 갈아타기가 귀찮
을 거 같아 그냥 버스로 갔다..
다행히 길은 안막혔지만 비가 뿌린다.. 지난 주부터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 -.-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윽, 자리가 너무 좁다.. 나도
똑바로 앉기가 힘든데, 덩치 큰 서양인들은 어찌 앉으라고.. -.-
하지만.. 막이 올라가고 나서는 신경을 쓸 새가 없었다.. ㅎㅎ
대처 총리의 노조 탄압에 저항해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영국 북동부
(아마 스코틀랜드겠지?)의 탄광촌.. 열성적인 노조원인 아버지와 형을
둔 빌리는 권투장에 다니고 있다..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발레 레슨에 끼어든 빌리는 발레에
뛰어난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족들.. 그러나 결국
빌리를 적극적으로 뒷바라지(아버지는 노조를 배신하기까지 한다..)
하게 되고..
빌리는 '로얄 발레 스쿨'의 오디션에 합격해 탄광촌을 벗어나 런던으로
가게 된다..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땜에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기본적인
스토리를 제외하고는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충실하듯 노조원과 경찰의 충돌까지 노래와
춤으로 표현되고 있다.. ^^
무엇보다 관심이었던 엘튼 존의 음악.. 서울로 돌아가면 무대에 올라
있을 '아이다'를 보게 되겠지만(최부장님께서 표를 주시리라 믿는다..
ㅋㄷ).. 무리없이 무대에 잘 녹아든 것 같다..
특히, 빌리가 엄마의 마지막 편지를 읽으면서, 그리고 런던으로 떠나면서
부르는 노래는 특히 아름다운데..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기도 했다.. ^^
그런데 공연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땜에 CD는 나와있지 않은 거
같아 좀 아쉽다..
빌리가 자신만의 '백조의 호수'를 구상하는 장면은 성인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주연격인 아이들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좀 어설픈 면이 없지는 않지만..
때론 유쾌하고.. 때론 뭉클한 즐거운 뮤지컬이었다.. ^^
마지막 커튼콜은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서 즐겁게 탭댄스를 추면서
무척 흥겨웠는데.. 흡사 '맘마미아!'의 커튼콜을 연상시켰다..
다만, 우리 옆자리에 앉아있던 몰상식한 중국 관광객 아이들이 플래쉬
까지 터트리며 사진을 찍는 통에 괜히 덩달아 창피했던 게 살짜기(실은
아주 많이.. -.-) 짜증이 나긴 했지만.. ㅍㅎ
아~ 또 한가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사투리로 생각되는 영어를
구사하는데 정말 알아듣기 힘들었다.. 흑..
암튼.. 현재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중에 꼭! 봐야할 작품의 하나로 꼽고
싶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The Woman In White'가 최고인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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