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1 : 도쿄 -> 하코네..

오늘은 오전에만 공식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도쿄만 매립지에 조성된 '오다이바 임해부도심'에 위치한 후지TV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데.. 후지TV는 MBC와 제휴관계인 덕에.. 저는 세번째 방문이 됩니다..

모.. 전날 일본민간방송연맹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대부분 얻었기 때문에..

후지TV 방문에서는 그 내용들을 확인하고, 실무자들의 고충이나 경험을 나누기
로 하였습니다..

근데, 저작권부 직원들하고 회의하던 중에 갑자기 책상과 집기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벼운 지진이네요~ 라고 후지TV 직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지만.. 저로서는 첨 지진을 체험해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진없는 나라에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던지.. ㅎㅎ

아무튼 2시간여의 회의를 끝내고.. 같은 오다이바 내에 있는 돈까스 집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유명한 곳이라는데, 역시나 늘어선 줄.. ^^

고기가 두툼~하니 부드러운 것이.. 참 맛있었습니다.. 오챠와 미소시루도
입맛을 돋구고..

식사를 마치고.. 후지TV 앞에 위치한 임해공원에서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만..
이날 엄청난 강풍이 불어서 그다지 여유로운 산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ㅋㅋ

그래도 꿋꿋이 계절에 따라 조명빛깔이 변한다는 레인보우 브리지를 카메라에
담았지요.. 예전에 왔을 때 찍은 사진들은 영 아니었기 땜에.. ^^

모.. 이번에도 별다르진 않습니다.. -.-;;

이곳 오다이바가 TV드라마에서 데이트장소로 자주 등장한 덕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벤치에 앉아있는 한 커플도 몰래 찍어보고.. (이번에 찍은 제
사진들을 본 모 선배 왈, 저보고 '도촬의 황제'라고.. ^^;;)

오늘 밤은 도쿄 인근의 하코네에서 자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버스로
한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는 길에 요요기공원 인근에 있는 메이지 신궁에
들렀습니다..

저번에 일본에 왔을 때 찾아가지 못했던 곳인데..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햇살
이 좋았기 때문에..

메이지 천황과 쇼켄 황태후의 제사를 지내는 메이지 신궁.. 가장 일본적인 느낌
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높이 12미터의 일본 최대의 목조 도리이라고 합니다..

본전에 들어가기 전에 입을 씻는 곳.. 이 물은 마시는 것이 아니랍니다.. ㅋㅋ

왠지 우리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소나무들과 어울린 본전 주위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본전..

햇살에 나뭇잎들이 정말 반짝이죠?

사람들의 소원이 적혀있는 나무조각들.. 한글도 눈에 많이 띄더군요..

'세계평화를 위해 부시를 대통령 자리에서 쫓아내자~'라고 적은 미국인도
있었더랬습니다.. 동감, 동감.. ㅎㅎ

이제 버스를 타고 하코네로 향합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 우리 일행이 이용했던 전세버스.. 차창에 '한국방송협'이라
고 적힌 팻말이 보이시죠? ^^

화창했던 도쿄와는 달리.. 하코네는 잔뜩 구름이 끼고 빗방울까지 날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후지산이 바라다 보이는 하코네의 절경은 감상할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호텔에 도착해서 온천에 몸을 푹~ 담그니.. 며칠간의 피로가 싸~악 가시는
듯 했습니다.. 처음으로 노천온천도 경험해 보고(자연스레 '반신욕'이 되더
군요.. ㅋㅋ)..

온천을 마치고.. 일본 전통 화식으로 저녁을 했습니다.. 온천 후에 마시는
기린 생맥주.. 정말 좋더군요.. ^^;;

그냥 잠이 들긴 모해서.. KBS 분들과 함께 주변을 좀 거닐었습니다..

우리가 머문 호텔 바로 앞에 있던 '유넷상'이라는 워터파크 앞의 조그마한
분수..

돌아오는 길 텅빈 도로 위에 밝게 빛나던 횡단표지판..

저렇게 하늘을 거닐 수 있다면 좋겠다..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

일본에서의 세번째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