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함께 한 목포 출장..
목포로 1박2일 출장을 다녀왔는데..
남도에서 그렇게 많은 눈을 만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ㅋ
그래도 서울처럼 칼바람이 불지는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나눠지는 익산역..
내리는 눈발이 심상치 않다..
목포역에 내리니 몰아치는 눈보라에 정신까지 날아갈 거 같다..
더구나 같이 출장온 직원은 지갑을 잃어버린 걸 깨닫고 더욱 멘붕..
분실물 신고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그새 하늘이 이렇게 개어있다..
(그러다 다시 눈보라가 몰아치기를 반복.. 날씨 변화가 아이슬란드 뺨친다..)
지금 보니 남도에 어울리지 않게 모피를 둘러싼 여성 둘이 보이네..
호텔에도 동남아 사람들이 많던데..
원래는 목포역 앞에 있는 '해남해장국'을 가려고 했는데..
<3대천왕>에 소개된 덕분인지 12시 30분에 도착했음에도..
'준비한 재료가 모두 떨어져 영업을 종료한다'는 문구가.. OTL..
그래서 목포의 별미 꽃게살무침 비빔밥을 먹기로 하고..
원래 유명한 구도심의 '장터식당'으로 가려다가..
거기도 사람 만만치 않을 거 같고..
목적지와 반대편이고..
결정적으로 다시 눈보라가 몰아쳐서 걍 택시를 잡아타고 목적지 근처에 와서 식당에 들어갔다..
'해빔'이라고 나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집인데..
각종 해초를 활용한 점은 건강에는 좋을지 몰라도 맛은 그닥 감흥이 없었다는.. -.-
그래도 게살 비빔밥 주문..
싱싱한 꽃게살을 양념에 무친 저 녀석을 밥에 슥슥 비벼서 먹는다..
결코 맵지는 않고.. 굳이 비유하자면 양념게장에서 게살을 발라내 비벼먹는 느낌? ^^
게살의 싱싱함과 양념의 감칠 맛이 포인트인데..
이 집은 너무 밋밋했다..
(저녁을 먹은 '장모님밥상'에서 나온 녀석은 감동이었다는.. ㅎ)
점심을 먹고 나오니 날씨가 괜찮아져서..
가까운 회의장소까지 천천히 걷기로 했다..
(사실 목포에 왔다지만.. 목포역과 회의장소만 오갔을 뿐이다.. ㅎ)
영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누가 버린 것이라기에는 너무 멀쩡한 우산이..
바람에 날려온 거 같다..
저녁을 먹고 나왔더니 그야말로 폭설이 쏟아지고 있었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도록 눈이 쌓여있었고..
한 맥주집 앞에는 누군가 이런 눈사람을 만들어 놨다..
얼마만에 보는 눈사람인지.. ㅋ
다음날 아침..
창밖으로는 여전히 엄청난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다음악분수..
요즘은 휴장이겠지?
또 이렇게 잠깐 눈발이 그쳤다가 다시 몰아치기를 계속한다..
아침 먹으러 이동하는데 도로에도 전혀 눈이 치워지지 않았다..
목포 사람들도 이렇게 눈 내리는 거 첨이란다..
아침을 먹고 나오니 또 하늘이 개어서 천천히 산책을 해본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으니..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가 또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든다.. ㅎ
마침 아침 해도 환하게 비추기에 폰을 꺼내들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눈밭(?)은 늘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자취를 남기고 싶기도 하고..
그대로 보호하고 싶기도 하고..
결국 햇살에 녹아버리겠지만.. ㅎ
저 쪽이 항구 쪽..
목포는 항구다.. ^^
서울로 올라오니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
사실 그동안 너무 따뜻했었고..
이게 정상적인 날씨인 것이겠지..
그래도 모스크바보다 추운 건 좀 아니지 않나?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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