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ra et moi..
오랫만에 본 프랑스 영화 '클라라와 나'..
명색이 문화체험을 하러 다니는 사내 소모임의 '장'이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해 11월
'리얼그룹 내한공연' 이후에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이번에 용산 CGV에서 열리는 '프랑스 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이 영화를 골라서 급하게 모임을
만들었다..
영화 시간이 토요일 밤 10시라는 점 때문에 참석인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ㅎㅎ
영화의 제목은 '클라라와 나'.. 그런데, 영화가 시작될 때 제목은 moi -> et -> Clara의 순서로
등장한다.. 그 순서대로 읽으면 '나와 클라라'가 되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잠시 맘 한구석에 담아두고 영화에 빠져들어 본다.. ^^
곧 33살이 되는 배우 '앙트완'.. 그는 이제 이상적인 여인을 만나 가족을 꾸리고 싶어한다..
그런 그의 앞에 우연히 등장한 '클라라'..
둘은 사랑에 빠지고(물론, 그네들이 늘 그렇듯 만난지 얼마 안되어 키스하고, 사랑을 나누고
문득 '나 사랑에 빠졌나봐'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ㅎㅎ).. 행복한 시간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녀에게 'AIDS 양성반응'이라는 선고가 내려진다..
행복에 겨운 그들의 모습에서.. 너무나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게 스토리가 반전되어 버려
무척 당황스럽지만.. (초반에는 뮤지컬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ㅎㅎ)
어찌 보면.. '인생'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는가? 무슨 일 생길 거라고 미리 알려 주는
친절이라고는 전혀 없으니까..
양성반응이 바로 발병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러나.. 아이를
갖고 가정을 꾸리는.. 그토록 그가 원했던 행복은 그녀와는 만들어가기가 불가능하다..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지만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었던 앙트완..
방황하던 그는 결국 1년여 만에 다시 그녀를 찾아가 함께 살자고 한다.. 결코 너를 잊을
수가 없었노라고.. 많이 노력하겠노라고..
다음 날이면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되어 있는 클라라.. 그녀는 아무 대답도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앙트완을 돌아본다..
영화는 거기서 끝이 난다..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왜 제목을 '나와 클라라'로 읽히도록 보여주었을까..?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의 반려자'로서 '클라라'를 생각했던 앙트완.. 이제 '클라라'를 먼저
생각하고 '그녀의 반려자'로서 '나'를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
그것이 결국 '사랑'의 완성이고.. 영화제목 '클라라와 나'의 완성이라는 얘기를 감독은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ps.
'프랑스 영화제'의 일환이다 보니.. 아래에는 영어자막이, 오른쪽에는 한글자막이 나와서
좀 혼란스러웠는데..
아주아주 맘에 안드는 번역 하나.. (불어를 모르니.. 영어자막과 한글자막의 비교.. ㅎㅎ)
"Though I'm smiling.. I'm fragile~"
이라고 클라라가 소리치는 장면.. 한글자막은 이랬다..
"내가 늘 웃는 것처럼 보여도.. 나도 '연약한 여자'야~"
갑자기 '여자'가 왜 붙었을까? -.- "나도 쉽게 상처받는단 말이야~"라는 의미일 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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