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
너무나도 솔직한.. 잔인하게 솔직한.. 그래서 '모 이딴 영화가 다 있어?'라고 내치고 싶은
영화다..
특히나.. 극장을 가득 메운(물론 혼자 온 나를 빼고) 연인들.. 한창 사랑의 달콤함에 취해
있는(대부분 그러리라고, 적어도 그렇게 착각하고 있다고 본다) 연인들에게는 정말 '잘못
선택한 영화'다..
거의 '재앙'의 수준일 것이다.. 이런 영화인 줄 몰랐겠지? (아~ 왜 난 이게 이렇게 고소한
걸까? 흐..)
"Hellow, stranger~"
그렇게 시작되는 만남.. 모든 만남은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시작된다..
낯선 사람에서 친구, 연인, 부부로 발전해 가면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closer)진다..
그러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요구하게 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아니 난 이제 너의
친구이고 연인이고 남편이니 당연히 그럴 권리(?)가 있다고..
어쩔 수 없이 엇갈리는 사랑(?)의 감정..
그 와중에 남자들은 여자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그 진실의 수준은 '그 남자랑 잤니?
안잤니?', '어떻게 했니?', '나보다 잘하냐?'는 말초적인 수준이다.. '나를 믿어~'라며
진실을 요구하지만.. 정작 여자들이 털어놓는 진실은 감당하지 못한다..
(순간, 난 잠시 토마스 하디의 '테스'를 떠올렸다..)
낯선 사람들이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How can "strangers" be "closer"..?
오히려 한발짝 더 물러설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장면.. 뉴욕거리를 걸어가는 앨리스(?)의 모습은 무슨 뜻일까?
(마지막에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가 상당히 연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원작이 연극이란다..
일흔이 넘은 감독이 바라보는 현대인의 사랑이 당혹스러우면서도 놀랍다.. 감히 추천하고
픈 영화다.. 단, 아직 '사랑'에 '냉소적'이지 못한 사람은 제외하고..
ps.
영화 중 앨리스의 한마디..
"사진은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이게 한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슬픈데 그 모습을
담은 사진은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정확한 대사는 아니다.. 기억력의 한계.. -.-)
아직 '사진'이 무언지 알지도 못하는 나이지만.. 어떻게든 '예쁘게' 찍는 것에만 온통 신경
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문득.. 포스터에 적혀있는 글귀가 눈에 띈다..
"당신이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는다면.. 늘 그런 사랑을 찾고 있을 것이다.."
섬뜩한 말이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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