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8 : 리스본 -> 로마..
오늘이 바로 출장 일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에 포르투갈 공영방송사인 RTP('에르떼뻬'라고 발음하더군요..)를 방문하고
시내를 잠시 둘러본 후 저녁 비행기로 로마로 돌아갑니다..
내일 다른 일행들은 도쿄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고.. 저는 저만의 여행일정을 시작
하는 거죠.. 저는 피렌체로 이동할 겁니다.. ^^
미국이나 유럽에서 휴가차 많이 찾는 리스본..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정말 상쾌했습니다.. 햇살은 눈부시지만 따갑지 않고..
맑고 시원한 공기가 출장기간에 쌓인 피로를 다 날려주는 거 같았습니다..
오전에 방문한 RTP..
곧 새로운 사옥으로 옮겨가기에 낡은 사무실은 이삿짐으로 부산스러웠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자료도 열심히 준비해 주고.. 회의에도 열성을 보였습니다.. ^^
회의는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가 난무(^^;)했다는.. ㅋㅋ
열띤 회의를 마치고 RTP측에서 점심을 준비해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함께 한 사람들.. 가운데가 이사, 왼쪽이 이사 비서, 오른쪽이 우리측과의
컨택 포인트였던 저작권 담당직원(삼성 핸드폰을 쓰고 있더군요.. ^^)..
로마행 비행기는 저녁 6:55..
그때까지 열심히(다시 말하면 건성으로.. ㅋㅋ) 리스본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습
니다..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에 계속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사실, 이 날이
제가 유럽에서 보낸 마지막 맑은 날이었습니다.. -.-)
우선, 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벨렘지구.. 제로니모스 수도원을
찾았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성당과 수도원 건물은 파란 하늘과 너무
나도 잘 어울리는 그림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실은 수도원 건물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성당 안에만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게 무슨 양식이라구 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암튼, 로마의 성당과는
또 다른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벨렘탑..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정치범들을 수용하던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
벨렘탑을 등지고 바라본 테조강..
이곳 잔디밭에서 찍은 연인 사진..
벨렘 탑에서 1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 '발견기념비'..
53미터 높이의 범선 모양인 이 기념비는 '바스코 다 가마'가 항해를 떠난 자리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엔리케 항해왕'을 비롯한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듯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리스본 시내의 중심에 위치한 '로시오 광장'..
광장 중앙에는 초대 브라질 총독의 동상이 서 있고..
동상 옆에서 한바퀴 빙~ 둘러보면..
도나 마리아 2세 극장..
그리고 리스본의 분위기 물씬 품고 있는 건물들..
비행기 시간이 다가와 공항으로 가기 전.. 기념품 쇼핑을 하고 싶다는 다른 일행
들의 요청으로 한 쇼핑타운에 들렀습니다..
역시나 기념품 살 일 없는 저는 열심히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건물 안..
예전에 엑스포가 열렸던 곳이라는데.. RTP 방송사가 본사를 옮기는 곳도 이
근처이고..
역시 연인들 사진..
로마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비행기는 'Air Portugal'.. 어제 입국할 때의 악몽(^^)이 있었던
지라 영~ 못미더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무려 1시간 반 이상 늦게 이륙을 했습
니다.. 그 이유가 더욱 황당합니다..
비행기에 실을 화물을 싣고 가던 차에서 화물통 하나가 떨어지면서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의 후진통로를 막아버린 거지요..
이리저리 낑낑대더니.. 결국은 수화물을 하나하나 꺼내어 나르고는 화물통을
치우더군요..
문제는.. 분명히 우리 일행이 비행기에 주유하는 것을 보았는데.. 화물통을 치우
고선 다시 주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충분히 주유하지 않았었
다는 얘기? 그냥 이륙했더라면? ㅍㅎ
암튼, 무사히 로마에 도착해 바로 호텔로 이동,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일행들은 못내 아쉬운 듯 했지만.. 저는 드디어 내일
부터 '시작'입니다..
혼자만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