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5 : 로마..
당초 예정되어 있던 이태리 국영방송사 RAI 방문이 그쪽의 사정으로 취소되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알아보려던 자료는 문서로 주었지만.. 이런.. 일정이 붕~ 떠버리다니..
하.지.만... 덕분에 하루종일 로마 시내를 관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마가 첨인 저로서는 전화위복인 셈이죠.. ㅋㅋ
근데, 사람들이 로마를 먼저 관광하면 유럽의 다른 곳을 관광할 때 영~ 심심하다던데..
모 그래도 할 수 없죠..
역시나 아직도 적응되지 않은 시차 땜에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그래서 잠을 깬 몇몇 분들과 함께 호텔에서 가까운 '보르게세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
니다..
17세기 한 추기경의 개인정원이었다는데.. 그 넓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잠깐 '산책'을 한다는 것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한시간이 넘는 '운동'이 되어 버렸
습니다.. ㅋㅋ
공원 이곳저곳에 유명인들의 조각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빅토르 위고'의 조각..
새벽 안개가 잔~뜩 끼어있었더랬죠..
호수 위에 만들어져 있던 자그마한 성당.. 저절로 기도하고 싶어지더군요.. ^^
조각이 인상적이었던 분수..
개관시간에 맞춰 바티칸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세계 최대라는 바티칸 박물관을 보려는 사람들로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지만,
개관하자마자 줄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바티칸도 하나의 나라이기 땜에(^^) 입국을 위한 여권과 짐 검사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마드리드 열차테러가 있었기 땜에 검사는 더 엄격했지요..
박물관 정원.. 조용한 관람을 위해 가이드들은 이 곳에서 미리 설명을 하도록 하고 있더
군요..
견학코스를 따라 관람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에 떠밀리듯 가면서도 짜증이 나지 않는
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마드리드 열차테러로
숨진 사람들을 위한 1분간의 묵념이 있기도 했지요..
카메라를 꺼내는 시간도 아까워(^^)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습니다.. 중요한 그림들에
대해서는 금지되어 있기도 하고..
성 베드로 성당.. 4세기 기독교 공인을 기념해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베드로의 무덤 위에
지은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성당은 말그대로 이태리 미술의 보고라고 합니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천국의 문'.. 뉴밀레니엄을 맞아 열렸다가 다시 닫혔다고 합니다..
푸.. 저랑은 상관없는 문이 아닐런지..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그 웅장함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책에서만 보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실내에 조명이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음에도.. 자연채광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창을 통해 내리비치는 햇살마저 성스럽게 보이던 곳.. ^^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바라 본 성 베드로 성당..
어느덧 점심시간.. 음식점으로 가기 전에 아쉬움에 성 베드로 성당을 뒤돌아 보는데
아주 현대적인 공중전화 부스를 통해 보이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
점심은 바티칸 근처에서 스파게티로 했는데.. 맛은 별로.. ^^;; 원래 이태리 음식들이
국내에서 먹던 것보다 좀 짜긴 하던데.. 이날 점심은 유달리.. ㅍㅍ
점심을 마치고.. 산 칼리스토 지역의 카타콤베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라는 '아피아 대로'를 지나기도 했습니다..
로마에서 그리스까지 이어진 이 길은.. 네로의 박해를 피해 로마를 빠져나가던 베드로가
그리스도를 만나 '도미노 쿼바디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묻자 그리스도께서
'나는 네가 버린 양들을 위해 다시 한번 십자가에 못박히러 로마에 간다'라고 답하셨던
바로 그 길이기도 합니다..
그 장소에 '도미노 쿼바디스 성당'이 서 있기도 하죠..
카타콤베.. 박해받던 그리스도인들이 살던 지하 무덤.. 이곳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는
10만여명이 묻혀있다고 하는데.. 미로같은 이곳을 둘러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경건해
지더군요.. ^^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경건한 마음으로(^^) 로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콜로세움으로 향했습니다..
콜로세움 서쪽에 있는 콘스탄티노 개선문.. 파리 개선문의 시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처참한 살육게임이 있었던 콜로세움.. 시간이 없어서 내부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원래 이름은 '플라비우스 경기장'이라고 합니다..
대전차 경주장이 있었다는 곳.. 지금은 시민들이 편안히 쉬는 광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마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진실의 입'..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틴 교회'
입구에 있는 이 원반 앞에는 영화 '로마의 휴일'을 흉내내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이는
데.. 여차하면 그냥 지나치겠더군요.. ^^
잠시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타오르고 있는 듯한 촛불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 광장 주변 건물은 지금은 로마 시청사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로마 시청사 뒤쪽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고대 로마의 생활 중심지로.. 원로원, 신전,
개선문 등 과거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덧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하는 로마.. 트레비 분수로 향했습니다..
이곳에 왔으니, 아이스크림을 안 먹을 수 없겠죠? ^^
저는 '요구르트 + 바닐라'를 선택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지만.. 색깔이 비슷해서 사진으로
는 쫌.. ㅋㅋ
바다의 신 넵튠이 트리톤이 조종하는 두마리의 말을 타고 달려가는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 트레비 분수.. 동전은 던지지 않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찾은 스페인 광장.. 저절로 영화 '로마의 휴일' 투어가 되는 듯.. ㅍㅍ
오드리 헵번이 머리를 자르고 사뿐사뿐 내려오던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이라는 이름
이 붙은 이유는 바티칸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들 정말 많더군요.. ^^
다른 일행들은 주변의 콘도티 거리의 명품들을 둘러보겠다고 가는데.. 저는 저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래서 만난 로마의 석양..
계단을 내려오니.. 이곳을 찾는 연인들을 겨냥한 꽃집.. 빛깔이 너무 예뻐서 한컷..
그리고.. 저도 콘도티 거리를 좀 걸어 봤습니다..
로마에서의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역시나 한식당에서(-.-) 저녁을 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삼각대도 가져갔겠다,
로마의 야경을 찍어볼까 호텔을 나서려다가 참았습니다..
하룻동안 저도 모르게 예정보다 메모리스틱을 많이 써버렸고.. 남은 일정을 위해
체력도 비축해야 했기에..
정말 로마는 돌아다니면서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서울을 떠나온지 일주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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