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0 : 피렌체, 피사..
오늘은 '두오모'에 오르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서둘렀습니다..
어제 도착했을 때는 택시를 타고 휙~ 지나왔지만.. 오늘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습
니다..
바르젤로 국립미술관 옆에 있는.. 피렌체 고딕양식의 걸작이라는 산타 크로체 교회..
내부에는 미켈란젤로, 로시니, 갈릴레이 등의 묘가 있다고 하던데.. 시간이 일러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더 걸어 도착한 '두오모'.. 정확히는 '꽃의 산타 마리아 대성당'이죠.. 피렌체의
상징이기도 하죠..
우리가 흔히들 '두오모'라고 부르는 둥그런 지붕은 'Coupola'라고 합니다..
(입장권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1437년에 완성되었고.. 463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106m의
정상에서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처럼 말이죠.. ㅍㅍ
이 쿠폴라의 천장에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다행히 관광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문이 열리는 8:30까지 잠시 기다려서 두오모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입장료는 6유로..
463계단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에는 재잘거리며 올라가던 사람들도 조금
지나면.. 아무 얘기없이 헉헉거리며 계단을 오릅니다.. ㅋㅋ
올라가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피렌체 시내..
드디어.. 옥상에 올랐습니다..
쿠폴라 옆에는 높이 82m의 '조토의 종루'가 서 있습니다.. 쿠폴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저곳도 올라야 합니다.. -.-
짧은 동영상..
영화 탓인지.. 옥상 곳곳에는 낙서가 가득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사연이 빼곡~합니다..
한참을 내려보다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조토의 종루'를 오릅니다.. 414계단.. ㅎㅎ
입장료는 역시 6유로..
종은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 가만히 비켜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쿠폴라의 모습.. 카메라 렌즈가 좀 더 광각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무지
강했더랬습니다.. ^^
그리고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광장.. 주말을 맞아 회전목마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종루를 내려와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 한통 하고선.. 성당을 찍어봤습니다..
세가지 색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성당의 아름다움에는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
니다..
피렌체에서 해야 할 일을 다한 듯 조금은 허탈했습니다.. 무얼 해얄까.. 잠시 고민
하면서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역앞에 서 있는 'City Sightseeing Firenze'이 눈에 띄어 올라탔습니다..
티켓이 얼마였더라.. ㅎㅎ 암튼, 24시간 동안 피렌체 시내 곳곳에서 'hop on, hop off'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충동적으로 '피사'를 다녀오는 바람에 별로 효용이
없었다는.. ㅎㅎ
그래도.. 탁 트인 2층 버스에 올라타 피렌체 시내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 추웠습니다.. -.-;;
버스는 다시 역으로 돌아왔고.. 전 '피사'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기차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고.. 유레일 셀렉트 패스가 하루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죠..
1등석 패스이지만.. 피사로 가는 기차에는 2등석들 뿐이라서 2등석에 탔는데..
분위기 사뭇 다르더군요.. ㅎㅎ
암튼, 피사에 도착..
역에서 곧장 걸어가니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
건너편에 있는 세례당..
피렌체와는 달리 피사의 날씨는 구름이 좀 있었지만 맑은 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잔디밭에 누워 쉬기도 하고.. 피사의 사탑을 받치는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들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성당 옆에서 기타를 뜯고 있는 한 아저씨.. 잠시 그 연주를 들으면서 지친 다리를
쉬었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붕괴 위험이 있어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며 가이드투어로만 올라볼
수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안내소로 달려갔지만.. 1시간 여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이드 투어 15유로..
그동안 두오모(역시나.. ㅎㅎ)를 둘러보았습니다.. 입장료 2유로.. ^^
성당 중앙에 있는 '조반니 피사노의 설교단'.. 그리고 '갈릴레이의 램프'..
갈릴레이의 램프는 '진자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드디어 피사의 사탑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94계단.. 오늘 아주 죽음입니다.. -.-
(피렌체에서까지 토탈 몇계단이여.. ㅎㅎ)
빙글빙글 돌아올라가면서 몸이 기우뚱 거리는 것이 이 탑이 기울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
한층 한층 올라가면서 바라본 두오모와 세례당..
드디어 정상.. 그곳에서 내려다 본 피사 시내..
그리고 그곳에서 키스를 나누던 연인.. 오르는 내내, 그리고 키스를 하면서도 왠지
서글퍼 보이던 연인..
사탑을 내려와 기차를 타러 다시 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한 가정집에 핀 목련꽃.. 한국에서도 한창이겠죠?
피렌체로 돌아왔습니다..
머무는 이틀 동안 날이 흐려서 좀 아쉬웠지만.. 사랑이 가득한 도시에 있어서인지
푸근~한 느낌이었습니다..
내일은 스위스의 '루체른'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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