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면..
한낮에는 물론 밤잠까지 설치도록 종일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를 욕하곤 한다..
도시의 소음 때문에 점점 더 그 소리가 커진다고도 한다..
매미는..
수년간을 애벌레로 땅 속에서 지내다가..
한여름, 길어야 한달을 성충으로 세상에 나와 보낸다..
그 짧은 시간..
짝을 찾아 번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토록 울어댄다고 한다..
매미의 울음은 결국 사랑을 찾는 절규인 것이다..
그런데..
모두 똑같이 들리는 그 울음소리 중에는..
이제 막 세상에 나와 사랑을 갈구하는 힘찬 울음소리..
막 사랑을 얻은 환희에 찬 울음소리..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하고 죽어가는 처절한 울음소리..
모두가 섞여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그토록 절절하게 울어대는 매미를 욕하지 말자..
나처럼..
어쩌면 나 대신..
저렇게 울고 있는 것인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