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9 : 아이슬란드 여행.. 레이캬비크.. (오후)
이제 레이캬비크로 돌아간다..
50번 도로를 만날 때까지 나와서 남쪽으로 좌회전..
중간의 해저터널(유료)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 50번 도로로 쭉 내려갈 수도 있지만..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환전을 전혀 안해왔기 때문에 터널 이용료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아서.. ^^)
흐라운포사르 오면서 지름길에서 고생했던 생각에 무조건 1번 링로드까지 나가기로 했다..
보르가네스 근처까지 쭉~ 달려서 1번 도로에 올라서 좌회전했다..
날은 좀 어두워졌지만 여전히 멋진 풍경에 기분좋게 달려간다..
특히나 오른쪽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지라 더더욱..
하지만 곧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2시간 반쯤 달렸을까..
저녁 7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레이캬비크 호텔에 도착했다..
그런데 호텔 주차장이 너무 작아서 차를 세울 곳이 없다.. -.-
호텔 옆 길에 주차구획이 그어져있는데 분명 유료일 터.. (역시 도시로 돌아오니 이런게 골치아프구만..)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잠시 차를 세우고 호텔 로비로 뛰어 들어갔다.. (주변에 티켓 발매하는 곳이 보이질 않았다..)
프론트에 물어보니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무료'란다.. ㅎ
다시 차에서 짐을 꺼내 체크인..
몰려오는 피곤함에 침대에 쓰러졌다가 기운을 차리고 밖으로 나섰다..
다만, 비가 흩뿌리고 있어서 모자가 달린 바람막이와 14-42를 물린 GM1만 들고서..
우선 <꽃청춘>에서 맛있게 먹기도 했고.. (이때는 몰랐으니 모.. ^^)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핫도그 노점부터 찾아간다..
점심도 안먹고 지금까지 돌아다녔으니 일단 허기부터 채워야지.. ㅎ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궃은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지는 않았다..
가게 오른쪽에 가게 이름이 적혀있는데..
Bæjarins Beztu Pylsur..
머라고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ㅋ
핫도그는.. 모 맛있었다..
튀긴 마늘을 베이스로 까는게 좀 특이했고..
소시지 자체가 쫄깃쫄깃한게 식감도 좋았고..
가격 대비 훌륭한 먹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
배를 채우고 할그림스키르캬 방향으로 걸어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트롤 조각상.. ^^
동성애 관련 행사가 있었는지..
곳곳에 무지개 장식이 보이고..
할그림스키르캬로 올라가는 이 길도 무지개빛으로 칠해져 있다..
이효리, 이상순 커플이 다녀가서 유명해졌다는 레코드샵 12토나르..
시규어 로스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는 이곳은 커피 한잔 하면서 아이슬란드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
한번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못내 아쉽다..
할그림스키르캬에 도착..
비를 피해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미니멀한 북유럽 인테리어처럼 이곳 내부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정하다..
그래서 유럽의 다른 성당들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을 더욱 차분하고 경건하게 만든다..
의자에도 이 교회의 모티브인 주상절리가 형상화되어 있다..
저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동전이 있었으면 초 하나 켜고 왔을텐데..
(이번 여행은 환전을 전혀 하지 않고 모조리 카드로 결제했기 때문에.. ㅎ)
늦은 시간이고 날씨도 안좋아서인지 교회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
밖으로 나와 교회를 담아본다..
할그림스키르캬
레이캬비크 최고의 랜드마크로 시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37년 아이슬란드 건축가인 구드욘 사무엘손이 디자인한 이 교회는 1945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986년이 되어서야 완성되었다.
아이슬란드의 주상절리에서 영감을 받은 교회의 외관은 웅장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고 화려한 장식이나 스테인드글라스가 거의 없는 교회 내부는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교회 안을 둘러보다가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5275개의 파이프를 자랑하는 아이슬란드 최대의 파이프오르간으로 여름철에는 정기 오르간 연주회도 열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5m에 달하는 교회 타워에 오르면 장난감 같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레이캬비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교회 앞에 세워져 있는 동상은 1000년, 콜럼버스보다 무려 500년 전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탐험가 레이퓌르 에이릭손이다.
*출처 : 아이슬란드101
교회를 나와 핫도그로는 채워지지 않은 배를 누들스테이션에서 채워본다..
(<꽃청춘>에서 조정석이 찾아갔던 곳.. ㅋ)
비바람에 으슬으슬한 몸이 뜨끈한 국물로 스르르 풀린다..
배도 채우고 기운을 내서 선보이져가 있는 바다 쪽으로 걸어내려간다..
좌우로 알록달록한 집들이 이어진다..
101은 레이캬비크의 우편번호다..
드디어 선보이져 앞에 도착..
선보이져
태양을 향해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는 바이킹의 배를 닮은 철제 조각물로 레이캬비크의 또 다른 상징이다.
조각물 앞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바다 건너 에스야 산의 전경도 어우러져 최고의 포토제닉 장소로 손꼽힌다.
동이 트거나 석양이 질 무렵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도 연출되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출처 : 아이슬란드101
방향을 바꾸니 뒤쪽으로 도심의 불빛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담아본다..
저 뒤쪽은 올드 하버 방향..
아퀴레이리에 있던 조형물도 떠오르네..
저 멀리 보이는 하르파로 가는 길..
보행자 통로라는 표지가 재밌다.. ㅋ
호텔에서 가까이 있는 하르파..
이곳 역시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한 멋진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하르파
레이캬비크의 콘서트홀이자 콘퍼런스 센터인 하르파는 2013년, 유럽 최고의 건축물에 주어지는 미에스 판 데어 로헤 상을 받은 유명 건축물이다.
철제와 유리로 만들어진 독특한 건물은 덴마크의 유명 건축 회사인 헤닝 라슨 아키텍츠와 아이슬란드 건축 회사인 바테리드 아키텍츠, 아이슬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올라푸 엘리아손의 작품이다.
그들은 아이슬란드의 드라마틱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주변 환경과 기막히게 잘 어울리면서도 놀랄만큼 아름다운 기하학적 구조의 건축물을 만들어 냈다.
꼭 콘서트나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나 차 한잔을 즐겨도 좋다.
*출처 : 아이슬란드101
밤에는 외관 조명도 드라마틱하게 변화한다..
낮에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
내부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있다..
노란색(사진에는 오렌지색으로 담겼지만) 포인트가 상큼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이 이효리가 앉아있던 의자인가 보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그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오늘도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레야키비크 도착 시간이 좀 일렀다면 공연 하나쯤 즐겨볼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어둠은 더 짙어졌고..
비는 좀 더 굵어졌다..
바람도 강해지고..
핫도그 가게가 있는 건너편에도 무지개빛 조명이..
좀 더 사진을 찍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비바람이 더 강해졌기 때문..
방에서 씻고 나오니 바람 소리가 태풍 수준이다.. -.-
내일 오전은 레이캬비크를 둘러봐야는데 만만치 않겠다..
서울로 소식 좀 전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번 여행도 거의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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