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8 : 뮤지컬 'Chicago'..
랭귀지코스 수업이 시작된 첫날.. 점심시간에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래스터스퀘어에 있는 tkts에 들러 저녁에 볼 뮤지컬을 골랐다..
tkts는 당일 저녁공연 티켓을 할인(일반적으로 50%)해서 파는 곳으로
운이 좋으면 괜찮은 자리를 구할 수 있다.. 'The Woman In White'는 정말
좋은 자리에서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다 볼 수 있었다.. ^^
'오페라의 유령'은 25%만 할인이 되고 있었고 좌석도 별로 좋지 않을듯
보여 나중에 제 가격을 주고서라도 극장에서 직접 표를 사기로 했고..
half-price인 티켓 중에서 '시카고'가 눈에 띄었다.. 음악도 스토리도 내가
좋아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뮤지컬이지만 '관람목록'에 넣어둘만한 가치는
있을 듯 싶고.. 결정적으로 이곳에서는 한때 미녀의 대명사였던 '브룩 쉴즈'
가 록시 하트역을 하고 있다고 하기에 시카고를 보기로 했다..
4시에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IT 계정등록을 하고 오늘 수업도 복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는 6시쯤 학교를 나섰다.. 가는 길에 저녁을 먹고
극장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학교 나설 때는 햇살이 그렇게
강하더니만.. -.-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Waterstones에 들러 책 구경을 하다가 극장으로
갔다..
그런데.. 아뿔싸.. 오늘의 록시 하트는 브룩 쉴즈가 아니란다.. -.-a 하긴
그래서 반값 티켓이 나와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anyway.. 본 적이 없기 땜에 작품 자체를 기대하면서 극장 안으로 들어
갔는데.. 극장이 좀 심하게 낡았다.. 에어콘 하나는 잘 나왔지만.. ^^
곧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역시 나랑은 맞지를 않는다.. 빠져들지를 못해
서일까? 노래와 대사도 거의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앞자리에 앉은 버릇
없는 미국 아가씨들은 맨발을 앞자리에 올려놓고 키득거리고.. ㅍㅎ
오히려 나중에 영화를 한번 봐야지.. 하는 생각만 하게 되었다.. 앞서의
두 작품과 비교해서도 많이 모자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오래된 작품
이라서 그런 것인지..
암튼.. 지루하게 공연을 보고 극장을 나섰는데.. 비가 그친 런던 하늘은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짙은 남색에 하늘색 구름을 그려놓은 듯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공기도 상쾌하고.. 공연에 실망한 맘을 달래주기에 충분
했다..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050723 : 뮤지컬 'Chitty Chitty Bang Bang'..
20050723 : 뮤지컬 'Chitty Chitty Bang Bang'..
2009.12.13 -
20050720 :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20050720 :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2009.12.13 -
20050713 & 20050820 : 뮤지컬 'The Woman In White'..
20050713 & 20050820 : 뮤지컬 'The Woman In White'..
2009.12.13 -
20091212 : 뮤지컬 '선덕여왕' 갈라 콘서트..
20091212 : 뮤지컬 '선덕여왕' 갈라 콘서트..
200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