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7 : 로마 -> 리스본..
오늘은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갑니다..
12:50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호텔을 나서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면세점을 둘러 보는데.. 사가야 할 선물이 많으신 다른 일행들과는
달리 저는 공항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녔습니다.. ㅍㅍ
아~ 제가 국내에서 그렇게 찾아도 없던 샤넬의 '알뤼르(fresh eau de toilette)' 향수를
발견해서 얼릉 집어들긴 했습니다.. ^^
(마지막날 귀국할 때, 몇개 더 사들고 왔습니다.. ㅋㅋ)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찍은 광고판..
흠, 이태리나 포르투갈에서 느낀 점인데.. 광고 중에 섹스어필하는 광고들이 다른
나라보다 많은 거 같더군요.. 남녀 구별 없이 말입니다.. ㅎㅎ
앗.. 그러고 보니 저 품목은 저리 광고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
근데, 이 사진은 왜 찍었냐구요? 실은 저 앞에서 신문 보고 있는 남자와 대비시키
려고 했던건데.. U20으로 찍었더니 의도대로 찍히질 않았네요.. 쩝..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는 Air Portugal이었습니다.. 포르투갈 국영항공사인가 본데..
비행기가 땅딸막한 것이 좀 불안해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행기가 공중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정말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아마도 기장이 고도를 낮춰야 할 타이밍을 놓쳤나 봅니다.. 급브레이크를 밟고는
급격하게 고도를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활주로에 가까워지면서.. 비행기 아래로 지나가는 건물에 부딪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행기는 좌우로 흔들리면서 균형을 잡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착륙도 제가 타 본 비행기 중 가장 큰 충격을 주면서 하더군요.. 오죽하면 타고
있던 이태리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까지 쳤겠습니까.. ㅍㅎ
암튼, 그렇게 로마를 떠난지 3시간여만에 리스본에 도착을 했습니다..
(1시간의 시차 덕에 2시간밖에 안지났죠.. ㅎㅎ)
가이드와 만나고.. 오후 일정은 리스본 근교를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신트라'..
일찌기 영국 시인 바이런이 '에덴의 동산'이라고 불렀다는 곳.. 아쉽게도 우리가
찾았을 때는 흐릿한 안개 덕에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역대 왕족의 여름휴가지였다는 이곳은.. 얼마 전에 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도 지정
되었다구 하더군요..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카보 다 로카'..
눈앞에 펼쳐지는 대서양의 황량~한 바람과 외로이 서있는 등대.. 그리고 조그만
기념탑 하나가 휑~~한 느낌이었지만..
거대한 자연 앞에서는 역시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가운 바다 바람에 언 몸을 따듯한 커피로 녹이고 리스본 시내로 돌아가는 길..
휴양지인 '코스타 도 솔'('태양의 해변'이란 뜻이겠죠? ^^;)..
호텔로 들어가기 전.. 중국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리스본에
있는 동안 포르투갈 음식은 먹어보질 못했군요.. 워낙에 짧은 일정이었지만 영~
아쉽네요.. ^^
호텔에 짐을 풀고선 다른 일행들은 '파두' 공연을 보러 간다는데.. 전 그냥 방에서
쉬었습니다.. 가고 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몸이 으슬거리는 것이, 곧 이어질 여행
일정을 위해 쉬어야 할 거 같아서였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리스본에서의 첫날이 저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