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 빈.. 빗속에 걸어보는 빈..
호텔 밖으로 나섰더니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우산을 꺼내들까 싶기도 했지만 일단 그냥 맞고 걸어보기로 했다..
머무는 동안 사용할 비엔나 카드를 사기 위해 빈 미테역으로 먼저 향했다..
지하철과 S반 등이 모두 지나는 미테역은 쇼핑몰과 함께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조금 헤매다가 남쪽 출구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서 2일권을 21.9 유로에 구매..
오늘은 어디 더 돌아다니기 힘들 거 같고.. 마지막 날에도 멀리 다닐 일은 없을 거 같아서..
비는 여전하다.. -.-
그래서 일단 저녁부터 먹기로..
2층에 맥도날드를 포함해 푸드코트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대도시로 돌아왔겠다..
외국 나와서 젤 만만한 맥도날드를 갈까 하다가..
한 타이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복잡한 역 내에 자리한 식당답게 사람들이 많다..
늘 그렇듯 음식 나오기 전에 맥주부터.. ^^
하지만 너무나 익숙한 대도시의 공간 속에서 마시는 맥주는..
좀 감흥이 떨어진다.. ㅋ
그래도 여기는 내가 그토록 다시 오고 싶었던 빈이다.. ^^
으슬으슬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시킨 완탕..
코코넛 버터로 볶은 고기와 야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안남미까지..
맛나게 싹싹 비웠다..
빗속에 걸어다니려면 술기운이 필요할 거 같아서 한잔 더..
(절대 핑계 아님.. ㅋ)
밥을 먹고 나오니 6시 반이 훌쩍 넘었다..
빗방울이 살짝 가늘어졌기에 주변을 좀 더 거닐다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선.. 13년 전에도 왔었던 촐암스테그 다리..
지하철 4호선이 지나는 이 다리는 <비포 선라이즈>에서 빈에 도착한 두 남녀가 처음 오는 장소다..
기이한 제목의 연극을 한다는 두 남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곳..
* 콜럼비아 픽쳐스 <Before Sunrise> 中
마침 지하철이 지나간다..
딱 이 자리에서 주인공들이 대화를 나눴었지..
벌써 살짝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가..
13년 전에는 겨울에 왔었는데..
그 시절과는 다른 신형 전철이 지나간다..
제시와 셀린의 흔적을 다시금 느껴보기 위해..
이러저리 걸어다니며 다리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결코 빗속에 어디 이동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ㅋ
제시와 셀린이 하룻밤을 보냈던 시민공원에도 다시 들렀다..
곳곳에 유명 음악가들의 흉상과 동상이 자리잡고 있는 곳..
이곳은 음악의 도시 빈이다..
호텔 가까운 곳만 산책하자는 생각에 나섰는데..
어느새 링로드까지 나왔다..
나선 김에 링로드 안쪽으로 좀 더 걸어서..
클라이네스 카페까지 가보기로 했다..
집시 여인이 셀린의 손금을 봐주던 곳..
* 콜롬비아 픽쳐스 <Before Sunrise> 中
저 안으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즐겨봐야 했는데.. ㅎ
지금 보니 오른쪽 가게는 바뀌었구나..
영화의 장면은 맞은 편 건물에서 찍었다던데..
저 건물일까?
(구글 지도를 보니 프란시스코 수도회 성당이란다..)
카페 맞은 편 골목도 빗속에 따뜻한 빛깔을 내뿜고 있다..
빗속에 더 돌아다니는 것은 무의미할 거 같아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휘황찬란한 저 건물은 5성급 호텔이란다..
시민공원으로 돌아왔다..
7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 위에는 '우리들의 정원'이라고 적혀있다..
비만 아니라면 이 넓은 잔디밭에서 여유로운 시간들 보내고 있겠지?
저곳 이벤트홀에서도 수시로 음악회가 열릴텐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 모여있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 동상 앞도 한가하다..
비 내리는게 좋을 때도 있구나.. ㅋ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공원을 건너서.. 올 때와는 다른 길로 잡아봤다..
화려한 레스토랑 앞에 화려한 차가..
S 마크를 보니 S반이 서는 역 같은데..
구글 지도를 봐도 이름이 없다..
걍 출입구의 하나인지..
호텔에 거의 다 와서..
주유소와 정비소, 편의점이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는게 신기해서 찍어봤다..
골프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더라는..
(너네들 찍은 거 아니다~ ㅋ)
이번 여행 동안 이렇게 길게 비가 내린 날은 없었다..
이미 비는 거의 그쳤지만..
내일은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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