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5 : 파리 여행기.. 6/21
시간은 이제 저녁 8시를 넘어서고 있다..
콩코르드 광장에서 샤를드골 에투알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을 바라보며
오른쪽 길을 걸어간다..
폭은 124m, 길이 1.9km의 샹젤리제 거리.. 파리~하면 떠오르는 곳이 아니던가? 도로 양쪽의
가로수 길도 무척 아름답다..
'오~ 샹젤리제~~'하는 노래라도 부르며 걸어야 할까? ㅎㅎ
대로변에 큰 가로수(연말이면 반짝이 전구로 장식되는)가 있고.. 인도.. 그 뒤에 다시 가로수가
심어져 있으며.. 다시 공원이 이어진다.. 이 곳에 있으면 대로의 자동차와 관광객들에게서
떨어져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문득, 호텔 나서면서 먹은 서브웨이 샌드위치 하나가 오늘 먹은 것 전부라는 걸 깨달았다..
뱃속에서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ㅎㅎ
샹젤리제 거리까지 가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그냥 가판대에서 파니니 하나와 콜라 하나를
샀다.. (만들어 놓은 거 데워주는데도 무지하게 시간 걸렸다.. -.-)
공원 벤치에 앉아 먹고 있으니.. 베낭여행이라도 온 거 같다.. 대학 시절 베낭여행 못 해본
것이 영 아쉽긴 하다.. 이젠 체력이 딸려서 누가 가라고 해도 못갈 거 같다.. ㅍㅎ
서쪽으로 기우는 해 때문에 길~게 늘어진 내 그림자를 담아봤다.. 혼자 여행다니면 내 사진은
늘 이런 식이다.. ㅋㄷ
배도 채웠겠다.. 다시 힘을 내서 걸어가 본다..
조그마~한 분수도 있다..
이제 대로변으로 나간다.. 오랜지빛 저녁 햇살에 물들고 있다..
1/3 쯤 걸어왔을까? 오른쪽으로 '엘리제 궁'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1718년에 세워져 나폴레옹의 왕비 조세핀이 살던 곳으로.. 현재 프랑스 대통령 관저로 사용
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들어가 볼 수는 없다..
대학시절 응원가로 '엘리제'를 하도 불렀었기에 괜시리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K대생들
은 공감할듯.. ㅎㅎ)
엘리제 궁을 등지고 건너편을 바라보면 '그랑 팔레'가 자리잡고 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만든 건물로..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건물 지붕의 청동
조각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물론, 보진 못했다.. -.-
높이 43m의 유리 돔이 무척 인상적인 건물이다.. 내부에는 '발견의 전당'이라는 이름의
과학박물관도 있다고 한다..
멀리 그랑 팔레 앞 도로 끝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은 '앵발리드'..
개선문쪽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저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길을 건너야 한다..
길 중간에서 콩코르드 광장 쪽으로 사진을 찍어 본다..
길을 건너 그랑 팔레 앞에 섰다.. 저게 누구의 동상이었더라? -.-a
그랑 팔레 앞을 걸어간다..
그랑 팔레 건너편에는 함께 지어진 '쁘띠 팔레'가 있다.. 현재는 시민미술관으로 되어 있다
는데 현재 공사중이다..
그랑 팔레와 쁘띠 팔레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면 그 끝에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가 앵발리드와 연결되어 있다..
저녁 햇살에 비친 모습에 한참 맘을 빼앗겼던 곳이다..
1896년 니콜라이 3세가 세운 다리로.. 그랑 팔레, 쁘띠 팔레와 함께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가만, 그러고 보니 '에펠탑'도 그렇지 않은가? ^^
아치형 다리의 네귀퉁이에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과 페가수스 상이 금빛으로 빛나고 있는데
저녁햇살에 그 빛이 더욱 화려해 보였다..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들이 지나간다.. 강변에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본 것과 같은 형태의
가로수가 늘어서 있다..
이제 다리를 건너 '앵발리드'를 향해 간다..
다리의 중간 쯤에 섰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콩코르드 광장과 부르봉 궁을 연결하는 콩코르드 다리.. 그 뒤로는
루브르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앵발리드가 보인다..
저무는 해를 등지고 루브르 쪽을 바라본다.. 세느강을 오가는 유람선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밤에 한번 타봐야겠지? ^^
다시 앵발리드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밑으로 지나가는 유람선을 보면서 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고.. ㅎㅎ
계속 다리를 건너간다..
드디어 다리를 다 건너왔다..
'앵발리드'.. 1676년 루이 14세의 명에 따라 전쟁 부상병을 위한 요양소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군사 박물관과 입체지도 박물관, 군관계 행정기관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가운데 보이는 돔은 높이가 107m로 지하에는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다.. 앞뜰에는 전리품으로
가져온 대포들이 늘어서 있다.. 여기저기 약탈품들이구만.. -.-
그닥 가보고 싶지 않아(물론, 문도 닫았다.. -.-).. 그냥 주위를 둘러보았다..
해가 꽤 기울었다..
다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계단을 내려갔다..
다시 계단을 올라왔다..
해는 더욱 기울고..
이제 무엇을 할까? 시간은 9시가 다 되었다..
애초 생각했던 대로 개선문쪽으로 갈까? 에펠탑에 올라 야경을 내려다 볼까? 아니면 바로
유람선을 타러 갈까? 잠시 생각하다 일단 에펠탑 쪽으로 향했다.. 사실, 유람선을 타는 부두의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
한참을 걸어 아파오기 시작한 발을 끌고 강변을 따라 걷는데.. 세느강 위로 보이는 것은
바로~ '바또 무슈'..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부두.. 야호~
'바또 파리지엔느'와 함께 세느강의 대표적인 유람선으로.. 우리말 안내방송이 나오기 땜에
한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 바또 무슈를 이용한다고 한다.. 사실, 유람선은 바또 파리지엔느가
훨씬 세련된 외양을 갖췄다..
암튼, 이제 나의 고민은 끝났다.. 얼른 저 곳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따라 파리의
야경을 둘러보리라..
다시 베낭끈을 조이고 열심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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