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서로 다른 성격에 이끌려 사랑에 빠졌던 조엘과 클레멘타인..
어느날 조엘은 자신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클레멘타인 때문에 당황하다가..
그녀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 회사'에서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화가 난 조엘 역시 그녀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하는데..
그 작업은..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가져와서 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면서 기록한 후
그 기억을 하나씩 삭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 작업은 하룻밤이 걸리며.. 아침에 일어나면 숙취에 따른 두통처럼 모든 기억을 잊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조엘은 자신이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진정으로 지우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조엘과 클레멘타인 뿐만 아니라.. 기억삭제 작업을 하는 회사의 직원들의 이야기도 얽히
면서.. 이야기는 다소 산만하게 진행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결국 영화는 도대체 왜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사랑하다가도
서로를 죽도록 미워하며 헤어지는지.. 헤어지고도 왜 깨끗하게 잊지 못해 또 괴로워하는지..
그에 대한 화두를 관객에게 던져준다..
밤공기가 서늘~한 늦가을.. 지금 막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들보다는.. 사랑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번 보도록 권해보고 싶은 영화다..
괜시리 눈물샘만 자극하려는 최루성 멜로나 극장문을 나서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
괜시리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