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9 : 구름의 날..

728x90

올 여름 들어 가장 뜨거웠다는 오늘..

느즈막히 일어나 게으름 피우다가..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너무 멋져서..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D700으로 기변한지 어느덧 두달이 다 되어가지만 이번이 겨우 두번째 출사..
게다가 탐론 28-75는 첫 마운팅이다.. ㅋ

그나저나 어디로 가야하나..
하늘과 구름을 담으려면 탁 트인 한강변으로 가야하나 싶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낙산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원진 선배와 익휘에게 문자를 날리니 둘다 오케이.. ^^
먼저 도착한 익휘를 마로니에 공원에서 만나 원진 선배를 기다리며 몇컷..

시야율 100%의 D300을 쓰다 95%의 D700을 쓰니 구도잡기가 좀 어색하다.. ㅎ
주변에 본의 아니게 들어오는 것들이 있어서..

곧 도착한 원진 선배와 함께 셋이 낙산공원 방향으로 향했다..

뷰파인더에 보이지 않던 왼쪽 아래의 나무가 나오는 것이..
시야율 95%의 비애.. ㅎ

햇살이 너무 강해 구름이 하얗게 날아가기에..
노출을 한스탑 혹은 두스탑 언더로 조정해서 찍었다..

나름 유럽의 한 거리같지 않은가?
아님 말구.. ㅎ

세상이 좀 천천히 굴러갔으면 하는 바램..
부질없겠지.. ㅋ

나무 외벽의 특이한 건물..
니콘의 하늘은 정말 파랗다.. 해만 등지면 실제보다 더..

생각보다 금방 낙산공원에 도착했다..
벽화 많은 골목은 우리가 올라온 방향이 아닌가 보다..
어차피 모델도 없으니..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까만 구름..
그 사이로 내려오는 빛내림..
무슨 말이 필요할까..

조금 더 올라가니 성벽이 나오고..
북한산 쪽으로 시야가 탁 트인다..

그곳의 구름은 더 예술이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우리나라 기후가 동남아처럼 되어 간다더니..
정말 그 동네에서나 볼 수 있던 구름의 모습이 요즘 자주 보인다..

* 예전에 쿠알라룸푸르에서 자카르타 가던 비행기에서 찍었던 사진..
http://choijinhoon.tistory.com/25

하지만..
저토록 아름다운 하늘 아래 현실은..
급 우울해진다.. -.-

무더위에 지친 원진 선배와 익휘..
역시 난 사람들을 잘 안찍는다..
사진이 달랑 이거 한장이네.. 죄송..

이정표..
인생의 이정표도 좀 이렇게 명확하면 좋겠는데..

모델 출사를 나온 동호회 사람들이 있던데..
이런 날씨에 모델 출사는 좀.. -.-

초봄의 예쁜 연두빛은 아니지만..
맑은 햇살 아래 초록도 담아본다..

멀리 남산타워도 보인다..
오늘 뉴스데스크 영상이 남산타워에서 담은 하늘이던데.. ㅎ

어느덧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해..
저녁 노을도 예쁠 거 같긴한데..
땀을 너무 흘려서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무리다.. ㅎ

다시 담아보는 초록..

길..

구름..

꽃..

나무 위로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오늘 사진들 중에 맘에 드는 컷..

나가면서 담아본 표지판..

해가 기울며 따뜻한 빛으로 물드는 귀가길..

땀으로 범벅이 된 하루였지만..
하얀 구름이 멋드러지게 수놓아진 파란 하늘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
마음껏 담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다시 우울한 현실로 돌아왔으니..
그저 열심히 살아봐야겠지......

* 원진 선배의 사진을 보려면 여기로~~

======================================================================================================
[2009/08/14 추가]