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Joe Black..
Thomas Newman 'Walkaway (Meet Joe Black OST)'
Death and Taxes
- 영화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을 보고...
“봤어? 아직도 안 봤어? 말 정말 안 듣네. 딱~ 네 영화라니까... 말 좀 들어라!”
친구녀석이 내게 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두 해도 넘었다.
‘조 블랙의 사랑’. 지상에 내려온 저승사자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란다. 무슨 SF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고...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괴팍한(?) 고집이 있는 나로서는 그 녀석
말마따나 ‘괜한 고집’ 부리면서 이 영화를 피해왔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영화를 보아온 녀석을 한번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또 Home Theater를
갖춘 것을 핑계삼아 그 녀석에게 빌린 DVD 타이틀을 플레이어에 얹었다. 3시간 뒤... 난 그 녀석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난 이 영화를 내 책장에 꽂아 놓았다. 물론 내 것으로... ^ ^
백만장자 빌 패리쉬는 65세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저승사자의 방문을 받는다. 그런데, 한 청년의
몸을 빌려 나타난 이 ‘죽음’은 빌에게 하나의 제안을 한다. 시간을 더 줄 테니 자신에게 이 세상을
안내해 달라고...
얼떨결에 ‘조 블랙’이라는 이름까지 얻은 ‘죽음’... 자신이 맡고 있는 임무의 본질상 가장 외로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던 그는 빌의 딸 수잔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사실 수잔이 사랑에 빠진 대상은
조가 몸을 빌린 그 청년이었다. 출근길에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순수한 서로에게
이끌렸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사랑을 경험한 조는 수잔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빌을 데려갈 때 그녀도 같이
데려가겠다고 결심한다. 그런 결심을 밝히는 그에게 빌은 이야기한다.
“서로를 원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네...”
결국 조는 수잔에게 그 커피숍의 청년을 돌려 보내주고는 빌과 함께 먼 곳으로 떠나간다.
영화는 이렇게 ‘죽음’과 ‘사랑’에 대해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과 ‘사랑’... 인생의
가장 어둡고 우울한 부분인 죽음과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부분인 사랑.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은 이 둘
사이에서 우린 의외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고 스스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는 것, 이해하려고 평생을 노력해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죽음’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죽음’을 통해 ‘죽음’의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삶’을 확인시켜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해 내고 있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아름다운 화면과 대사가 가득한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아주 독특한 노래가 흐른다. 수잔역의 배우와 많이 닮은 한 친구가 매우 좋아하기도 하는
이 노래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와 “What a wonderful world”라는 두 곡을 절묘하게 연결
시키고 있다. 마치 ‘죽음’이라는 것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저 멀리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는
멋진 세상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갑자기 내 곁을 떠나셨다. 하지만 이 영화와 노래처럼 죽음이 그렇게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참, 그런데 글의 제목이 왜 ‘Death and Love’가 아니라 ‘Death and Taxes’냐고? 영화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미국에는 ‘죽음과 세금만큼 확실하고 피할 수 없는 것은 없다’라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격언이 통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붙여봤는데, 영화나 글의
분위기와는 영 맞지 않는 것 같기는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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