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1 : 뮤지컬 'We Will Rock You'..
2005년 여름.. 런던의 LSE에서 두달 간 연수를 받게 되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웨스트엔드의 수많은 극장들이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배우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행복했었다..
그 당시 적었던 글들을 차례로 옮겨 본다..
들어갔습니다..
런던브릿지, 타워브릿지, 피카디리 서커스, 리전트 스트릿, 옥스포드 서커스,
뉴본드 스트릿, 그린 파크, 버킹엄 궁..
강한 햇살에 살이 벌겋게 익도록 열심히 돌아다녔고.. 아직 해가 훤~하게 떠
있는 저녁 7시 반(요즘 런던은 10시는 되어야 해가 집니다..)에 시작하는 뮤지컬
'We Will Rock You'를 보기 위해 토튼햄 코트로드에 있는 도미니언 씨어터로
향했습니다..
(티켓은 래스터스퀘어에 있는 tkts에서 당일 공연을 half-price로 구했습니다..
25파운드 정도..)
아바의 노래로 만든 'Mamma Mia!'의 성공에 뒤이어 그룹 Queen의 노래로 만든
'We Will Rock You'..
사실, 비평가들로부터는 엄청난 혹평을 들었다고 알고 있어서 그닥 끌리지는
않은 뮤지컬이었지만(퀸의 음악도 한두곡 빼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먼저
보고 온 선배가 한번쯤은 볼만하다고 추천했고.. 퀸의 노래가 어떻게 뮤지컬화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기 땜에 제대로 내용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노래 가사와 줄거리가 절묘하게 맞아들어가던 '맘마미아'와는 달리..
조금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lobal Soft'라는 회사가 만들어낸 음악만을 들어야 하는 먼 미래.. 자신도 알
수 없는 록큰롤 멜로디가 떠오르는 청년 '갈릴레오 피가로'.. 역시나 정형화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던 '스카라무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록큰롤이 다시 살아날 날을 기다리며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보헤미안들을
만나서 록큰롤을 부활시킬 운명을 타고 났음을 알게 됩니다.. 이를 깨우쳐주는
선지자의 이름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ㅍㅎ
자신을 방해하는 글로벌 소프트의 탄압에도 결국 갈릴레오는 그동안 금지되어
왔던 최고의 악기 '전자기타'를 찾게 되고 'We Will Rock You'를 열창합니다..
(매트릭스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거 같죠? ^^)
물론.. 앵콜곡은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남녀주인공의
이름이 이 곡에 나오는 이름들이죠.. ㅎㅎ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무대장치.. 신나는 퀸의 음악.. 무엇보다도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드는 배우들의 열창.. 이것 하나만으로도 부실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봐볼만한 뮤지컬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여주인공 스카라무슈역을 맡은 배우.. 정말 대단했습니다.. CD도 한장 꼭
사가야겠습니다..
오늘은 이사하느라고 그냥 보냈습니다만.. 내일은 또 한편의 뮤지컬을 봐야
겠지요..
오페라의 유령? The Woman In White? The Producers? 라이온킹?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시카고? 빌리 엘리엇? 치티치티뱅뱅? 아가씨와 건달들? 메리포핀스?
스톰프?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굿바이, 시네큐브..
굿바이, 시네큐브..
2009.08.12 -
20090702 : Lena Park.. 사랑을 말하는 그 열번째 방법..
20090702 : Lena Park.. 사랑을 말하는 그 열번째 방법..
2009.07.03 -
20050226 :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20050226 :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2009.06.14 -
20031004 : Inessa Galante 내한공연..
20031004 : Inessa Galante 내한공연..
200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