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목소리..
天門 'アガルタの雨' (ほしのこえ OST)
핸드폰은 우리들을 '언제든 연결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말로 하기 힘든 이야기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전할 수 있다.. 발송과 동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조급증에 시달리는 현대의 우리들은 편지를 외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들 덕분에 '시간과 공간'은 극복되었다고 한다.. 서로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그래서 존재하는 시간마저 차이가 생길지라도 서로 연결됨으로써 '함께 존재한다'
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에 나가있을 때 서울에 있는 친구와 전화를 하다보면 묘하게 경이로운 느낌
을 받을 때가 많다.. ^^
그런데 그러한 공간적, 시간적 차이가 빛의 속도로 달려도 몇년이 걸리는 광활한 우주로
확대된다면?
학창시절..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가 바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저 별빛이 수백, 수만년 전에 출발한 것으로 지금은 존재하고 있지 않은 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혼재되어 버리는 그런 엄청난 거리는 어떻게 극복될 수 있을까?
'ほしのこえ ~The Voices of a Distant Star~'
미카코의 독백..
문득 리카코는 국제연합우주군의 일원으로 우주에 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때는 서기 2046년.. 중학교 3학년인 미카코와 노보루는 같은 동아리에서 사이좋게 지내는
사이였다..
그런데,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함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미카코는 국제우주
연합군의 멤버로 선발되어 우주로 떠나게 된다..
2047년, 화성.. 미카코는 이곳에서 전투훈련을 받고 있다..
미카코와 노보루를 연결해 주는 것은 휴대폰 메시지(일본에서는 이것도 '메일'이라고
부르는 듯)..
두 사람은 공간적으로는 지구와 화성이라는 엄청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적어도 시간적
거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노보루는 미카코의 메시지를 기다리게 된다..
몇달 뒤..
미카코는 명왕성에 도착하게 되고, 전투가 발생한다.. 함대는 위기탈출을 위해 1광년의
타임워프를 하게 된다..
이제 미카코와 노보루 사이의 거리는 시간적으로도 1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미카코는 노보루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휴대폰을 찾지만.. 보내지 못한다..
1광년의 타임 워프가 끝나고, 함대는 다시 8광년의 타임 워프를 앞두고 있다..
미카코는 노보루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노보루로부터 8년이라는 시간을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이 메시지는 1년 뒤에나 도착할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 노보루는 미카코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1년이 지난 2048년 여름..
미카코로부터 도착한 메시지는 없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고 결심하던 어느날.. 미카코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1년 전에 보낸 메시지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다짐하게 된다..
8광년을 이동해 시리우스에 도착한 미카코..
8년 뒤에 받아볼 메시지를 노보루에게 보낸다..
그리고는 치열한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8년이 지난 2056년..
노보루의 집에 배달된 신문에는 8년 전에 치열한 전투가 있었고 승리했지만, 아군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기사가 실렸다.. 물론, 이 소식이 전해지는 데에도 8년이 걸렸다..
다행히.. 미카코가 소속되어 있던 리테시아호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노보루는.. 8년 전 결심했던 바를 지키며 우주함대 근무를 앞두고 있다..
미카코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러나.. 처음 두줄을 빼고는 노이즈 뿐이었다..
'나는 아직도 노보루가 너무 너무 좋아해'라는 미카코의 고백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보루는 충분히 알 수 있다..
* 이 부분부터 시작해서 엔딩까지 흐르는 곡..
(맨 위의 음악은 정지하고 감상.. ^^)
Low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 (ほしのこえ OST)
이 모든 것을 그녀와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미카코도 물론..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지극히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은, 사랑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랑'에 대한 '믿음'이고.. 그토록 우리들이 찾아 헤매는 '인연'인지 모른다..
'별의 목소리'는 '신카이 마코토'라는 사람이 음악 이외의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낸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이다..
혼자서 작업한 때문인지 뛰어난 배경과 메카닉 디자인에 비해 인물 작화는 조금 미흡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지만.. 애절한 스토리와 어우러지는 음악은 오래도록 귓가에 머문다..
작품은 25분에 불과하지만.. 그 여운은 무척이나 길다..
지금 내 곁의 '인연'은 이렇게 상상할 수 없는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이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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