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0 : 도쿄..
본격적인 출장일정의 시작입니다..
시차(^^;;) 덕분에 눈이 일찍 떠져서..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도쿄도청 앞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웅장~한 도쿄도청의 모습.. 혹자는 일본경제 거품의 상징이라고도 하지만 암튼
대단한 건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유리로 된 투명한 건물에 비하면 좀 답답한 느낌도 주지만..
왠지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의 시청같지 않나요? ^^
저 높은 곳까지 날아오르는 까마귀가 신기할 뿐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첫 방문처인 NHK로 향했습니다.. 메이지신궁, 요요기공원
옆에 있는 NHK 본사..
미국과 지원국에 대한 테러 때문인지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보안이
엄청 강화되었더군요.. 방송사가 '국가기간시설' 아니겠습니까.. ^^
건물이 오래되어서 내부가 미로 같은게.. KBS 같다고 KBS분들이 농담을 하시
더군요.. MBC 방송센터도 만만치 않은데.. ㅋㅋ
가이드분께서 동시통역으로 회의를 진행한 덕에 2시간이 넘는 회의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방송사들 모두 저작권단체들한테 워낙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공감도 많이 하고, 정보도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암튼, 일본의 현재 모습은 10여년 후의 우리 모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기특해라.. ㅍㅎ)
점심을 먹으러 긴자쪽으로 이동하던 중.. 차창밖에 보이는 공동묘지..
일본인들은 이렇게 주택가에 신사와 함께 묘지를 만들어 놓더군요.. 먼저 떠난
사람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높은 건물은 요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롯본기힐'.. 지난번에 왔을 때는 공사중이었는데.. 저 꼭대기 부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 위치해 있답니다.. ^^
점심으로 먹은 '쟝가라 라멘'.. 돼지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생라면을(딱딱하게
또는 부드럽게 선택가능) 담아내는 규슈식 라멘..
약간 느끼한 듯도 하지만.. 튀기지 않은 면 덕분에 뒷맛은 인스턴트 라면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고이즈미 총리도 지나가다가 들러서 먹었다는 곳입니다.. 문을 열고 나오시는
분은 일행이신데.. 느끼해서 제대로 못 드셨다더군요.. 안그래도 헤비 스모커
(유일한)신데, 나오시자마자 연달아 담배를.. ㅋㅋ
오후 일정은 일본민간방송연맹..
도쿄지역에는 우리나라 SBS와 같은 민영방송이 5개 있습니다.. 후지TV(MBC와
제휴), NTV(SBS와 제휴), TBS, TV아사히, TV도쿄.. 그들의 단체죠..
이들의 저작권 사용료는 광고수입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MBC나 SBS가 주목해야
할 곳이었습니다..
역시나 2시간여의 회의 끝에 기대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일행들은 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를 구경한다는데.. 저는 따로 갈 곳이 있었습
니다.. 다시 NHK가 있는 요요기공원으로 말이죠.. 왜냐구요?
바로 Cirque du Soleil의 'Quidam'을 보러 말이죠.. ㅋㅋ
일본에 연수와 계시는 부장님께 메일로 부탁드렸더니 오늘 아침 표를 들고
호텔로 찾아오셨습니다.. 황송하게도.. 나중에 공연장에 들어가 보니 자리도
정말 좋은 자리.. ^^;;
암튼,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는데.. 원래는 야마노테센 하라주쿠역에 내려야
하지만.. 한 정거장 더 가서 시부야역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간만에 젊은이들 북적거리는 시부야 거리도 걷고 싶었고(역 출구가 새로 생기
는 바람에 역밖으로 나서는데 쫌 고생을.. ㅎㅎ), 무엇보다도.. 이곳에 들러
야 했기 때문이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까? ㅋㅋ
타워레코드 본사는 부도가 났다는데.. 암튼, 이곳이 세계에서 제일 큰 타워
레코드 매장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살 것은 없었지만.. 휘이~ 둘러보구선 ZARD의 새 앨범 하나만 집어
들고 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요요기공원까지 걸어가는 길.. 지난번 왔을 때, 폭우 속을 걷던 기억이
나더군요.. ^^
노을이 유리창에 비치던 한 건물..
드디어 공연장인 빅탑이 보입니다..
천천히 걸어왔지만,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벤치에서 다리를 좀 쉬었습
니다.. 흠, 유럽에 가서도 열심히 걸어다닐 수 있을까 걱정도 하면서.. 그래도
헬스를 쫌 한게 도움이 되겠지 위로도 하면서.. ㅋㅋ
오전에 왔었던 NHK 본사 건물이 보입니다..
이거 정말 잼있는 사진인데요.. 공연장과 그 옆 노점상들인데.. 왼쪽부터 해서
'중국 만두', '한국 찌지미(부침개)', '일본 야끼소바'가 나란히 있습니다..
한, 중, 일 요리가 나란히.. ㅋㅋ
해는 져 어둑~해지고.. 빅탑의 조명은 더욱 밝아졌습니다..
DVD로만 봤던 공연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
니다.. 장기간의 공연 탓인지, 한두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게 또 공연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
특히나, 남녀 석상의 균형잡기인 'Statue'는 정말.. 모든 관객이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DVD에서 정말 멋있었던 'Hand Balancing'은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전체적으로
DVD와는 다른 동작들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끝나고, 주머니 속의 U20으로 재빨리 찰칵~ ^^;;..
다른 일행들은 회전스시집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했는데.. 전 공연이 끝난 10시
가까운 시간까지 아무 것도 못먹었습니다.. -.-
그냥 들어갈 수는 없었기에.. 지난번에 왔던 기억이 있는 회전스시집으로 향했
습니다.. 하라주쿠역 앞에 있지요..
이거저거 골라먹고 계산하고 나서는데.. 계산서를 자세히 보니, 종업원이 한
접시를 빼놓았더군요.. 것두 젤루 비싼 걸루.. ㅋㅋ
아쟈~ 돈 벌었다.. 괜한 뿌듯함을 안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신주쿠역에서 호텔로 걸아가는 동안 잼있는 모습을 하나 봤는데.. 우리나라의
마티즈 같은 경차를 택시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요금도 일반 택시의 절반인
500엔..
혼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기에는 좋을 듯 싶었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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