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멘붕 후..
대학원 기말시험과 종합시험 준비한답시고 허덕거리기까지 하다 보니..
블로그를 거의 방치해 두었다..
출근을 해도..
퇴근을 해도..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는 요즘..
급기야 어제는 퇴근길 차 안에서 흐르는 음악에 눈물까지 쏟았다.. -.-;;
(울고싶을 때 듣는 음악을 모아놓은 폴더를 잘못 선택한 결과.. ㅍㅎ)
갑갑함에 어디든 나서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동해안으로 오징어 사러 가자고 어머니께서 한참 전부터 얘기하셨었기에..
새벽에 주문진으로 향했다..
6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오징어 배는 7시나 되어야 들어오고..
경매가 끝나는 7시 반 이후에 살 수 있단다..
게다가 요즘 끝물이라 크기도 작고 가격도 그리 싸지 않단다..
모 그래도 싱싱하니까..
차안에서 기다리다 배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나섰다..
날이 좀 풀리기는 했지만 차가운 바람 속에..
밤새 잡아온 오징어의 가격을 매기는 사람들..
낙찰받은 오징어를 옮기는 사람들..
싸구려 믹스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녹이는 사람들..
그렇게 분주하게 포구는 돌아가고 있었다..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면서 눈발이 날리기에..
올라오는 길이 힘들까봐 서둘러 오징어(오늘 시세 5마리 만원)와 게를 사들고 출발했다..
대관령을 넘는데 눈이 쏟아져 서행..
그래도 일찍 나선 덕에 정체 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엉망이 된 차를 정말 오랜만에 깨끗이 세차하니 무언가 개운하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한 것은..
어쩔 수가 없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