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30 : 볼로냐 -> 로마, 그리고 집으로..
2004년의 첫 유럽여행의 사진과 여행기를 다 옮겨왔다..
(사진들이 훨~씬 많은 다른 여행기들은 언제 옮겨오나.. ㅎ)
사진을 지금보다 훨씬 못 찍던 시절이지만..
그때의 추억들이 다시 살아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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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조명이 빛나는 '베로나'를 지나(그냥 뛰어내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면서.. ㅎㅎ),
열차는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볼로냐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중앙역'임에도.. 다른 역들과는 달리 좌우로 뚫려있는 구조입니다..
근데, 여기서 무지하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차는 연착이
되고 있었고.. 30여분 늦게 플랫폼으로 들어온 기차는 행선지가 모호합니다..
역시 로마로 가는 한 미국인 청년과 함께 이리저리 물어보지만.. 오늘따라 승무원들이
영어를 잘 못합니다.. -.-
우여곡절 끝에 로마행 기차에 오르기는 했는데.. 복도까지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조금 앞으로 가면 1등석이 있고, 자리도 있을 거 같은데.. 큰 가방을 끌고 복도를 지나가기
가 불가능합니다..
하는 수 없이 한자리가 비어있는 2등칸에 들어갔습니다.. 저 빼고는 모두 동남아인..
가족인 듯 싶습니다..
예정보다 늦게 2시가 넘어 기차는 로마를 향해 출발했고.. 피렌체를 거쳐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도착시간은 예정시간보다 빨랐습니다.. ㅍㅍ
테르미니역..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표를 사야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티켓창구가 닫혀있습니다..
할 수 없이 자판기를 이용해 티켓을 사고는.. 로마 엽서를 몇장 챙기고 기차에 올랐습
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JAL이 아닌 알리딸리아입니다.. -.-
이미 한번 경험해 봤으니.. 절대 서비스 기대하지 않고.. 던지는 빵 잘 받고.. 다짐하며
비행기에 올랐는데.. 이번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만행을..
이륙시간이 다 되었는데.. 비행기가 많이 비어있습니다.. 다행이다 싶어,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누워서 가려는 생각에서였죠..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할 생각을 안하고 승무원들이 왔다갔다 하더니만.. 갑자기 일본
할머니들이 무리져 들어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게 '총알택시'도 아니고.. 빈자리 채우기라니..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덕분에 도쿄까지 꼼짝없이 앉아서 와야했습니다.. 다행히 18시간의 기차여행 내내 한숨도
못잤기 때문에 정신없이 자느라고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쯥..
나리타 공항도 터미널 증설 공사 땜에 환승하기가 무지하게 귀찮더군요.. -.-
어찌되었던 날이 바뀐 31일.. 9일에 출국했으니 22일만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
니다..
어느덧 두달여가 되어 가지만.. 이렇게 사진 정리하면서 글을 적다 보니.. 추억이 더
진해지는 거 같습니다.. ^^
이제.. 또 다른 여행을 꿈꾸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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