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에서 온 메일 한통 덕에 토요일 하루 부산에 출장을 다녀왔다..
'영화 산업 내 법적 쟁점'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출장.. ^^
내려가는 김에 하루 정도 숙박을 하면서 영화도 좀 볼까 싶었지만..
그건 나의 순진한 생각이었다.. -.-
호텔은 이미 구할 수가 없어서..
결국 출장은 당일치기가 되었다.. ㅎ
부산국제영화제는 나처럼 '어디 한번?'이란 생각으로 설렁설렁 즐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덕에 외국인들도 넘쳐나고..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시네키드들과..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치열하게 뛰어다니는 곳이었다..
나도 한때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꽤 높았었는데..
이제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에 좀 쓸쓸하기도 했다.. ㅎ
세미나는 해운대에 있는 메가박스에서 있었는데..
해운대 바다도 못봤다.. ㅋ
세미나 끝나고 혼자 부산을 좀 돌아다니다 올라가려고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KTX를 예매했는데..
가족들과 같이 내려오신 홍승기 변호사님께서 저녁을 사주셔서..
감사히 함께 하고 커피도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거의 여유가 남질 않았다..
영화제에 와서 영화도 못보고 올라가는 것도 아쉬운데 그냥 갈 수는 없어서..
부산역으로 가다 대연역에 내려 소문난 쌍둥이 돼지국밥집에 들렀다..
저녁 먹고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은 터라 감흥은 덜했지만..
이름과 달리 나름 깔끔한 맛이었다는.. ㅎ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부산역 광장에서 사진 몇장을 담아봤다..
가방에는 GF2가 들어있었지만..
모든 사진들은 핸폰으로 찍었다.. ㅋ
근데..
KTX는 내려갈 때나 올라올 때나 정시운행을 못하더라.. ㅍ
[20111009 추가]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내가 한가로이 사진을 찍던 저 부산역 광장에서..
희망버스에 참가한 사람들이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을 했더라..
세상살이가 이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