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KBS에 회의하러 다녀와서 PC를 켰는데..
(전기 아낀다고 끄고 나갔더랬다.. ㅍ)
부팅이 되질 않는다..
HDD가 인식되질 않는다..
내 데이터들..
지난 수년 간의 업무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메일과 문서, 이런저런 데이터들..
모조리 사라졌다..
(복구작업을 맡겼으나 큰 기대는 없다.. -.-)
이상조짐이라도 있었으면 백업을 해두었을텐데..
갑자기 이러니 꼼짝없이 당해버렸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나 자신이 침착했다..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것들, 다시는 구하지 못할 것들이고..
그래서 잃어버린 나는 분명 제 정신이 아니었을텐데..
예전의 나였다면 말이다..
사라진 것들의 객관적 가치는 변함이 없는데..
그것들에 대한 나의 주관적 가치는 변해 버렸나 보다..
한때 그렇게 소중한 것들이었는데..
어느새 사라져도 무덤덤한 것들이 되어 버렸나 보다..
난..
그게 더 슬펐다....
ps.
모.. 문득 다시 떠올라 맘이 아플지도 모르지.. ㅍ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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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2 추가]
오늘 늦게까지 작업을 해야해서
월욜 오전에 HDD를 가져온단다..
상당히 복구했다고는 하는데..
예전 경험으로는 파일이 살아났다 해도
내용은 깨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떨런지는..
암튼, 데이터들이 최대한 살아나기만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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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추가]
드디어 오늘 오후에 HDD가 돌아왔다..
메일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데이터가 살아났다.. ^^
잊지 말라는 뜻인걸까나.. 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